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창시절 반장선거 이야기2

스냥 조회수 : 740
작성일 : 2025-06-07 10:06:55

반장선거 당일

10명의 후보들이 교탁앞에서 소견이야기를 했는데

난 밤새도록 유머 재치 해학이 담긴 간결한 문장으로 반친구들을 웃길까에 집중하며 준비를 했었고 평범한 소감을 말하고 들어가는 친구들 한명한명을 보며 속으로 쾌자를 부름

내소견 발표를 들은 친구들 박장대소 

결과는 나의 승리일거란 예상

투표결과 60명정도 반인원중 40표 가까운 표을 얻었고 두번째로 많은 표는 반에서 제일 이쁘고 공부잘하고 심성 착한 모범생 친구였음

교탁앞에서 선거진행을 하던 친구는 1학기 반장이였는데 그친구가 갑자기 10명중 득표수로 두명 결선 투표운운  황당했고 결선투표란게 학급 반장선거에도 존재하는건가 의구심이 들었음

모두의 눈과 귀가 담임에게 쏠렸는데 담임의 그표정을 지금도 잊을수가 없음

당연 두명으로 결선 투표해 반장부반장을 정해야 된다고 싸늘하게 선포

또다시 1학기 반장이 결선 투표하기전 교탁앞으로 두후보 나와 소견 발표요구

이때 나는 뭔가 둔기로 뒷통수 얻어 맞은 기분이였고 이미 밤새 연습하고 번뜩이는 어이디어라고 생각한 문장을 1차때 말해버려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 아무생각이 안들었음 내가 먼저 발표를 했는데 아주 짧게 앞으로 잘하겠다 말하고 나왔음

반면 다른친구는 1차때와 다르게 간결하고 또렷하게 앞으로 반을 위해 본인이 어떤식으로 행동하고 반친구들을 위해 어떤일을 할것인지 너무 선명하고 똑똑하게 발표하고 내려감

자리에 앉아 이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날 반친구들의 시선들이 어떤의미인지 그리고 이때 나는 처음으로 부끄럽고 자존심이 무너짐을 공포스럽게 느꼈음 담임과 1학기 반장과 수업시간 쓸데 없이 목소리 크고 까불며 오지랖퍼 스타일의 나를 싫어하는 반친구들의 무언의 눈빛을 그 짧은 찰라의 순간

모든게 느껴졌고 이미 타반은 수업이 끝나  아직도 반장선거 진행되는 이상한 상황을 복도 창가에서 많은 친구들이 지켜보며 수근거리고 있었음

나름 학년 인싸라 생각했던 나는 만약 패배로 마무리 된다면 너무나 자존심 상해 남은 학기 반친구들과 잘지낼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담임 포함 얄미운 1학기 반장 앞에 굴복하는듯 무너지는 내 자신이 너무 싫었음

2차 개포결과 1차때 40표 가까웠던 표는 30표 조금 넘었고 다른후보 친구는 내가 잃은 표를 고스란히 획득..

이때 또다시 1학기 반장이 얄밉게 나섬

과반 획득이 안됐기에 재투표 해야된다고 ㅠ

하교시간을 훌쩍 넘긴시간 복도엔 타반 친구들 한가득 복도 창문으로 지켜보고 있고 내일 이선거결과는 학년의 이슈몰이로 떠오를게 분명한 상황

다시 3차 투표 진행 한다는 담임 말에 반친구들 여기저기 탄식 항의성 아우성

짧은 순간 3차 투표에선 담임과 1학기 반장 뜻대로 될것만 같은 불안감

어차피 내쪽이 기울어져 가고 있는 상황 나는 뭐든 결과를 뒤집을 승부수를 던져야 했음

3차 투표전 왜 3차땐 소견발표를 안하냐고 소견발표 또하자고 건의함

1학기 반장이 2차때랑 동일한 후보군 2명이라 굳이 할필요 없다며 특유의 비웃음섞인 말투로 답함

반친구들이 그건 아니라고 3차때도 소견발표 들어야한다도 외쳐줌

결국 상대후보 친구가 먼저 소견발표

그친구도 당황했는지 2차때 모든걸 소진했는지 짧게 

말하고 들어감

이때 나는 머릿속으로 짧은 순간이지만 많은걸 생각했음 반장이 안되면 부반장도 거절하고 안한다

그리고 3차 소견발표때 이부당함을 꼭 내방식으로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진지함으로 보여주고 내려온다

아직도 그때의 느낌 반분위기 친구들 모습들이 생생하게 그려짐

60명의 반친구들과 절대권력자 담임 그와 손잡은 얇미운 1학기 반장

1학기 반장은 선거없이 담임이 성적으로 지정

2학기 반장은 1차 2차 3차 투표까지..

타반 어느곳에서도 이런 룰은 없었음

반장선거라는것이 비록 작은 한반에서 이뤄지는것이지만 학교에서 정한 규칙과 규정이 있을터

어디 규정에 결선투표와 과반 넘어야 된다는 규정이 있는건지

그리고 성적으로 반장을 지정하는것 또한 전체 학년에서 우리반뿐이였는데 그렇게 한 이유와 근간이 무엇인지 담임에게 물었음

담임 얼굴 붉어지고 이반에서 이뤄지는 모든 재량과 권한은 담임에게 있다는 소리함

이때 나는 흥분해서 막말하는 담임과 비열한 1학기 반장의 얼굴모습과 함께 반친구들의 얼굴도 또렷하게 교탁앞에서 다 보았음

그리고 확신이 들었음 무조건 반장은 나다라는

3차 투표결과 60명정도 인원중 딱 한명 빼고 몰표받아 당선

3차 소견발표후 자리에 앉아 오만했던 나는 이상황을 내 승리로 마무리와 동시에 멋진사람으로 포장도 하고 싶어 상대후보 친구이름을  썼음

반장으로 확정되고 교무실로 불러가 우려와 한탄으로 길게 잔소리 하는 담임말을 그저 패배한자의 마지막 자존심이란 생각으로 맞장구 치며 받아줬음

그이후 담임은 반장이 해야할 일들을 부반장에게 시키는 치졸함을 보였고 반친구들은 그런 담임과 부반장과 1학기 반장을 투명인간 취급하며 나에게 의리를 보여줬음

