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 식물들을 두고 지내고부터
일주일에 한번쯤은 물주고 난후 베란다 물청소를 한다.
우리집 베란다는 연한 아이보리색 타일이라
때가 잘탄다 매우
물을 주고 나서 한시간쯤 지나면 스크래퍼로 물을 쓸어내리면서
청소를 한다 화분사이사이도 모두 깨끗하게
위치를 바뀌가며 닦아준다.
아파트 공사할때 초보일꾼의 솜씨인지
구배를 못 맞춰서 물이 머무르며 버티는 곳도 있다.
그런 곳은 헌 수건을 길게 깔아 물을 빨아내도록한다.
그렇게 뽀얀 바닥이 되면 만족스러워하면서 선풍기도 살짝 틀어준다.
뽀얗고 뽀드득한 바닥이 완성되었다.
점심을 먹고 와보니 조용한 화분들도
저지레를 한다.
갈색 마른 잎가루를 떨궈두고
보라색 꽃잎도 떨어져있다.
마치 토이스토리의 장난감들처럼
몰래 놀다가 후다닥 돌아갔나 싶다.
올해는 머루나무의 성장이 가열차다.
방충망을 움켜쥐고 천정에 닿았다.
태풍이 오면 창을 닫아야하니
저 넝쿨가지들은
끊어내야하겠구나.
나무검불과 꽃잎을 비질하려다 말았다.
사랑스러운 존재들은 저지레를 한다.
아기들도
강아지 고양이들도
그리고 꽃나무들도....
생명이 있는 것들은 부스러기를 떨구고
달그락거리고 한번씩 와장창하기도 한다
나는 기꺼이 빽 소리 지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