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대 힘들지 않았어요?
국민학교때부터 땡볕에 애국조회하고
스승의 그림자도 밟으면 안된다고 그냥 선생님들 매맞고 자랐어요
한 반에 60명 정도 숨쉬기도 힘든 교실에서 밤 12시까지 야자하며 대학갔고
대학 졸업하니 IMF와서 진짜 취업하기도 힘들었어요
어렵게라도 작은 회사라도 들어갔더니 주 6일 근무에
층층시하 부장 과장 눈치 보면서 손님이라도 오면 커피 심부름하고요
학교를 가도 회사를 가도 어딜가도 군대 같았던 시절
그때는 당연히 그래야 했던 게 이제는 안그래도 되서 전 지금이 너무 좋아요
계엄이 있던 날 밤
헬기 뜨고 국회 앞 도로에 있던 장갑차 사진을 82쿡 텔레그램방에서 보면서 정말 무서웠어요
내가 살았던 그 시절 그 나라에서 우리 아이가 살아야 할까봐 그게 제일 두려웠어요
그리고 지난 6개월 정말 오늘 하루만 손꼽으며 기다렸습니다
그 시간들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그냥 시간이 주르륵 흘러 자고나면 투표일이 돼버렸으면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래도 결국 이 날이 드디어 오기는 했네요 ㅎㅎㅎㅎ
4050들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우리 건강관리 잘해서 앞으로 20년은 짱짱히 버텨봐요
앞으로 이 나라에서 살아갈 우리 아이들 위해서라도요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버틴 우리 모두에게 칭찬해주고 싶어서 글 써봤어요
모두들 고마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