선거이후 두달이 지났던것 같은데 갑자기 담임이 매우 우호적이고 나를 이뻐한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아무일도 아닌데 폭풍칭찬을 함

반친구들도 의아해했고 나도 이상했으나 기분이 나쁘지 않았고 이후 학년말까지 너무 즐겁고 행복한 학기로 마무리 했음

소문 때문에 학년 인싸로 등극한 나는 3학년때도 몰표로 반장 당선 고등학교 학창시절울 매우 즐겁게 보냈는데 졸업후 내 치기어린 행동과 말로 상처준 당시 나와 결선에 올랐던 부반장 친구는 착하고 예의바르고 심성고은 친구였음에도 이유 없이 투명인간 취급받았고 멋짐을 위해 한표 던져준 내 치졸함이 몹시 부끄러웠고 미안했음

마지막 반전은 담임이 변한 이유는  반장엄마들이 자동으로 학부모위원이 되었는데 학교방문한 엄마가 고가의 화장품과 촌지를 건넸다고함

우리집 가난해서 빚도 많았던 상황이였는데 친척에게 돈빌려 전달해줬다고 ㅠㅠ

엄마가 동네 친구들에게 반장선거날 있었던 성황을 전해들었던건지 몰라도 많은 세월 흐른뒤에 학교문제 뉴스보며 스치듯  유일하게 촌지랑 선물 건네준 담임이라며 욕하심. 

이번 선거 여러상황들을 보며 문뜩 예전 학창시절 반장선거 생각났습니다 

 

 

 

 

IP : 39.7.xxx.25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5.6.7 10:28 AM (14.5.xxx.216)

    원글님 멋져요
    정말 황당한 담임이었네요 미친인간이었네요
    굴복하지 않고 승리한 원글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 2. ㅇㅇ
    '25.6.7 10:32 AM (180.228.xxx.194)

    소설 같아요. 원글님 멋집니다!

  • 3. 오~
    '25.6.7 11:25 AM (218.238.xxx.182)

    넘 재밌어요

  • 4. 얼~~
    '25.6.7 12:20 PM (122.32.xxx.106)

    기죽지 않아~~~박수 짝짝짝

  • 5. 작은사회
    '25.6.7 12:30 PM (121.175.xxx.142)

    원글님 멋지세요
    3차결선까지한 반장의 미래가 궁금해졌어요
    지금 머하세요?
    훌륭한 어른이 되었을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4841 돌봄교사자격증 어찌 따는건가요 8 . . . 2025/06/07 1,926
1724840 이번에 국민힘 찍던 사람들이 차선으로 이준석 ?? 3 이번에 2025/06/07 720
1724839 '이준석의원 제명청구 6 ... 2025/06/07 790
1724838 코렐 밥그릇이요 7 ... 2025/06/07 1,366
1724837 메가커피 아이스바닐라라떼 샷추가해서 마셔봤어요. 4 .. 2025/06/07 1,770
1724836 유튜버 잡식공룡 중국인이었네요 5 ... 2025/06/07 2,037
1724835 노무사 노무진 보는데 5 .. 2025/06/07 2,250
1724834 윤건희 이삿짐 소파 큰짐들 19 관심법 2025/06/07 4,887
1724833 노무현 대통령.. 너무 그립네요.. 6 ** 2025/06/07 934
1724832 국짐은 시의원까지 기대에 1도 다르지 않네요 3 이단비시의원.. 2025/06/07 429
1724831 만나자고도 안했는데 매번 바쁘다는 지인 14 .. 2025/06/07 3,042
1724830 당근하니까 생각난거 1 ... 2025/06/07 717
1724829 손가락에 힘이 안들어가는데 식세기 사야겠죠? 5 .. 2025/06/07 796
1724828 계촌 클래식축제, 별빛 콘서트에 왔어요. 8 2025/06/07 751
1724827 당근에서 드림 받았다가 봉변 당했습니다 40 당근 2025/06/07 12,124
1724826 위헌정당 국민의힘 해산청구 천만인 서명운동 (5분도 안걸림) 8 짜짜로닝 2025/06/07 617
1724825 ‘19만원어치’ 장어 먹고 먹튀한 3인방 9 ㅇㅇ 2025/06/07 3,228
1724824 믹서기 뭐 쓰시나요? 12 선택장애 2025/06/07 1,268
1724823 우리세금이 자유 총연맹 리박스쿨 가는거 아깝지 않나요? 12 000 2025/06/07 887
1724822 김밥이랑 순대 사왔어요 11 ..... 2025/06/07 2,804
1724821 뒷벅지(?) 셀룰 어떻게 없애나요. 4 ... 2025/06/07 1,291
1724820 코뼈골절 수술병원 칭찬글 5 병원 2025/06/07 942
1724819 어머니 나의 어머니 2 이재명편 2025/06/07 1,469
1724818 대선때 건 현수막은 다 폐기처리되는거겠죠? 9 oo 2025/06/07 1,091
1724817 지금 교대나 서초쪽에서 시위하나요? 2 하이탑 2025/06/07 1,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