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50606060012663
5일 취재를 종합하면 조윤희 대한교조 위원장은 2023년 10월3일 보수 교육단체 협의체인 국가교육개혁국민협의회(교협) 출범식에서 “2024년 청소년 1만명에게 건국대통령 이승만, 부국대통령 박정희를 가르치는 역사교육 프로그램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하려면 선생님이 먼저 교육돼야 잘 가르친다. 교육 관련 기사, 칼럼 또는 자료를 하루에 하나씩 생성하자”고 했다.
조 위원장은 2021년 1월부터 대한교조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고등학교에서 사회 과목을 가르치는 현직 교사다. 조 위원장은 지난해 5월 개인 SNS에 올린 글에서 “5월16일은 혁명의 날”이라며 “5·16은 혁명이며 대한민국을 부국의 반열에 올리는 디딤돌은 박정희 대통령이셨다”고 했다. 대법원은 2011년 5·16을 ‘쿠데타’로 규정했고,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도 군사정변이나 쿠데타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대한교조는 2008년 뉴라이트교사연합에서 출범한 교원단체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신 정책 파트너로 선택하면서 주목 받았다. 대한교조는 각 정당에서 교육정책을 발표한 스승의날인 지난달 15일 학생인권조례 폐지, 교육과정 내 정치편향 차단 등이 담긴 정책제안서를 김 후보에게 전달했다.
대한교조는 리박스쿨과 ‘한 몸’처럼 움직인 정황이 있는 단체다. 늘봄학교를 통해 학생들에게 극우 역사관을 주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리박스쿨은 홈페이지에서 대한교조를 협력단체로 소개했다. 두 단체 대표는 지난해 9월 대한교조의 대안교과서 출판기념회에서 서로를 “동고동락한 사이”라고 지칭했다. 2023년 9월에는 두 단체가 상호협력 협약서를 맺기도 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두 대통령(박정희·이승만)을 객관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일 뿐”이라며 “미화라는 건 확대해석”이라고 했다. SNS 글에 대해선 “얼마든지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박정희 재단에서 요청해서 글을 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