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엄청 부잣집 아들과 결혼했어요. 시부모님과 남편 성품은 다 좋은데 예전에 땅이랑 건물로 부자된 집이라 지금은 예전만큼 엄청난 부자라 생각은 안들어요. 예전엔 무슨 재벌처럼 느껴졌거든요.
근데 친구 친정이 엄청 가난했어요. 제가 본 중 가장 가난하고 가장 예쁜 친구였지요. 성실하게 일하다 직장에서 남편이 친구 쫓아다녀 결혼한 케이스인데 집에 인사를 못 시킬정도여서.. 저도 대충 근처만 알지 친구들한테조차 집을 절대 공개 안했어요. 지방이었고 고등학교 친구입니다.
결혼하고 무난하게 살았어요. 드라마에서 나오는 신데렐라처럼 보였지만 친구는 성격도 그대로고 달라진건 외모라 옛 친구들이랑도 잘 지냈거든요.
근데 제가 그 친구 동생을 알아요. 4살 터울나는데 제 친구에 비해 욕심도 있고 안스러워 대학교 방학 때 집에 내려가면 방학 때 뿐이지만 무료로 과외도 한 2년정도 해줬어요. 이 아이가 대학가서 공무원 되고 결혼해서 평범하게 사는데 며칠전 상갓집에서 만났다가 지 언니 얘기하는거 듣고..
언니(제 친구)가 결혼 후 친정에 집 사줌, 매달 100만원 정도 생활비 보내줌, 모든 병원비와 대소사에 돈 내줌, 본인 결혼할 때 5천만원 해줌.
근데 본인은 언니나 형부한테 명품 하나도 못 받았다고.. 남들은 부자언니 형부가 맛있는 밥도 사주고 명품가방이나 악세사리도 사주는데 자기 언니는 자기 딸은 명품 사줘도 자기한테는 쓰다가 지겨워진 가방조차 안준다고.. 본인들만 호위호식하고 부모님 생활비 넉넉하게 안줌.
와.. 뚜껑 열려서.. 한마디 하려다가.. 걔도 이제 40 후반 나 50 초반인데.. 그냥 내가 언니라면 엄청 서운하겠다. 아니 의절하겠다. 언니가 이해가 안돼도 어디가서 그렇게 떠들고 다니지는 마라. 이 말만 하고 말았어요.
근데 제가 잠이 안와요. 배은망덕 맞지요? 이거 얘기해주기도 뭐하고 갱년기 힘들어하는 착한 내친구 너무 불쌍해서..
집에 돈이 많으면 내돈도 아니지만 엄청 머리 아프겠어요. 동생이 저 한마디에 정신차릴 일은 없겠죠.. 다음주 모임으로 만나기로 했는데 제가 왜 심장이 쿵쾅이는지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