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후보, 계산은 이럴 때 하는거 아닙니다>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40여분 쯤 저는 집을 나서며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당분간 아빠랑 소통하라고 전해줘요"
"여의도 오지말고 가족 중 한 명은 백업할 수 있도록 해줘요"
"집이 위험할 수도 있으니 짐을 싸두세요"
제 수석보좌관에게는 이렇게 연락 했습니다.
"보좌진의 안전을 책임져달라"
최대한 기동력 있게 저는 청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었습니다. 집을 나서면서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 밤, 현명한 시민들과 보좌진들이 지켜주시는 가운데 계엄해제 표결에 참석해서 최악의 상황을 겨우겨우 막아냈습니다.
그랬기에 어제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듣다가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게 이런거구나 싶었네요. 170명 있다고, 숫자가 차서 안들어갔다는 말에 기가 찹니다.
해제 표결해놓고도 2차 3차 계엄시도때문에 의원들 본회의장을 지키며 그 밤을 지샜습니다. 보좌진들은 로텐더홀 그 찬 바닥에서 밤샜어요. 그나마 카펫깔려있는 계단이 핫플이었다는 웃픈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국회 밖에서는 그 찬 겨울밤에 시민들이 내내 지켜주셨습니다.
누구는 목숨걸고 하는데 누구는 정치를 장난으로 하네요.
이공계 출신이라면서요. 계산은 이럴 때 하는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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