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우아..
원래도 그런 건 알고 있지만
내가 체력이 더 나빠져 그런건지
상대가 너무 인정욕구에 목 마른건지
진짜 몇 시간 동안 본인 이야기만
하다가 헤어졌는데
전부 내가 얼마나 잘 하는가
얼마나 우리 애가 특별한가
에피소드 하나하나 디테일을 살려 얘기하며
요목조목 내가 그리고 내 가족이 얼마나 특출나고
열심인지 칭찬받을 만 한지를 나열하다가
끝났는데요
아주 빠른 템포로 하이텐션으로 속사포로요.
진짜 헤어지고 집에 오니
기가 다 뺏긴 정도가 아니라 어지럽고 정말 눈 앞이 뿌옇더라구요 ㅠㅠ
두통도 너무 심하고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긴 한데
인정욕구가 강한 것도 알고
자존감이 들쭉날쭉해서 더더군다나 인정 받고 싶어서 더 그런다는 건 아는데
좋아하는 사람이니 공감해주고 다독여 주느라 집중해서 그런가 ㅠㅠ
와...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ㅠㅠ
진짜 제정신으로 돌아오는데 1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ㅠㅠ
지밖에 모르더라구요
타인에게 호기심이라고는 1도없는것들
자면 피부라도 고와지지
직업이 가르치는 일인가요 ? 직업은 좋다 생각하는데 나이들면 말 많아지고 자기애와 연민 강해지는게 보여서 저런말 어린애들이니 들어주지 밖에서 저러면 사람들 기빨려서 떨어져 나갈 것 같은 분들 많이 봤거든요.
저는 그런 사람이 직장 상사였던 적이 있어서 원글님 느끼신 게 어떤 건지 알거 같아요. 허구헌날, 어떤 날은 하루에 몇 번씩, 은근슬쩍 디테일한 자기 자랑에 알아달라, 칭찬해달라는 욕구를 저한테 너무 풀려고 온갖 것으로 관심 받으려고 하는데...저도 첨엔 그 상사를 인간적으로 좋아하고 존경할 부분도 있었기에 잘 들어주고 받아줬는데, 이건 무슨 밑빠진 독에 물 붓기도 아니고 끝이 없더라구요. 듣는 사람이 말라 죽거나 말거나, 그런 사람은 아무리 들어주고 인정해줘도 만족이 없다는 걸 배웠어요.
전 결국 그 직장 퇴사했는데, 그 징글징글한 상사랑 매일 얼굴 보고 밥먹으면서 강제로 들어주는 거 안해도 되니까 살 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