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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러운 감정을 이렇게 느껴보긴 처음이예요

... 조회수 : 3,605
작성일 : 2025-05-21 18:50:18

제 어릴적 친구

공부는 못했어도

얼굴 너무 이쁘고 성격 좋고

제가 남자라도 좋아했을거예요.

 

결혼해서 남편따라 외국에서도 몇년 살다오고

아이들 잘 키워 의대, 로스쿨 보내고,

지금 50대인데 속 안썩고 살아서인지

정말 하나도 안늙고, 이쁘던 모습 그대로고

심지어는 특별히 아픈데도 없고 다 건강하대요.

교수인 남편은 또 얼마나 착하고 성실한지...

둘이 사이도 너무 좋아서 어쩌다 묻어나오는 얘기 들으면 둘이 완전 절친이더라구요.

 

제가 나름 진취적인 스타일이라

남하고 비교하고 부러워하고 그런편이 아닌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 얘기 들으니

정말 너무나 비루한 느낌이들어서

생전처음 이런 주제로 글을 올려보네요.

 

저는 착하지만 진짜 너무도 평범한 남편을 만나

제가 주로 제 인생의 큰 결정들을 주도적으로 결정해서 살아왔고

집안 경제문제이든 아이들 교육문제이든

뭐든지 제가 결정하고 살아왔어요.

하다못해 제 친구는 남편이 공부하느라 외국에 따라나가서 애들 영어 늘어서 오고 그랬는데

저는 제가 직장에서 외국 나가려고 기를 쓰고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

겨우 애들 데리고 외국 1년 나갔다 왔고

 

단적인 예를 들었을 뿐이지만

하여간 저는 모든 제 인생을 제 힘으로만 개척해 와서

남편한테 기대어 뭔가 얻고 인생이 달라지고 뭐 그런 부분이 아예 없네요.

투자도 제가 나서서 해야하고....

 

저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 나왔고

제 남편은 저보다 한단계(?) 낮은 대학 나왔는데

저랑 같은 회사에서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되었는데

제가 애 키우면서 회사다니면서 전문 자격증 딸때

남편은 그런거 꼭 안따고 된다고 뒤로 빠지고...

 

하여간 뭐든지

우리집 가장이며 리더는 남편이 아니라 제가 되어왔는데

이제 50대가 되니 갑자기 모든게 짜증이 나요.

나도 남편한테 기대고 살고 싶다

나도 남편이 끌어주고 따라가는 인생 좀 살아보고 싶다

저사람은 왜 저렇게 발전이 없을까...

 

친구 만나고 들어와서

이렇게 디프레스 되기는 처음이예요.

 

혼나야겠죠? ㅜㅜ

IP : 106.101.xxx.250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불행의 시작
    '25.5.21 6:56 PM (211.247.xxx.84)

    비교하지 마세요
    열심히 자기 인생을 주도적으로 사셨잖아요.
    비교하자면 끝이 없고요

  • 2. 아뇨
    '25.5.21 6:57 PM (175.121.xxx.92)

    그 마음 충분히 공감해요. 저도 얼마전에 15년만에 대학친구한테 연락왔는데 못 만나겠더라구요. 15년전엔 사는게 얼추 비슷했는데 이젠 갭이 너무 커져서... 제 자격지심이겠지만 앞으로도 만날일은 없을듯 해요. 제 정신건강을 위해서요ㅜ

  • 3. ..
    '25.5.21 6:57 PM (211.234.xxx.77)

    혼나긴요...!!
    너무 열심히 잘살아 오셨어요~!!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토닥토닥...

  • 4. ㅁㅁ
    '25.5.21 6:58 PM (172.226.xxx.153)

    각자 인생도 다르고 팔자도 다르니까요
    그친구는 그친구대로 행복하고
    님은 님대로 행복한거에요

  • 5. ..
    '25.5.21 7:07 PM (106.101.xxx.181)

    결국은 본인 성격대로 살아온거에요. 원글님이 진취적이고 주도적인 성격인데 남편한테 기대 살아오면 나중에 우울증 와요.

