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새새끼들이 이제 사라졌어요.

조회수 : 1,690
작성일 : 2025-06-03 08:45:29

새새끼들 사는 곳 - 줌인줌아웃에 올렸었어요. 

만관부 ^^

 

지난주는 정말 힘들었어요. 

저는 평일 4일을 시골에서 보내고 

금요일에 도시의 아파트로 돌아가는데요. 

 

지난주 내내 잠을 제대로 못자서

금요일 부터 어제 월요일까지 (연휴라서 어제까지 아파트 집에 있었어요)

낮이고 밤이고 잠을 끊임없이 잤어요.

 

원래 시골에서 푹 쉬다가

도시에 가면 잘 못자는 편인데 

이번엔 거꾸로 된거에요. 

 

새새끼가 얼마나 나를 괴롭혔는지

아침의 울음소리도 우렁차지고 

밤이면 사그락사그락 싸돌아댕기는 청소년이 된 새새끼 이야기까지

남편에게 주말 내내 투덜거렸어요.

 

선거날 함께 시골집에 올 예정이어서

너도 당해봐라 

내가 얼마나 새벽마다 고생하는지!! 라고 어제 밤에 데려왔는데

 

조용한 천장이 불안하더니

오늘 아침에 새새끼들이 울지 않더라구요. 

 

한여름 밤의 꿈도 아니고

봄의 꿈이었는지

증인도 증거도 없이

새새끼들은 나에게 다크서클만 남기고 떠나갔네요. 

 

새들이 집을 지은 곳은

지붕과 천장사이에 있는 관속으로 들어와서 그 안에 집을 지은거라서 

밖에서는 전혀보이지 않습니다. 

 

이 관은 관습처럼 만드는 숨구멍인데

요즘 집짓는 기술로는 필요하지 않은건데 그냥 만들어놓은 곳입니다. 

왼쪽 구멍엔 말벌이 집을 지어서 119에서 구멍을 막았는데

오늘은 오른쪽 구멍을 막아야 하는 날입니다. 

 

왼쪽 구멍이 있는 천장엔 약을 뿌리고 막아버려서 

말벌 시체가 가득인것으로 예상됩니다. 

119가 출동했던 날에는 천장에서는 밤새 라면끓이는 소리가 났었어요.

 

오른쪽 구멍은 이제 청소년 새들이 남깃 깃털과

어미새가 물어다 놓은 알수 없는 새집 재료들이 남아있겠네요. 

 

새새끼들때문에 최고로 힘든 지난 한주를 보냈는데

살짝 서운한게 사실이네요. 

 

그래도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오늘 구멍을 막아버릴껍니다. 

 

TMI로 남겨보자면

다른 난관이 남아있기는 합니다. 

 

우리집에는 사다리가 없고

앞집 할아버지가 

사다리가 있어요,

지난 가을에 감나무 가지를 다듬을때 쓰시던 아주 큰 사다리를 봤거든요.

 

근데 그 분이 귀가 잘 안들리세요. 

담넘어 바로에서 "안녕하세요."해도 다쳐보지도 않드실 정도로 안 좋아요.

 

엊그제 지붕이 파란 페인트 칠을 하는 업자들이 왔는데

뿌리는 페인트라 우리집까지 냄새가 심하더라구요.

 

마당 잔디 깍기를 언제 할지 생각하려고 

언제 끝나냐고 할아버지 에게 직접 가서 얼굴 보고 여쭤봤는데 

27만원이라는 답을 들었어요. ㅜㅜ

 

어떻게 사다리를 빌려가겠다고 얘기할수 있을지 

그래도 진심은 통하기를요. 

 

IP : 125.139.xxx.9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25.6.3 8:51 AM (210.126.xxx.33)

    풍경이 그려집니다.
    재밌게 읽었어요.
    사다리 빌리는 건 종이에 큰 글씨로 써서 보여주시면ㅋ

  • 2. 홧팅
    '25.6.3 8:52 AM (211.243.xxx.169)

    성공적으로 잘 막으시기를 바랍니다.
    안그러면 내년에 또오고
    내후년에 또오고
    또오고
    또오고...

  • 3. ...
    '25.6.3 8:59 AM (211.227.xxx.118) - 삭제된댓글

    새가족이 이소했군요.
    필요하면 사세요. 필요할때마다 고민하실거면.

  • 4. 으아
    '25.6.3 9:22 AM (140.248.xxx.3)

    근데 거기서 벌레생기진않겟죠?

  • 5. ㅇㅇ
    '25.6.3 9:33 AM (218.158.xxx.101)

    새들이 요새 이소하는 철이라고 들었어요.
    이제 둥지 떠나서 날아갔나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1310 이재명 “트럼프 가랑이 밑도 길 수 있다…5200만명이 기를 펼.. 38 ... 2025/06/03 4,452
1721309 하늘색옷..고민입니다 11 2025/06/03 1,716
1721308 N성향이 강해도 의사 같은 이과직 할수있나요? 5 .. 2025/06/03 785
1721307 투표 하는 김건희 와 윤씨 11 2025/06/03 2,272
1721306 여기서 분풀이하는 글에 너무 관심주지 마세요 말랑 2025/06/03 192
1721305 웃으며 투표소 떠나는 윤석열 전 대통령 7 2025/06/03 1,602
1721304 저 2시간만 있다 올게요 2 //////.. 2025/06/03 1,127
1721303 예지몽 꾸시는분들 어제 꿈이 별로네요ㅜ 7 선거 2025/06/03 2,052
1721302 윤건희 투표하는데 애들 데리고 따라다니는 랑방아줌마 뭐예요? 1 111 2025/06/03 2,031
1721301 챗gpt를 거의 신?종교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네요 9 우와 2025/06/03 1,191
1721300 험한것들이 돌아 댕기네요.jpg 22 .. 2025/06/03 3,851
1721299 민주, 대선 직후 5일 내란특검법 처리할 듯 4 .. 2025/06/03 767
1721298 여러분의 개표방송 관전포인트는 뭔가요? 5 ... 2025/06/03 368
1721297 뚜껑까지 스텐인 전기주전자 4 커피포트 2025/06/03 672
1721296 코인으로 비빔국수 국물 만들어도 되나요? 4 점심 2025/06/03 924
1721295 어제 퇴근후 정선갈까 고민했었는데 왔어요 7 차박했어요 2025/06/03 1,074
1721294 강남 투표소에서 만난 파란 의상들 19 2025/06/03 4,146
1721293 대학생 아들이 엄마는 요새 너무 정치적이라고 하길래 22 왜 그럴까 2025/06/03 3,231
1721292 갤폰만 쓰다 아이폰 쓰면 불편한가요? 15 2025/06/03 1,082
1721291 12.3 계엄 후 맘고생한거 보답받자 3 ㄱㄴㄷ 2025/06/03 239
1721290 가수 이승철 일본입국 금지상태인거 아세요? 7 .. 2025/06/03 3,932
1721289 우리나라 사람들 똑똑해요 2찍들이 멍청한거지 15 ㅇㅇ 2025/06/03 1,623
1721288 윤건희 부부가 투표를 하네요. 내란범에게 투표가 가당키나 하나요.. 13 이와중에 2025/06/03 2,053
1721287 “선거 자료 열람하겠다” 선관위 진입 시도했던 60대 구속 절차를밟으세.. 2025/06/03 659
1721286 굿보이 기대보다 재미 없네요 11 드라마 2025/06/03 2,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