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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 치르고 이틀을 뻗었어요

.... 조회수 : 2,727
작성일 : 2025-06-08 15:54:02

얼마전 시어머니 장례 치르고 이틀 연속 뻗었어요. 

장례 마친날부터 그 다음날은 진짜 죽은듯이 잠만자고 그날밤에 또 자고

그 다음날은 삼우제 지낸다해서 식구들 모였는데

그러고 다음날인 오늘도 내내 뻗어서 잠만 잤어요.

 

전 사실 한게 없고

남편이랑 시동생이 모든 절차며 알아보는 것 다 알아서 했고

손님이 많지 않으셨는데 그마저도 90%가 시동생 손님이라 손님맞이도 거의 안 했어요.

 

힘든거라곤 3일동안 밤 12시 넘어 1시간 거리 저희집에 다녀온거

집에 혼자 있는 노견 때문에  

물이랑 밥 챙겨주고 산책시켜주고 4시간 정도 있었던거?  

근데 장례식장 유족실 안에서 틈틈히 많이도 잤어요.

 

저 원래 잠 없는 사람이라 새벽 4시, 5시에 일어나는데 너무 심하게 자고 있네요. 

 

시어머니가 지병이 갑작스레 악화되어 악화된지 두달만에 돌아가셨는데

그래서인지 시어머니가 안계신 시댁의 모든 것이 너무 낯설게 느껴지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요.

 

두달동안 수시로 시어머니 계신 병원, 호스피스 다녔는데

갈때마다 다른 사람이 되어있으신 모습...

나를 처음 본 사람 처럼 알아보지 못하시던 모습.

 

그리고 내내 마약성 진통제때문에 잠들어있으셨다가 

잠깐 의식있을때는 또 갑자기 반짝 좋아지셔서 모두가 희망을 가졌다가도

그 다음번에 뵈러 갔을 때 곧 돌아가실 것 같은 모습이라 또 모두 절망할 수 밖에 없었던 경험도 있고요. 

 

혼자 남으신 시아버지가 굉장히 연로하신데.. 시시때때로 우시니까 참 걱정되고요.

남편도 건강이 좋지 않은데 많이 슬퍼하는 모습 보니 어깨가 무거워요.

저도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지금세상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네요.

 

시어머니의 자식도 아닌데 저도 이렇게 힘에 부치는데

매일매일 울었던 남편, 시동생, 시누이, 시아버지..

정서적으로 , 신체적으로 얼마나 힘들지.

 

저도 장례를 처음 치러본거라 어떻게 위로해줘야할지도 모르겠네요.

 

 

 

IP : 112.152.xxx.6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6.8 3:59 PM (220.118.xxx.37) - 삭제된댓글

    에고, 힘드셨겠다.
    피곤이 쌓였으니 잠이 오죠.
    우울해서도 잠이 오고요

  • 2. 4년전
    '25.6.8 3:59 PM (124.49.xxx.188)

    시어머니 돌아가셧는데 상치르고 먀칠을 아팠어요. 원글님도 푹쉬세여..

  • 3. 요즘상치르면
    '25.6.8 4:00 PM (124.49.xxx.188)

    우리도 나이가 많으니 점점 힘들어지네요

  • 4. 그냥
    '25.6.8 4:00 PM (211.206.xxx.191)

    옆에서 손 잡아 주고 토닥토닥 해주고 안아주고
    그 마음 느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시간이 약이라...

  • 5. 곁에 있는것 자체
    '25.6.8 4:05 PM (39.7.xxx.75) - 삭제된댓글

    저는 가족이 없다시피 해서..

    다행히 부친이 살아생전 타인들에게 베푼 의리로
    장례를 치룬 입장이거든요..

    정말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고요.
    그나마 아버지 지인들이 가장먼저 달려오셨고..

    그나마 가장 곁에 있는 피붙이 친척들도 어찌나 고맙던지..

    원글님과 남편분도 몇 달 걸리겠지만, 몸과마음 추스리시고..

    명절이나, 각기 가정 이름있는 날.. 또는 경조사때
    우애 잃지 않게 서로 섭섭치 않게 표현하면서, 살면 되지요.

  • 6. 링겔
    '25.6.8 4:10 PM (211.234.xxx.253)

    주사,사우니,숙면,마사지 보신음식 드세요.

  • 7. ㅡㅡ
    '25.6.8 4:17 PM (221.140.xxx.254) - 삭제된댓글

    좋은 시어머니셨나요
    아님 최소한 흔한 시어머니 정도라두요
    전 대놓고 심술부리는 90살 시어머니가
    돌아가실때 제가 너무 멀뚱하진않을까 싶어서요
    애쓰셨네요
    사우나라도 가시고 푹쉬세요

  • 8. 일단
    '25.6.8 4:23 PM (1.227.xxx.55)

    남편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어 주세요.
    나이가 몇이든 부모, 특히 엄마를 잃는 건 엄청난 고통과 상실입니다.

  • 9. ㅁㅁ
    '25.6.8 4:28 PM (220.121.xxx.25)

    몇달간의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서 피로가 오래가요.
    그냥 시간이 약이고 현실이 익숙해지니
    건강 잘 챙기시면서 하루 하루 잘 지내시면 됩니다

  • 10. ...
    '25.6.8 4:42 PM (124.50.xxx.225)

    쓰신 글대로 말해도 위로가 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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