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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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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 출구 조사 알바한 후일담 올립니다!!

ㅡㆍㅡ 조회수 : 2,268
작성일 : 2025-06-05 09:33:32

그때 82쿡 사이트에 

이번 대선 출구 조사 알바 신청하라고

싸이트가 딱 올라왔잖아요?

설마 내가 되겠어? 하는 마음으로 신청한거거든요

근데 며칠 뒤에 제가 뽑혔다고 전화가 왔더군요

나이가 많아서 조장 역할인데 할 수 있겠냐 묻길래

엄청 열의를 보이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대선 전 주 토요일에 

설명회 참석해서 교육 받고

대망의 선거 날 투입이 되었습니다

전날 12시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4시에 일어나야한다고 생각하며 

뒤척이다가 두어시간 겨우 잠들었다가

기상

후다닥 챙겨서 5시 15분에 제가 일할 투표소에 도착

참! 짐이 꽤 많았습니다

설문조사에 응한 시민들께 드릴 사은품인

1회용 밴드가 거의 세 보따리

설문지 7피스, 모자6개, 볼펜, 신분증 카드

조원들 근로 계약서등등

보따리 다섯개를 바리 바리 이고 지고

가야했어요

 

6시에 선거 개시하자마자 저희도 투입되어서

설문 조사를 했구요

제가 설문 조사한 곳은

보수의 성지중에서도 찐 성지인 곳이라고 말씀드릴께요 자세히 말씀드리면 안되는 관계로 이 정도 정보만 드립니다

그리고 투표 연령대가 대부분 60, 70, 80대가 거의 80퍼센트를 차지할정도로 나이 드신 유권자가 대부분이었어요

그러니 짐작하시겠죠? 투표 결과를

 

저는 조장역할이다보니

조원들이 모아 온 설문지를 취합하여

휴대폰으로 방송국 3사 출구조사 서버에

하나 하나 기입하는 일을 했습니다

아침부터 오후 2시 정도까지는

두시간 간격으로 평균 70장씩 정도가 모였고

2시부터 8시까지는 다 해서 60장 정도였네요

선거하고 나오는 다섯번째 사람만 붙잡고 

출구 조사하게 되어있으니까

그 날 대충 1700명 정도가 투표한 거 같아요

 

그런데 설문지 펼쳐보면 무응답이 

거의 3분의 1이 된 거 같아요

그리고 보수 지역답게 응답의 대부분이

김문수 였고요

4, 50대 남성들이 그나마 이재명 후보를 찍었구요

이준석은 4표 정도 나온 거 같아요

 

무응답이 많아서 제가 감독관에게 

이러면 출구 조사의 정확도가 떨어지지 않냐고 물었거든요  감독관도 이렇게 무응답이 많은 적은 처음이라고 이상하다고 하셨어요

무응답자의 대부분 연령대가 60, 70,80대셨으니까 아마도 김문수 지지자들일거 같았어요

이렇게 생각한 근거는요

출구 조사에 대한 불신을

여러 어르신들이 대놓고 말해서입니다

한 할머니는 이거 부정 선거 아니냐

내가 투표하고 나왔는데 이 투표를 왜 또 하냐며

출구 조사원들에게 계속 시비를 거셨거든요

 

그래서

일 마치고 출구조사 발표 들었을 때

저 2퍼센트의 역대급 불일치하는 차이를

저는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샤이 보수가 아니라

불신 보수들이었어요

 

윤석열과 극우 유투버들이

노인분들에게 부정선거론을 제대로 세뇌시킨 결과예요 조사 자체를 불신하는 거!

참 걱정이 많이되는 점이에요

 

14시간 가까이 서 있었고

힘들어서 두 번 다시는 저는 안하려고요

 

그저 민주주의 선거의 한가운데에

한 번 제대로 참여 해보고 싶었답니다

계엄 이후 6개월동안 내란 세력을 단죄하고픈

마음에

집회며, 기부며, 댓글이며, 주변에 호소며

다 했지만 뭔가 미진하다 싶었는데

출구 조사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 이루었다 싶더라구요

어제 알바비 들어왔길래

십만원은 뉴스 타파

십만원은 촛불 행동에 기부했습니다

이런 분들이 안계셨다면 민주주의는 제대로 지켜질 수 없었겠다 싶어서요

 

긴 글 읽으주셔서 감사합니다

민주주의 만만세!!!

