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새새끼들이 이제 사라졌어요.

조회수 : 1,671
작성일 : 2025-06-03 08:45:29

새새끼들 사는 곳 - 줌인줌아웃에 올렸었어요. 

만관부 ^^

 

지난주는 정말 힘들었어요. 

저는 평일 4일을 시골에서 보내고 

금요일에 도시의 아파트로 돌아가는데요. 

 

지난주 내내 잠을 제대로 못자서

금요일 부터 어제 월요일까지 (연휴라서 어제까지 아파트 집에 있었어요)

낮이고 밤이고 잠을 끊임없이 잤어요.

 

원래 시골에서 푹 쉬다가

도시에 가면 잘 못자는 편인데 

이번엔 거꾸로 된거에요. 

 

새새끼가 얼마나 나를 괴롭혔는지

아침의 울음소리도 우렁차지고 

밤이면 사그락사그락 싸돌아댕기는 청소년이 된 새새끼 이야기까지

남편에게 주말 내내 투덜거렸어요.

 

선거날 함께 시골집에 올 예정이어서

너도 당해봐라 

내가 얼마나 새벽마다 고생하는지!! 라고 어제 밤에 데려왔는데

 

조용한 천장이 불안하더니

오늘 아침에 새새끼들이 울지 않더라구요. 

 

한여름 밤의 꿈도 아니고

봄의 꿈이었는지

증인도 증거도 없이

새새끼들은 나에게 다크서클만 남기고 떠나갔네요. 

 

새들이 집을 지은 곳은

지붕과 천장사이에 있는 관속으로 들어와서 그 안에 집을 지은거라서 

밖에서는 전혀보이지 않습니다. 

 

이 관은 관습처럼 만드는 숨구멍인데

요즘 집짓는 기술로는 필요하지 않은건데 그냥 만들어놓은 곳입니다. 

왼쪽 구멍엔 말벌이 집을 지어서 119에서 구멍을 막았는데

오늘은 오른쪽 구멍을 막아야 하는 날입니다. 

 

왼쪽 구멍이 있는 천장엔 약을 뿌리고 막아버려서 

말벌 시체가 가득인것으로 예상됩니다. 

119가 출동했던 날에는 천장에서는 밤새 라면끓이는 소리가 났었어요.

 

오른쪽 구멍은 이제 청소년 새들이 남깃 깃털과

어미새가 물어다 놓은 알수 없는 새집 재료들이 남아있겠네요. 

 

새새끼들때문에 최고로 힘든 지난 한주를 보냈는데

살짝 서운한게 사실이네요. 

 

그래도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오늘 구멍을 막아버릴껍니다. 

 

TMI로 남겨보자면

다른 난관이 남아있기는 합니다. 

 

우리집에는 사다리가 없고

앞집 할아버지가 

사다리가 있어요,

지난 가을에 감나무 가지를 다듬을때 쓰시던 아주 큰 사다리를 봤거든요.

 

근데 그 분이 귀가 잘 안들리세요. 

담넘어 바로에서 "안녕하세요."해도 다쳐보지도 않드실 정도로 안 좋아요.

 

엊그제 지붕이 파란 페인트 칠을 하는 업자들이 왔는데

뿌리는 페인트라 우리집까지 냄새가 심하더라구요.

 

마당 잔디 깍기를 언제 할지 생각하려고 

언제 끝나냐고 할아버지 에게 직접 가서 얼굴 보고 여쭤봤는데 

27만원이라는 답을 들었어요. ㅜㅜ

 

어떻게 사다리를 빌려가겠다고 얘기할수 있을지 

그래도 진심은 통하기를요. 

 

IP : 125.139.xxx.9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25.6.3 8:51 AM (210.126.xxx.33)

    풍경이 그려집니다.
    재밌게 읽었어요.
    사다리 빌리는 건 종이에 큰 글씨로 써서 보여주시면ㅋ

  • 2. 홧팅
    '25.6.3 8:52 AM (211.243.xxx.169)

    성공적으로 잘 막으시기를 바랍니다.
    안그러면 내년에 또오고
    내후년에 또오고
    또오고
    또오고...

  • 3. ...
    '25.6.3 8:59 AM (211.227.xxx.118) - 삭제된댓글

    새가족이 이소했군요.
    필요하면 사세요. 필요할때마다 고민하실거면.

  • 4. 으아
    '25.6.3 9:22 AM (140.248.xxx.3)

    근데 거기서 벌레생기진않겟죠?

  • 5. ㅇㅇ
    '25.6.3 9:33 AM (218.158.xxx.101)

    새들이 요새 이소하는 철이라고 들었어요.
    이제 둥지 떠나서 날아갔나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2595 젊은층 비혼 성향 이해가 되네요. 8 ... 2025/06/03 1,601
1722594 본투표 새벽표부터 까는거죠? 3 ..... 2025/06/03 1,562
1722593 본투표 먼저 개표하면 맨 아래 깔린 어르신들 표들이 많아요 1 본투표 2025/06/03 1,643
1722592 본투표 먼저입니다. 8 MBC 2025/06/03 1,208
1722591 사전 투표 아직 안 열었죠? 3 ㅇㅇ 2025/06/03 1,140
1722590 4050들 앞으로 20년은 버텨요!! 9 화이팅!! 2025/06/03 1,526
1722589 아래 전국투표 김문수 3 이뻐 2025/06/03 1,256
1722588 본투표함 먼저 연답니다 10 어대명 2025/06/03 2,491
1722587 조작아니면 김문수가 앞서는게 말이되나요??? 15 말도안돼 2025/06/03 3,073
1722586 어떡해요 저 이제 자야해요 ㅠㅠ 5 제발 2025/06/03 1,628
1722585 20대 남자애들 바뀌려나요? 10 ㅇㅇ 2025/06/03 908
1722584 전국개표 김문수, 이재명 박빙이네 14 김문수1위 2025/06/03 3,046
1722583 확정되면 장관발표 언제 하나요? 1 ........ 2025/06/03 1,180
1722582 파김치가 짠데 3 ... 2025/06/03 387
1722581 잠 못드는 밤 될것 같아요 5 .. 2025/06/03 1,168
1722580 만에하나 뭔일생기면 다 죽는거예요 2 ㄱㄴㄷ 2025/06/03 1,984
1722579 사전투표 먼저 개표라고 mbc에서 그러는데. 17 ㄱㄱ 2025/06/03 3,866
1722578 대구ㆍ경북은 답없다 11 ... 2025/06/03 1,440
1722577 게시판이 이렇게 깨끗할 수가! 5 Haha 2025/06/03 941
1722576 건강하게 운동합시다. 1 이제부터라도.. 2025/06/03 677
1722575 Sbs 개표방송은 진짜 최고네요 17 Sbs 2025/06/03 6,220
1722574 지금 생각해보니(김대중대통령님) 7 재조명 2025/06/03 1,067
1722573 20대는 무슨 이준석 24.3%나 나왔어요 6 생각이없니 2025/06/03 1,614
1722572 선관위에서 버스제공 2 경북사람 2025/06/03 905
1722571 저는 다욧중인데 오늘은 치킨먹어요 브랜드 공개해보아요 5 푸른당 2025/06/03 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