  • 6. 아마도
    '25.5.21 7:09 PM (211.235.xxx.20)

    그 친구처럼 남편에 기대어 사는게 성격에 맞지 않을걸요
    내팔 내가 흔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면 누굴 만나 살아도 같아요

    걸핏하면 남편 불러대는 사람 짜증 나던데요
    여자들끼리 등산 가서 길을 잃었는데 남편에게 전화해서
    "자기야 우리 길 잃었다"

    아침 운동으로 됫산에 올랐는데 비가 오니
    "여보 비 오는데 어떡해"전화하니 밑에 직원에게
    우산들려 산에 마중 가라고 하던데

    그런 여자 만날때 짜증 나던데요

  • 7. 성격이
    '25.5.21 7:14 PM (114.206.xxx.139)

    팔자지요.
    결혼하고 님 커리어 다 내려놓고 남편따라 외국 못가죠.
    그런 상대면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결혼까지는 가지도 못했을걸요.
    이미 가는 길이 다르고 살아온 생이 다른데
    이제와서 비교는 무의미

  • 8. 그렁데
    '25.5.21 7:19 PM (49.174.xxx.188) - 삭제된댓글

    내가 원하는대로 행하는 삶이 행복한거라는걸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부럽네요
    이것도 팔자지요
    원글님이 원하는 거 못하고 기대어 사는 삶 살라고 하면 살 수 있을까요?

  • 9.
    '25.5.21 7:22 PM (49.174.xxx.188)

    내가 원하는대로 행하는 삶이 행복한거라는걸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부럽네요
    이것도 팔자지요
    원글님이 원하는 거 못하고 기대어 사는 삶 살라고 하면 살 수 있을까요?

    남편이 원글과 같은 불만을 토로하는데
    자기가 옳다는 생각에 누구를 따르질 못해요
    자기가 다 이끌어야해요
    제 의견에 따라주는게 힘든 사람
    저보고 뭐라고 할 때 가 있어서 제가 이끌려고 하니 진짜
    진빠져요 조용히 따라주는 법이 없어요 ㅎㅎ
    저보고 뭐라고 할 때 이제는 소리쳐 말해요
    당신은 좋겠다 자기가 원하는대로 다 해야하는 삶을 살아서


    각자의 성격이 있는 듯 합니다
    저는 원글님이 부럽습니다

  • 10. 비교금지
    '25.5.21 7:39 PM (59.7.xxx.15)

    그 친구가 특별한 케이스지 원글님은 최소한 평균이상은 되시잖아요.

  • 11. ……
    '25.5.21 8:17 PM (118.235.xxx.254)

    원글이 훨씬 더 나아보이는데요?
    그 분은 남편따라 간거지 뭐 본인이 이룬건 뭔지

    원글님이 이룬건 온전히 본인이 이룬거고 일도하시고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신것 아니예요? 물론 그 과정이 힘드셨겠지만 훨씬더 사회에서 능력자이신듯한데요? 전문자격증따시고
    달려오시느라 좀 번아웃 오신것 같은데 이젠 좀 내려놓고 즐기세요

    남이 가진것 탐내자면 끝없는것 아시죠? 말이그렇지 각자 사정없는집 없어요

  • 12. 저는
    '25.5.21 8:17 PM (45.141.xxx.97)

    님이 훨씬 더 부럽습니다.
    님이 전문자격증이 있으시다니
    전문직 혹은 그에 준하는 직업을 가지신 걸텐데...
    님은 사회에서 님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살아오고
    누구에게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인생이잖아요.

    그 친구는 그냥 교수 마누라...
    옛날 신분제일 때나 남편 직업이 곧 그 아내 신분이 됐지만
    요즘 시대에는 잘난 남편 뒷바라지 하며 살아온 인생일 뿐이죠.
    이런 분들 보면 팔자 좋게 살았겠구나 싶지만
    자기 능력이 없으니 진심으로 부럽지는 않더라구요.
    82에도 전문직 친구 부러워 하는 전업주부 글 가끔 올라옵니다.

