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친구들이 있습니다.
각자 멀리 살고 있고 일년에 한번쯤 만나 시간을 보냅니다
벌써 25년이 넘는.. 오랜 세월을 함께 했습니다.
보통 1박 2일을 함께 하는데요, 여행을 가기도 하고 공연을 보거나 맛난 식사도 하고 밤새 수다를 이어갑니다
각자 삶이 모두 달라요
함께 한 세월이 길다보니 그 간에 누군가는 힘든 일도 겪고 누군가는 힘든 시간을 극복하고 있고 누군가는 평탄한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서로 위로도 하고 기쁜 일에는 축하도 해주고 자신의 어려움을 한탄하기도 하는데요
그 중 한 친구 A는 본인 이야기 하기를 너무 좋아합니다
누군가 얘기를 하고 있으면 리액션을 하는 듯 하며 바로 주제를 자신의 이야기로 돌립니다.
그렇게 함께하는 대화의 7/10을 본인의 이야기를, 본인의 자랑을 합니다
대학때 누가 본인을 좋아했던 얘기, 본인에게 누가 잘해준 얘기(수십번 들은 얘기), 지금 회사에서 인정 받고 있다는 얘기, 자식이 뭐가 뛰어나다는 얘기들인데 대부분 정말 자신이 인생을 잘 살고 있다는 애기들을 마치 평범한 에피소드를 얘기하는 척하며 "우월함"을 전합니다
B가 남편 흉을 보면 A는 어머 네 남편은 왜 그런다니? 우리남편은 이렇게 착한데 라는 식입니다. 한 친구가 남편의 불륜으로 인해 가정이 위기에 처한 순간에도 남편이 목걸이를 선물해줬다는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그 중 C라는 착한 친구는 "멋있다~ 넌 정말 대단해"하며 항상 칭찬을 해줍니다. (C는 겸손하죠. 지식도 매우 넓고 깊고 사회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친구입니다. 하지만 절대 본인 자랑을 하지 않습니다)
객관적으로 볼때 A의 모든 상황이나 조건이 남부러울 수준이 아님에도 그렇게까지 본인의 우월함을 얘기하는게 너무나 인정욕구가 큰 것인지 또 다른 열등의식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다른 B, C 친구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즐거운 얘기도 듣고 싶고 칭찬도 해주고 싶고 또 위로도 해주고 싶습니다. A의 자랑을 듣고 A의 원맨쇼에 맞장구 쳐주려고 멀리서 친구들이 시간을 내어 1년만에 만난게 아니거든요.
이런 경우 어찌해야 할까요? 분위기를 깨지 않고 이런 상황을 변화시킬 방법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