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하지 않고 학원만 다니면서 공부하는 척만 하는 중학생 아이에요.
최근에 거짓말을 아주 세게 한게 걸렸어요. 아주 큰 거짓말이라 그걸 수습하는데 후폭풍이 있을 정도였어요. 그래서 제가 혼내면서 제가 큰소리를 내었더니, 제가 큰소리 내었다고 집을 나가 할머니집에서 1주일을 살았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너무 힘들다고 데려가라고 하셔서
억지로 데려왔더니 캐리어가 바리바리..
제가 직장 나간 사이에 캐리어 두개에 겨울옷까지 싸갔더만요.
자기 왜 데려왔냐면서, 할머니 할아버지 힘드시니까! 라고 했더니 자기가 고아원에 갈지언정 저랑 안산다네요.
저는 이 놈이 반성하고 뉘우치면 용서하는척 해주려 했는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저를 이길려고 하니 그닥 넘어가주고 싶질 않은 상황이에요.
다만 이제 월말이고 학원 수강료 결제 시기에요.
할머니댁에 살때에도 학원은 가던데
(학원 가는게 공부하러 간다기 보다는 친구들 만나러 가는것 같아요.) 지금 월말에 학원비 결제를 해주는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쟤는 지금 부모가 자기를 위해 희생해준다는 생각을 전혀 하나도 안하고 자기가 알아서 혼자 살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학원비 수백 들어가는것에 엄마가 고생해서 돈 벌어주고 있다는 생각을 안하는것 같아서 제 마음은 학원을 끊고 싶거든요.
그런데 중요한 시기에 학원 끊는게 잘하는 짓인가 고민이에요. 소위 학군지라 거의 모든 아이들이 전과목 학원을 다니는 동네에요. 얘가 다니는 중학교는 (참관 수업도 가봤는데) 공부를 가르치는건 거의 없고, 평가기관으로 선생님고 인식하고 계시거든요. (총회때 그렇게 얘기하심. 공부는 학원에서 하는것이고 학교는 입시를 위한 공정한 평가기관이라고.. ) 학원들이 내신 준비를 철저히 하고 내신 잘봐주는 학원은 학생을 더이상 받질 않아서 학원에서 짤리면 다시 못들어가든요. 친구들도 모조리 다 학원에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