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 명 봤어요.
특별한 직업 없이 내내 벼룩시장 같은데 전전하며 가진 손재주로 조금씩 벌던 지인이 갑자기 개명하고 몇 년 간 두문불출하더니 시험 합격해서 멀쩡한 직장 다니는 경우 봤어요.
근데 이건 개명빨이라기보다 본인이 미래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강하게 밀어붙인 결과라고 봐야죠.
남편이 일이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려서, 그렇게 산 지가 오래돼서 답답한 마음에 이름만 가지고 상담해준다는 사람과 이야기를 했는데 (지인에게 소개받고)
뭐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니가 만약 어떤 일을 한다면 그 이름은 맞지 않다고 했대요.
이름만 가지고 푸는 사람인데
가족관계, 나이, 직업 등 개인정보 오픈 전혀 하지 않고 이름만 알려주고 전화상담했는데 제법 많은 걸 맞혔다고 하네요.
딱히 적극적으로 개명을 권한 건 아니고 걍 그렇다 하는데
원래 저희 둘 다 이런걸 믿지 않지만 일이 너무 안 풀려서 이야기해봤어요.
개명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그 돈도 없고 개명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개명이라는 큰 일을 저지를 정도의 의지와 추진력이 그 사람을 바꾸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거죠.
저는 부모가 사랑 가득 담아 공들여 지어준 이름이 제일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해서 (사실 제 이름 되게 촌스럽고 후져서 바꾸고 싶기는 한데 아버지가 열심히 지어준 이름이라 못 바꿈) 작명소에서 개명하는거 딱히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그냥 하나의 해프닝으로 여기고 있는데
일이 너무 안 풀리고 사는 게 힘들어서 잠깐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