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 덕분에 저도 아이 친구 엄마들과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A 엄마와 B 엄마는 이미 첫째 아이를 통해 알고 지내던 사이였고, 저는 처음 뵙는 자리였어요. 아이들끼리 잘 어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초대를 받아 키즈카페에도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외모가 어려보이는 편인데, A 엄마께서 “실례가 안 된다면 나이 좀 여쭤봐도 될까요?”라고 하셔서 제 나이를 말씀드렸더니, 본인도 동갑이라며 “그런데 참 어려 보이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어서 B 엄마는 저보다 두 살 어리다고 하셨고, 저는 “그러실 줄 알았어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B 엄마가 따라 하듯이 “그럴 줄 알았대~ 그럴 줄 알았대~”라며 A 엄마에게 이야기하는 겁니다. 저는 그런 뜻이 아니라 정말로 저보다 어려보이셔서 한 말이었는데요. 그래서 다시 “저보다 나이가 당연히 어리실 줄 알았어요”라고 정정했어요.
제가 그때 “나이보다 더 어려보이세요”라고 했어야 했던 걸까요? 괜히 말실수를 한 건 아닌지, 그 상황에서 어떻게 말하는 게 좋았을지 고민이 됩니다.
또 한 가지는, 그 엄마들이 유치원 선생님에 대해 하신 말들이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아이가 오줌 실수를 했는데, 전화에 바로 응답하지 않으면 남편에게까지 전화를 한다며 선생님을 욕하시더라고요. 또 방학이 너무 길다며 “선생님들 3주 동안 해외여행 가겠네”라고 말하기도 하셨고요. 제가 보기엔 선생님의 행동이 크게 잘못된 것 같지도 않은데, 그런 점까지 비난하시는 게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초등학생들을 오후 3시까지 잡아두면 어떡하냐며 민주당을 비난하는 말씀까지 하셨어요. 순간 ‘만약 내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이면 어쩌려고 이런 이야기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지, 아니면 그 엄마가 예의가 없는 건지 헷갈려서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