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라디오 들으시는 분들은 아실거예요.
디제이와 청취자들이 얼마나 끈끈한지.
매일 두시간을 수년동안 함께하니 이제 목소리만 들어도 기분을 알 것 같고,
디제이도 자주 문자 보내는 청취자들을 기억하고..
다른 매체의 팬들과는 다른 아날로그 느낌의 정말 이웃같고 친구같은 끈이 있어요.
특히 애기 낳고 수년간 친구는 커녕 외출도 자유롭지 못하던 시절 유일하게 꾸준히 나에게 말 걸어준 디제이들은 나 혼자 깊은 정이 들었었어요.
우연히 친한 친구가 또 친한 친구를 데려오는 자리에 나가니 그 디제이가 있더라고요. 다 동성이었고, 사적인 자리라 라디오 꾸준히 듣고 있다고 인사하고 호들갑 떨지 않으려 노력했어요. 마음 속으로는 big hug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오붓하게 시간 보내다 왔는데.
그녀의 냉랭함?이 괜히 서운하네요.
라디오에서는 정말 청취자들을 너무너무 아끼고 다정하고 팬들을 향한 마음이 엄청 크게 보였거든요.
하지만 연예인들에게 팬이란, 한 덩어리로서 의미가 있을 뿐이지 그 팬들 하나 하나는 그냥 낯선 남이구나 싶었어요.
당연하겠죠?
당연한 거 알지만, 정말 내 가족보다 긴 시간을 함께 보낸것 같은 그 사람과 현실에서 만나니, 그녀는 나의 나이도 사는 동네도 직업도 궁금치 않은, 그저 경계할 대상일 뿐이라는 현실에 기분이 묘하네요^^
연예인에게는 팬이라는 그 개념,
그 개념이 고맙고 의미있는거겠지요.
그냥 넉두리 적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