    한 번 뿐인 인생, 저는 님 같은 인생이 훨씬 부럽습니다.
    나중에 이번 생에서 내가 어떻게 살았는가를 돌이켜봤을 때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사회에서 에너지를 발휘하며 살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런가봐요.
    남편, 자식 잘난 거 다 필요없고
    내가 잘난 게 여러모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 13. 친구분
    '25.5.21 8:22 PM (118.220.xxx.61)

    남편이 님과 같은생각해요.
    좀 진취적이고 똑똑한여자만났음
    내가 더 잘풀리지않았을까?

  • 14. ..
    '25.5.21 8:35 PM (115.138.xxx.39)

    타고난 팔자대로 살다가는 인생이에요
    부러워한들 달라질것도 없고 나는 내인생 살다가는거죠
    나름 심각한글에 뇌없는 소리 죄송한데 저는 제니가 부러워요
    재벌도 안부럽고 각나라 영부인들도 안부러운데 폼나는 제니는 부럽네요ㅎㅎ
    써놓고도 참 눈치없네요

  • 15. 저도
    '25.5.21 8:38 PM (1.235.xxx.138)

    원글님같이 살고있는데..내 능력으로.
    솔직히 다음생애는 기대사는 인생 살고싶어요. 많이 고달프네요
    한 집안에 잘될거면 남자가 잘되서 여자가 기대사는게 나아요. 남편 무시도 안하고.
    그친구분 저도 부럽구만요.
    암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여자능력뛰어난거 정말 부러워하시던데..제가 살아본 인생이라 그런지 그냥 남자가 잘나서 남자복으로 좀 살고파요

  • 16. .....
    '25.5.21 9:25 PM (220.118.xxx.37)

    공감되는 글이에요. 저도 님같은 모습, 친구같은 모습 다 갖고 있어요. 내가 타인에게 느끼는 부러움, 남들이 내게 가질 부러움 다 부담스러운 요소이죠.
    그 친구도 어려움이 있을거야라고 여우와 신포도처럼 위안을 할 수도 없고, 대신 난 이게 있잖아라고 자뻑을 할 수도 없고.. 디프레스되죠. 먼 타인이면 괜찮은데 오래 봐온 친구이기 때문에 더 비교되는 마음이라 괴롭고요.
    이건 결국 다시 경계세우기로 해결할 수 밖에 없어요. 그런 삶도 있고 나 같은 삶도 있지. 더 정확히는 나를 다시 세우는 것. 그러면서 복잡한 감정을 극복하거나 해소하려 하기보다는 흘러가서 없어지게 해야해요. 흘러가도록 기다리며 명상, 청소, 운동, 예술(아주 작고 사소한 움직임. 찬물에 손담그기 같은..) 등의 움직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죠.
    삶은 결국 서로 다른 시간표를 가진 이야기입니다. 이 장면이 전부가 아님을 기억하세요.

  • 17. 어머나
    '25.5.21 9:31 PM (39.123.xxx.83)

    지금 두 분 상태에서
    남편이 갑자기 죽거나 아프거나 하여튼 존재가 없어졌다고 생각해 보세요
    님은 하던대로 살면 돼요
    친구분은 지금 같은 생활 못누려요
    저는 님이 더 부럽습니다!

  • 18. ....
    '25.5.21 10:16 PM (106.101.xxx.188)

    여러분들 댓들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많이 혼날줄 알았는데 ^^;;
    저녁에 지난 일요일에 만들어둔 된장찌개랑 오이소박이랑 밥 먹고
    30분 자전거타고 샤워하고 나니
    인생 뭐 있어~ 싶네요 ㅎㅎㅎㅎㅎㅎ
    제가 살아온 인생, 열심히 최선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온 인생이었으니
    이만하면 좋았다 생각하고 살려구요.
    댓글 주신 모든 분들
    편안한 밤 되시고 숙면 취하세요~~~

  • 19. 하루
    '25.5.22 9:10 AM (117.111.xxx.48)

    원글님 지혜롭게 주체적으로 잘 살아오셨네요. 누군가의 부인으로 사는게 편안해 보일지라도 각자의 세상은 있어요. 원글님의 세상에 감사하시면서 앞으로도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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