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점심 시간에 들깨 심고 왔어요~ (할미꽃 씨도 채종했어요)

짬짬이 조회수 : 779
작성일 : 2025-05-30 13:34:53

직장인 이에요.

회사 사옥이 산아래 있는데

주차장이나  건물  주변에 자투리 땅이 있어요

회사 소유고요

 

건물 담  옆에 풀만 무성히 자라고 있는 곳을

흙 고르고   돌맹이 골라내서 

보슬보슬한 흙으로 호미질 하고

퇴비 조금 섞어서 만들어 두고

 

어디서 씨앗이 날아와 싹이 텃는지

자갈 돌맹이 사이에

작은 들깨 순이  아주 띄엄띄엄

여기 하나

저~~어기 하나

또  저~~~~어기 하나...

그렇게 대여섯개가 보이길래

 

자갈 돌맹이 사이에서 캐다가

갈아놓은  보슬보슬 퇴비 섞인 흙에

심어줬어요.

 

잘 되어서 깻잎 딸 수 있음 좋겠어요.ㅎㅎ

 

흙 고르고 돌맹이 골라내고  했다니

누가보면 고랑은 만든 줄 알겠지만

가로 세로 오십센티 정도 밖에 안돼요.ㅋㅋㅋ

 

그래도 워낙 돌맹이만 가득 섞인 쌩흙인데

그거 돌맹이 골라내고  흙 잘 갈아서

나름 깻잎 모종 8개 정도 심었고

칼라 방울토마토 먹고 씨만 흙에 덮어놨더니

싹이  났는데  이건 너무 늦어서  잘 크긴 글렀고

 

누군가 다 말라죽어 가는 미니 카네이션을 

대여섯개 버렸는데  그중에 아직은 좀 살아있는 거

제일 멀쩡한 거 하나  

빈 공간에 심어줬어요.

 

나름

꽃과  과채소가 있는 작은 공간이네요.ㅎ

 

추가))  그리고 아주 뜻밖의 행복~!

사옥이 뒷편 산쪽 살짝 경사지고 양지바른 곳이 있는데

이곳은 사옥 창고 뒷편이라 일부러 그쪽으로 가지 않으면

잘 안보이는 곳인데요

 

며칠전에 그 뒷쪽으로 우연히 돌아오는데~!!

할미꽃이 하얗게 씨앗을 부풀리고 있더라고요~~~

세상에나 만상에나~  

토종할미꽃이 한아름 정도 모여 자라 피었다가 지고

씨를 맺고 흩날리기 전의 상태였어요.

 

어찌나 반갑고 신나던지.

요새 시골에서도 토종 할미꽃 보기가 힘들거든요.

비닐봉지 가지고 냉큼 풀숲을 헤치고  올라가서

열심히 씨앗 채종했어요~

 

할미꽃이 여러개 모여 핀 자리도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하나씩 나고 자라서 핀 것도 있더라고요

캐다 심을까 하다가  아니아니.

너는 그자리에서 다시 피고지고 잘 자라라

내년에는 니가 여기 있는 거 알았으니

꽃 피는 시기에 꽃 구경 하러 올께

그리고 또 씨앗 잘 맺어주면 씨앗만 채종할께~ 하고 왔어요

 

씨앗은 베란다에 심어두고 싹 틔울려고 열심히 분무 해주고 있어요.

IP : 222.106.xxx.18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5.30 1:37 PM (118.37.xxx.213)

    부지런하십니다~. 저라면 귀찮아서도 안 할건데..
    우리나라 사람들 자투리땅만 있으면 잘 가꾸고 채소 심어 먹는다는거 실감하네요.~
    무럭무럭 자라거라..

  • 2. 들깨는
    '25.5.30 1:39 PM (211.206.xxx.191)

    정말 잘 자랄거예요.