IP : 122.43.xxx.148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6.5 9:36 AM (210.95.xxx.227)

    진짜 언론이 문제네요.
    그냥 하루종일 종편tv만 켜놓고 정보의 창구가 그거밖에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 2. 단호박
    '25.6.5 9:37 AM (210.218.xxx.130)

    생생한 후기 감사드려요. 새벽부터 힘들게 번 알바비를 소중한 곳에 쓰고 돈 쓸 줄 아는 분 ^^ 고생하셨어요. 찐보수 지역에서 힘들지만 님같은 분이 계시니 민주주의도 발전하고 그 지역도 점점 늘어나지 않을까요.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 3. ㅇㅇ
    '25.6.5 9:37 AM (211.58.xxx.202)

    원글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생생한 후일담 감사해요~ 왜 출구조사에서 그런 오차가 났는지 이해가 가네요.

  • 4. 와우
    '25.6.5 9:37 AM (122.32.xxx.106)

    어르신들에게 설문지를 가지고 5. 10 번째 다가섰다는게
    거절당할거 알고 시도하는게 젤 힘들잖아요
    저도 참관인 하면서 슬쩍 용지 보니 설렁 접은분은 1번
    유난히도 꽉꽉 접으신분들은? 누굴까 궁금하긴 하더라고요

  • 5. ..
    '25.6.5 9:38 AM (119.194.xxx.251)

    신념을 행동으로 옮기는 원글님 같은 분이 존경스러워요.
    수고 많으셨어요.

  • 6. 이해
    '25.6.5 9:40 AM (211.234.xxx.239)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 차이가 그래서 발생한 것이군요. 후기 감사합니다.

  • 7. ㅇㅇ
    '25.6.5 9:45 AM (118.235.xxx.233)

    윤석욜과 국힘이 선거 조사의 정확성까지 떨어뜨리는군요. 뭐하나 안망가뜨리는게 없네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8. ㅇㅇ
    '25.6.5 9:46 AM (39.7.xxx.163)

    김문수 찍은게 부끄러운줄은 아나보네요

  • 9. 존경
    '25.6.5 9:46 AM (175.192.xxx.40)

    감사합니다 원글님.

  • 10. 원글님
    '25.6.5 9:50 AM (112.133.xxx.101)

    제가 아침에 82 훑어보다가 글 달고 싶으면 로긴하는데, 원글님 글이 저를 로긴하게 만들었어요.

    수고하셨어요!! 멋지세요..

  • 11. ...
    '25.6.5 9:51 AM (210.100.xxx.228)

    원글님 감사하고 존경스럽습니다.
    출구조사 결과 차이가 무응답 때문이었나봅니다.

  • 12. 아휴
    '25.6.5 9:51 AM (61.73.xxx.75)

    진짜 고생많으셨어요 생생한 후기네요 자기가 금방 찍고 나온 후보도 속이고 말도 못하는 불신이 노인층에서 어마어마하네요 ㅠ

  • 13. 원글님
    '25.6.5 9:54 AM (119.69.xxx.233)

    감사합니다.
    그리고 수고하셨습니다.~~~~

  • 14. 감사합니다.
    '25.6.5 10:48 AM (39.7.xxx.136)

    수고 많으셨구요^^

  • 15. 감사합니다
    '25.6.5 10:48 AM (112.161.xxx.169)

    이런 후일담
    너무 좋아요
    82를 이끄는 힘입니다
    애쓰셨어요
    이해하기 쉽고 도움됩니다

  • 16. 님멋짐
    '25.6.5 11:10 AM (125.189.xxx.41)

    감사하네요..
    출구조사 오차의 비밀
    이제야 이해됩니다.
    그거 거의 모를건데요..

    그리고 210첫댓님 맞아요..
    종편 진짜문제..
    우리남편이 상식없는사람 아닌데
    늘 티비를 쭈욱 뉴스 틀어놓는다고
    뒤 종편 틀어놓습니다.
    물론 저랑 그문제로 싸우긴 많이 싸우는데
    태생이 지기싫어하는 똥고집이라
    안되고 그문제는 제가 포기...
    그러다보니 영향이 있어요..
    극우까진 아니지만 폐해가 많네요..
    저거 좀 어찌해야돼요..
    아니 그냥 가짜뉴스들만 올바른 시스템으로
    걸러져도 암말안하겠어요...진짜 찐따같은 소리
    하는 패널들 많아요..어휴

  • 17. 우와
    '25.6.5 11:19 AM (1.240.xxx.21)

    행동하는 민주시민 인정.
    14시간이나 힘들게 일하시고 받은 돈까지 후원하시고
    진심 멋지세요.

  • 18. 수고
    '25.6.5 1:42 PM (24.98.xxx.191)

    많으셨고 생생한 글도 잘 읽었습니다.
    어렵게 버신 돈을 또 좋은 일에 후원하시고.
    대한민국을 82 를 지키시는 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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