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시어머니 장례 치르고 이틀 연속 뻗었어요.
장례 마친날부터 그 다음날은 진짜 죽은듯이 잠만자고 그날밤에 또 자고
그 다음날은 삼우제 지낸다해서 식구들 모였는데
그러고 다음날인 오늘도 내내 뻗어서 잠만 잤어요.
전 사실 한게 없고
남편이랑 시동생이 모든 절차며 알아보는 것 다 알아서 했고
손님이 많지 않으셨는데 그마저도 90%가 시동생 손님이라 손님맞이도 거의 안 했어요.
힘든거라곤 3일동안 밤 12시 넘어 1시간 거리 저희집에 다녀온거
집에 혼자 있는 노견 때문에
물이랑 밥 챙겨주고 산책시켜주고 4시간 정도 있었던거?
근데 장례식장 유족실 안에서 틈틈히 많이도 잤어요.
저 원래 잠 없는 사람이라 새벽 4시, 5시에 일어나는데 너무 심하게 자고 있네요.
시어머니가 지병이 갑작스레 악화되어 악화된지 두달만에 돌아가셨는데
그래서인지 시어머니가 안계신 시댁의 모든 것이 너무 낯설게 느껴지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요.
두달동안 수시로 시어머니 계신 병원, 호스피스 다녔는데
갈때마다 다른 사람이 되어있으신 모습...
나를 처음 본 사람 처럼 알아보지 못하시던 모습.
그리고 내내 마약성 진통제때문에 잠들어있으셨다가
잠깐 의식있을때는 또 갑자기 반짝 좋아지셔서 모두가 희망을 가졌다가도
그 다음번에 뵈러 갔을 때 곧 돌아가실 것 같은 모습이라 또 모두 절망할 수 밖에 없었던 경험도 있고요.
혼자 남으신 시아버지가 굉장히 연로하신데.. 시시때때로 우시니까 참 걱정되고요.
남편도 건강이 좋지 않은데 많이 슬퍼하는 모습 보니 어깨가 무거워요.
저도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지금세상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네요.
시어머니의 자식도 아닌데 저도 이렇게 힘에 부치는데
매일매일 울었던 남편, 시동생, 시누이, 시아버지..
정서적으로 , 신체적으로 얼마나 힘들지.
저도 장례를 처음 치러본거라 어떻게 위로해줘야할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