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했는데
은사님 모신건 처음이어서
삼십대셨던 선생님이 정년퇴직하시고 60대가
되셨고 저희들은 사십대 중반인데
준비하는 과정에 다들 얼마나 관심이 없고
무책임한지 선생님께 미리 연락을 안드렸다면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만두고 싶더라구요
일단 1인당 7만원짜리 코스요리 나오는 일식집
예약인데
왜냐하면 처음 모시는거라 부족함없이 잘 대접해
드리고 싶어서 15만원짜리 코스 있는 식당에
가장 싼 코스가 5만원인데 5만원짜리는 못하겠어서
7만원짜리 예약했다니
마음이 중요하지 뭐그렇게 비싼거 했냐며
1명이 안오겠다며 단톡방 나가버렸구요
그다음은 서울에서 오는데 차비빼달라는 애가
있어서 차비 빼주기로 했고
(잘 산다고 자랑 많이 하던 친구)
선생님 선물로 홍삼과 만년필을 준비하는데
애들 하는거 보니까 속터져서 그냥 제 돈으로
준비했는데
선생님이 너무 좋아하셔서
준비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는 잊을만 했고
보람있었는데
그날 비용이 식사 7만원에 술 음료 추가되어
사실상 1인당 비용은 10만원정도가 적당했는데
참가한 인원중
자기 식사값 술값 계산해 10만원 낸 사람 2명
(선생님 식사비 생각안함)(선물값 안 물어봄)
자기는 술 안 먹었다고 밥값만 7만원 낸 사람 1명
서울에서 왔다고 차비빼고 5만원만 낸 사람 1명
그리고 당일날 와서 식사하고 술마시고 즐겁게
보냈는데 그냥 가버린 사람 1명
이렇게 정말 개판오분전이었는데. ㅎ
식사비는 반장이 일괄 모자라는거 다냈고
(저는 제 밥값 10만원 냈어요)
선생님 선물값은 30만원 들었는데
일괄 제가 냈는데 모두들 대체 그 선물은
무슨 돈으로 사는지 아무도 안 물어봄
다시는 그런 자리 만들지 않으려고요
오히려 선생님께서 저희들 2차 가라며
봉투 주고 가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