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공부 좀 못하면 어때.
대학나오지 않아도 당당하게 살아가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아주 많으니 기죽지마.
자존감을 갖고,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 해.
그리고 올바른 역사관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지.
그래야 남편이 역사를 왜곡하고
일제시대 우리나라 사람이 국적이 일본이라는 정신나간 소리를 해도
역사를 바로잡아주고 정신줄 잡아줄 사람은 바로 아내뿐이거든.
서울대를 나오면 뭐하니.
무식한 소리하면 말짱 꽝이야.
대학 그게 머시라꼬.
서울대를 나와도 제정신 아닌 사람이
지금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지
우리가 두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잖니.
내란을 일으키지를 않나.
민주화운동을 하다 자신을 고문했던 가해자편에 서지를 않나.
남에게 막말을 하질 않나.
노조 등에 칼을 꽂는 그런 악마도 있잖니.
그 좋은 머리로 이쪽 저쪽 기웃거리며 변절하지를 않나.
남의 부인은 하대하면서 자기 마누라가 싫은 소리 들으니 화내는 못난 인간도 있고.
우리 딸은 공부안해도 되니까
남을 비하하는 말을 서슴치 않는 사람을 경멸하고,
사람같지 않은 인간들에게
할말은 하고 사는 담대한 사람으로 성장해라.
대학을 못갔어도 대졸이라고 거짓말하는
그런 음흉한 인간은 되지 말자.
노조는 못생겼고 과격하다는 그런 무식한 생각따위는
머리에서 지우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