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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때문에 변해버린 남편.

트라이07 조회수 : 4,085
작성일 : 2025-06-07 11:00:13

남편은 정말 착하고 자상한 사람이었습니다. 늘 다정했고, 아이들이 무언가 실수해도 “다시 하면 돼”라며 부드럽게 말해주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제가 너무 배우지 못하고 가진 것도 없이 자라다 보니 마음에 여유가 없었고, 말도 대충하고 날카롭게 했던 것 같아요. 막말까진 아니더라도, 제가 툭툭 내뱉는 말투로 상처를 주었을 수도 있겠죠.

 

그런 제가 이제는 달라지고 싶어졌습니다. 변화하고 있어요. 예전엔 제가 날을 세우면 남편도 날카롭게 반응하고, 결국 서로 큰소리로 싸우고 냉랭하게 지내곤 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제가 의식적으로 더 부드럽게, 웃으면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남편이 화를 낼 때도 저는 차분히 웃으며 넘기려 해요. 그 덕분에 예전 같으면 큰 싸움이 됐을 일도 이제는 잘 넘기고 있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픕니다. 예전의 다정했던 남편이 이제는 작은 일에도 화를 내고, 아이들에게도 날카로운 말투로 대할 때가 많거든요. 그 모습을 보면, 어쩌면 그가 저에게서 그런 말투를 배운 건 아닐까 싶어 미안해집니다. 내가 그렇게 변하게 만들었나 싶기도 하고요.

 

다정했던 남편이 이렇게 변한 것처럼, 날카로웠던 저도 다정한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면, 언젠가는 남편도 다시 예전처럼 돌아오지 않을까요?

 

마음을 먹지만 너무 힘이 드네요.

여행와서 초등 아이들이 축구장에서 놀다가 공을 두고 왔는데

저는 어머 공 하면서 가지러 가자 라고 했더니

남편이 그걸 왜 거기다 두고 왔냐고 소리를 지르는데

저게 그렇게 화낼 일인가 싶으면서 참...

 

정말 제가 저 사람을 이렇게 만든건지.

연애때 저런 성격이 숨기고 착한 척 했던건지 이젠 저도 모르겠어요

본인은 저때문이래요.

그래서 그런가하며 납작 엎드려 긴 여행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가 가장 의지하는 82에 하소연 합니다..

IP : 118.42.xxx.12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j
    '25.6.7 11:06 AM (182.212.xxx.75)

    가장의 무게가 힘든것도 있겠지요. 끝까지 잘 참고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래요.
    그리고 원글님 마음을 담은 편지로 표현해보세요. 애쓰겠노라고…
    사람은 안변한다고 하는데 스스로 의지로는 한계가 있지만 저는 닏는사람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티가 아주 조금씩 날지언정…죽을때까지요.
    마음이 평안하길 기도해요.

  • 2. 힘내세요
    '25.6.7 11:21 AM (175.223.xxx.80)

    그 정도면 솔직히 이야기 나눠보시면 어떨까요.
    내가 이래저래 했는데 후회하고 반성한다...
    미안하다고 하시고요.
    남자들 단순한 면도 있어서 작은 계기로도 눈 녹듯 변하더라고요.. 힘내세요

  • 3.
    '25.6.7 11:21 AM (121.147.xxx.48) - 삭제된댓글

    뭘 너때문이래요. 거기서부터 인성이 보이잖아요.
    본성은 잘 안 바뀝니다. 죽을만치 괴로운 경험을 하고도 변하기 힘든 게 사람이지요.
    특히 자기 아이들에게 짜증내는 성향의 사람은 원래 짜증이 많은 사람일뿐입니다.
    남탓에. 짜증에.
    나이들어가면서 눌러왔던 본셍이 치고 올라오는거죠.
    내 가족에게 서로가 더 경쟁적으로 사랑한다 고맙다 말하고 살아야지 일방이 납작 엎드려 가장을 숭배하고 순종하고 두려움에 떨면서 기분 맞춰준다고 가정에 행복이 찾아오겠냐구요. ?

  • 4.
    '25.6.7 11:21 AM (114.206.xxx.139) - 삭제된댓글

    거울치료 중이네요.
    10년을 그리 살았는데 다시 되돌리려면 앞으로 10년이 필요하죠.
    길게 보고 노력하며 사세요.
    10년 후에는 애들 떠나고 부부만 남아도 둘이 오손도손 살 수 있게끔 말이죠.
    지금 님이 문제점을 깨닫고 반성을 시작한 건 행운이네요.