  • 3. 000
    '25.5.30 1:47 PM (59.4.xxx.231)

    이왕이면 시장에서 몇가지 모종를 사다가 본격적으로 심어보세요
    더 재미있답니다.

  • 4. ...
    '25.5.30 1:53 PM (118.37.xxx.80)

    이렇게 더운날 옮기면 깨꼴랑됩니다.
    비올때 파서 옮겨줘야 짱짱하게 자라는데
    이미 옮겼으니 기다려 봐야겠네요

  • 5. ..
    '25.5.30 1:56 P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저 원글님 좋아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돌멩이 가득한 자투리 공간에
    돌고르고 호미질하고 퇴비 뿌리고 식물도 옮겨와 심어주고..
    참 부지런하시고 열심히 반짝반짝 사시는 분이세요.
    칭찬합니다~~

  • 6. 원글
    '25.5.30 1:58 PM (222.106.xxx.184)

    사옥이 산아래 있다 뿐이지 시장이나 이런곳 하고 먼 경기도고요
    저는 일부러 사다 심고 하진 않아요.
    제가 시골이 고향이고 아직도 본가가 시골에 있고
    농사 짓고 하는거 어렸을때부터 워낙 많이 도왔어서
    굳이 여러 채소 종류 모종 사다가 심고 싶은 마음은 없답니다.

    다만 그냥 어디서 날아와 싹튼 들깨 모종이 보이길래
    그냥 두긴 그래서 심은 거랍니다~ ^^

    농작 가능한 흙이 있다면 꼭 심어서 먹고 싶은게 토마토였는데
    지금은 좀 늦었고 내년에나 모종사다 토마토는
    심을까 싶어요.

    그외에는 굳이 힘들여서 뭐 하고 싶진 않아요.ㅎㅎ

  • 7. 원글
    '25.5.30 2:04 PM (222.106.xxx.184)

    맞아요.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옮겨 심는게 좋은데
    일부는 앞전에 흐린날 옮겨 심고
    흙에 물 듬뿍 주고
    흙 위에는 옆에 풀 잘라서 풀로 멀칭 해놨어요.
    뜨거운 해로 흙 수분이 바로 마르지 말라고요

    오늘 제법 큰 모종이 몇개 보이길래 뽑아다
    그 흙에 심어줬는데
    흙이 촉촉하길래 심고
    풀 멀칭만 해뒀어요

    저녁에 퇴근하기 전에 물 주고 갈 생각이고요. ^^

  • 8. ㅇㅇ
    '25.5.30 2:13 PM (211.234.xxx.28)

    원글님 귀여워요.죄송해요
    작은 고랑에 심겨진 깻순 잘 컸으면 좋겠네요

  • 9. 원글
    '25.5.30 2:23 PM (222.106.xxx.184)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근데...생각해보니 가로세로 오십센티 정도에
    들깨를 너무 가깝게 심어 놓은 거 아닌가 싶네요.
    물론 잘 자라면 공간이 좁겠고
    아니면 상관없겠지만...

    이왕지사 심은 김에 잘 자란다 가정하면
    지금 공간은 너무 협소하겠는데...

    이거 점심 시간마다
    호미들고 흙 고르고 돌맹이 골라서 좀 넓혀놔야 할라나...

  • 10. 퇴사방지zone
    '25.5.30 2:32 PM (59.7.xxx.113)

    저희 아파트 근처에 작은 숲이 있고 산책로 트랙이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카트에 모종을 여러개 가져와서 열심히 심으시더라고요. 뭘 심으시냐고 여쭤보니..

    꽃을 심으신데요. 그러면서 내가 미쳤다고... 제가 박장대소를 했네요. 산책 나갈때마다 그 모종들이 잘 자라는지 살펴본답니다.

    들깨..무성하게 잘 자라길 바랍니다.

