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에 어쩌다
향 카네이션이 두포트 생겼어요
빈 화분에 심어주고
검색해보니 월동도 된다기에
잘 키워서 내년에 다시 꽃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물도 잘 챙겨주고 바람과 햇살도
잘 맞도록 챙겼어요
초코렛 향이 나는 보랏빛이 섞인
카네이션인데
한달내내 꽃을 피우고 향기도 퍼트리더니
아직도 꽃이 화사하게 가득 피어 있어요
피우려고 대기 중이던 꽃봉오리가
한달내내 피고지고 했던터라
이제 남은 꽃 봉오리는 한두개 뿐이어서
지금의 화사함은 갈수록 줄겠지만
베란다 나갈때마다
바람에 실려오는 초코렛 향과
화사한 카네이션이 행복하게 해줘요
저는 꽃화분은 벌레가 잘 생겨서
잘 안사고
베란다에도 대부분 다육이나 관엽식물이
많은데 꽃이 있으니 확실히
화사하긴 하네요
작년 초겨울 사무실에서
다 죽어가서 버리려던 호접란 하나를
가져와서 물분무 해가며 키웠더니
늦겨울에 꽃대를 내주고
초봄에 꽃봉오리가 빵빵하게
부풀기 시작하더니
다섯개의 꽃봉오리 중에
첫 꽃봉오리가 사월 말쯤에
노란 꽃을 피우기 시작해서
마지막 꽃봉오리가 오월말에
꽃을 피워
한달내내 노란 꽃을 유지하고 있어요
근데
욘석은 거의 죽어가던 상태에서
꽃을 피운거라
큰잎 두어장은 노랗게 하엽이 졌고
작은 잎 두어개만 남은 상태라
꽃이 지고 나면
잎도 다 질 것 같아요
그래도 한달동안 노란 꽃을 피운게
참 대단하고 대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