  • 5. 잘다독이세요
    '25.6.7 11:23 AM (114.200.xxx.141)

    힘든가보네요
    잘 먹이시고 잘 재우세요
    오죽하면 큰아들이란 소릴 하겠어요
    그런데 남자들은 그게 최고더라구요
    예전의 다정한 남편을 찾으시길 바래요

  • 6. 음...
    '25.6.7 11:26 AM (106.102.xxx.171)

    남자 여자가 정말 다르죠. 결혼생활 25년하면서 느낀건 남자란 동물은 여자보다 단순하고 배움과 상관없이 어리버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동물이라서요. 베갯머리송사라는 게 왜 있겠냐구요.

  • 7. 님이 바꾸세요
    '25.6.7 11:48 AM (223.38.xxx.232)

    제가...말도 대충하고 날카롭게 했던 것 같아요
    제가 툭툭 내뱉는 말투로 상처를 주었을 수도 있겠죠
    어쩌면 그가 저에게서 그런 말투를 배운건 아닐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당연하죠
    10년간 배우자가 그리 날카로운 말투로 상처를 주었다면
    아무리 착하고 다정했던 남편이라도 님영향을 받았을겁니다

    아이들이 실수해도 다정하게 말해주던 남편이었다면서요
    님이 태도를 바꾸신다면 남편도 조금씩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아요

  • 8. ~~
    '25.6.7 11:50 AM (121.146.xxx.188) - 삭제된댓글

    사람들 좋은점만 보려하고 내성적이고 꼼꼼한성격이었던 제가ᆢ
    짜증많고 부정적이고 자존감 낮고 계산적이며 책임회피하는 남편만나 ㅆ욕까지 해봤습니다.
    별거 7년중인데 시가 형님이 저보고 결혼전으로 돌아간거같아 보기좋다합니다.
    제가 노력하면 변할줄 알았어요.착각을 엄청했죠.
    제가 쓰레기가 되어가는거 같아서 아이 독립하자마자 집 나왔어요.
    이혼할겁니다.

  • 9.
    '25.6.7 11:57 AM (211.235.xxx.1)

    너무 숙이면 자기가 옳은 줄 알아요
    아닌 것은 똑부러지게 얘기해 주세요
    남자들이 가끔 동굴 속에서 힘들어 하며
    상대방을 괴롭힐때가 있어요
    천주교 성경 시편 말씀
    아무리 화가 나도 하루를 넘기지 말라고 1년간
    반복적으로 해줘보세요 저는 기도도 많이 했지만
    어둠이 있을때는 이 말씀을 계속 해줬어요
    정말 기적같이 돌아 왔네요

  • 10. 님잘못을 반성
    '25.6.7 12:05 PM (223.38.xxx.40)

    하고 있으니 다행입니다
    저라도 결혼 10년 동안이나 배우자가 (남편이)
    저한테 그리 날카로운 말투로 상처를 주었다면
    성격마저 변해버렸을 것 같아요
    사람 관계는 일방통행이 아니잖아요

    남편한테 진심 미안했다고 사과부터 하시길요
    남편과 화해하고 님이 태도를 바꾸신다면
    남편도 서서히 바뀌겠죠

  • 11. 혹시
    '25.6.7 12:06 PM (115.140.xxx.221)

    외벌이인지 맞벌이인지. 외벌이이면 10년이라는 시간동안 가장의 무게가 너무 힘들고 지금 직장에서도 편치 않은 일들이 누적되어서 더 힘들 수 있어요.
    맞벌이라면 직장인의 고충을 부인이 잘 알테니 단순히 직장일로 예민해져 있기 보다는 글쓴이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날선 반응이 지속적으로 노출된 가정 환경에 물들어서 일 거 같고요.
    님이 먼저 남편한테 그동안 너무 미안했다고 당신이 많이 힘들었을 거 같다고 내가 노력할테니 당신도 예전의 당신으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이야기해보세요.
    그동안 혼자 힘들어했던 남편이 아내의 반성하는 마음을 직접 듣고 안듣고의 차이는 정말 클 것이기에.

  • 12. ㆍ.ㆍ
    '25.6.7 1:43 PM (39.118.xxx.187)

    거울치료 중이네요.
    10년을 그리 살았는데 다시 되돌리려면 앞으로 10년이 필요하죠.
    길게 보고 노력하며 사세요.
    10년 후에는 애들 떠나고 부부만 남아도 둘이 오손도손 살 수 있게끔 말이죠.
    지금 님이 문제점을 깨닫고 반성을 시작한 건 행운이네요.
    22222222

  • 13. 9oo9le
    '25.6.7 1:57 PM (211.222.xxx.169)

    우리 집사람도 많이 변했습니다. 저도 결혼 중간 10여년은 참을수가 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지금은 다시 좀 괜찮아졌습니다.
    참고로 남편이 사업이나 업무가 잘되고 여유있을때 고백하세요.
    그동안 미안했다고 앞으로 잘 살아보자고 하세요.
    남자도 평생 힘듭니다. 돈벌고 먹고 살기가 요새 너무 어려워서 마음에 여유가 절 안생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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