  • 11. 예뻐
    '25.5.30 2:55 PM (39.7.xxx.217) - 삭제된댓글

    토마토도 싹 났으면 잘 자랄거에요.
    버팀대 준비하세요~

  • 12. 원글
    '25.5.30 3:12 PM (222.106.xxx.184)

    근데 토마토가 싹난 그 크기에서 멈춰있어요.
    어서 어서 토마토잎 모양의 싹도 피고 열심히 커도 모자랄판에.
    모종 사다 심었으면 지금 엄청 자라고 있을텐데
    이제 겨우 새 혀같은 모양만 보이니..
    잘 자란다해도 커서 열매 맺기도 전에 장마오면 녹고 병충해오고
    그럴거 같아서 요 토마토는 어렵겠다 싶어요. ^^

  • 13. ㅇㅇ
    '25.5.30 4:10 PM (121.200.xxx.6) - 삭제된댓글

    우리 회사에 터줏대감같은 언니 한분이 계시는데
    화분도 잘 가꾸시고 회사뒤 자투리땅에
    몇가지 채소도 가꿔서 점심때 제법 많이 뜯어오셔요.
    보면 부지런한 분들이 식물 잘 가꾸시더군요.
    깻잎 무럭무럭 자라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1321 국힘 인사들이 자꾸 이재명 외치는 이유 by 장성철 14 하늘에 2025/06/01 2,565
1721320 "조롱과 비아냥에도 완주의 결승선 눈앞" 16 ㅇㅇ 2025/06/01 1,792
1721319 단톡방에서 공약을 두고 헛소리라고 하길래... 4 지나가는 2025/06/01 395
1721318 경찰 가용자원 총동원해 리박스쿨 수사나선다 8 o o 2025/06/01 799
1721317 리박스쿨 정책자문위원 3 2025/06/01 757
1721316 100만원 정도예산) 가벼운 천가방 있을까요? 4 추천 2025/06/01 1,579
1721315 충남 예산에 일 때문에 왔는데 5 기막혀요 2025/06/01 1,849
1721314 윤거니임기초에 무속으로 흥한자 2 ㄱㄴ 2025/06/01 952
1721313 비싼 집과 비싼 차 5 ? 2025/06/01 2,162
1721312 코고는 소리에도 익숙해지면 그냥 잘 수 있나요? 7 코골이 2025/06/01 862
1721311 신대렐라와 결혼하는 왕자들은 7 ㅎㄹㅇㄴ 2025/06/01 2,179
1721310 지하철 방화 살인미수는 살인죄 형량의 1/2이랍니다 16 ㅇㅇ 2025/06/01 1,911
1721309 군자란 꽃은 언제피나요? 3 모모 2025/06/01 622
1721308 넷플 마스크걸 보신분 있나요? 질문 좀.. 2 .. 2025/06/01 965
1721307 "이재명 아들·유시민 덮으려 공작, 음습한 공작&quo.. 41 . . 2025/06/01 10,553
1721306 이낙연 단단히 미쳤네요 23 ... 2025/06/01 5,891
1721305 장례식 답례로 어떤지 봐주세요 8 ㅜㅜ 2025/06/01 1,771
1721304 윤석열이 다음 정부에게 남긴 빚 100조 7 2025/06/01 1,306
1721303 이준석이 샤워하러 집에 간 이유? 저는 이렇게 생각되는데... 22 청심 2025/06/01 5,853
1721302 요즘 자동차 세차 어떻게 하시나요? 5 ... 2025/06/01 885
1721301 이재명 친일 독재 부패 청산을 해야죠 4 D-2 2025/06/01 494
1721300 이재명 초등학교때 담임쌤 올라오심 12 귀여워 2025/06/01 3,979
1721299 이주호 표 디지털교과서 중단해야합니다 6 디지털교과서.. 2025/06/01 1,013
1721298 푹 익어 신 열무김치로 뭘 만들 수 있을까요 3 달콩이 2025/06/01 650
1721297 이낙연 얘기듣는데 생각나는 썰..똥치워줘서 고마워 1 그냥 2025/06/01 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