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르지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하는 병O

팝핀 조회수 : 2,412
작성일 : 2025-05-21 00:32:31

대학원 학회는 주말동안 계속되었다. 집행부 일부와, 여건이 되는 학생들은 금요일에 일찍 현장에 도착했다. 대부분은 남자였다. 다들 학교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하거나, 다니던 직장에 휴가를 내는 등 노력한 사람들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고, 학교 행사 준비에 힘을 보탠다는 것에 기쁨도 있다.

 

학술발표 등 공식 행사가 끝나고 야간에는 레크리에이션을 겸한 행사가 진행된다. 사회를 맡은 학생회장은 아이엄마 참가자들을 호명하며 선물을 하나씩 건넸다. 얼마나 참여하기 힘든 행사인데 참여했는지에 대한 칭찬도 이어진다. 자신도 여성이기에 처지를 잘 아는 듯했다. 모두가 공감하며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개인 일정을 조정하고 휴가를 내는 등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내며 하루 일찍 와서 준비하고 일을 도운 사람들에 대한 인사는 단 한 마디도 없었다.

 

굳이 나를 필요로 하지도 않았고 도와달라고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자진해서 일을 하겠다고 자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어떤 대접을 받는지를 비로소 알았다. 인생에 꽤 큰 깨달음을 얻은 날이었다.

 

부르지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하는 병O… 그게 바로 나였구요

IP : 49.1.xxx.18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5.21 12:35 AM (222.236.xxx.238)

    진리인듯요.
    도움을 요청할 때에만 돕는다.

  • 2. ...
    '25.5.21 1:02 AM (119.192.xxx.12)

    글을 굉장히 잘 쓰시네요.

  • 3. ..
    '25.5.21 7:07 AM (1.235.xxx.154)

    덕분에 다른 분들 좋은 시간 됐잖아요
    보람을 가지세요

  • 4. 질투입니다.
    '25.5.21 8:05 AM (211.208.xxx.87)

    자기혼자 칭송 받아야 하니까요.

    그리고 자기는 장으로서 남을 칭찬할 수 있는 위치니까요.

    이런 식으로 밑천 금방 바닥나서 오래 못가는 유형이에요.

  • 5. ^^
    '25.5.21 10:18 AM (118.235.xxx.222)

    어떤 계기로 인해 깨달음을 얻으신거겠지만, 솔선수범하시면서 내만족이 컸고 기쁨도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요. 그 외의 경험은 그냥 흘려버리세요
    원글님같은 멋진분을 몰라본 사람들이 안타까울뿐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5952 싫어하는 사람이 인정받는게 너무 싫어요.. 5 .. 2025/05/21 1,481
1715951 남편의 교육열..힘들어요. 30 . . . .. 2025/05/21 5,218
1715950 김밥재료 2개만 넣는데 뭘 추가할까요. 16 .. 2025/05/21 2,684
1715949 이 것만 봐도 누가 대통령이 되야할지 선명하네요 13 봄날처럼 2025/05/21 1,482
1715948 갑자기 덥고 습해지니 축 늘어졌어요 1 띠용 2025/05/21 1,071
1715947 자녀가 마음에 안차는 배우자를 데리고 오신분들 계시나요? 24 네가 그럴줄.. 2025/05/21 3,808
1715946 “선배 법관들 대신해 사과합니다”…안기부에 고문당한 피고인, 4.. 4 ㅅㅅ 2025/05/21 2,651
1715945 예술인패스 자격있으신분? 3 예술인패스 2025/05/21 809
1715944 한지민은 언젠가부터 58 . . . 2025/05/21 24,793
1715943 김문수 ,SPC사망 사고에 '구속한다고 사망자 없어지는게 아냐'.. 13 그냥 2025/05/21 1,957
1715942 해서는 안될말 7 00 2025/05/21 1,775
1715941 논술.수능최저맞춰도 다 떨어진건가요?? 27 . 2025/05/21 2,264
1715940 부모님 뒤돌아 보니 사랑이여서 .... 2025/05/21 1,187
1715939 김치를 담갔다O, 김치를 담았다X (내용무) 10 우리말 2025/05/21 1,158
1715938 주부 혼자여행 어디갈까요 15 . . 2025/05/21 3,091
1715937 중년아빠가 아가씨가 된 딸 사진 카톡 프로필로 올린거 64 어떤가요 2025/05/21 17,387
1715936 리조또 맛있는집 시로코 3 .. 2025/05/21 1,079
1715935 70줄에 다시 검은머리가 나신다고 13 .... 2025/05/21 3,379
1715934 북한산스벅와있는데 6 용진오빠좋게.. 2025/05/21 3,583
1715933 정경심 최초 심경고백 7 ㄱㄴ 2025/05/21 4,620
1715932 모르고 풋마늘을 샀는데요. 2 ufg 2025/05/21 958
1715931 최욱 백일섭씨 닮았어요. 2 요즘 재미 2025/05/21 807
1715930 병원에서 백내장 레이저수술을 권하는데요 3 결정하기어려.. 2025/05/21 1,297
1715929 텃밭 키우시는 분들 7 ... 2025/05/21 1,313
1715928 강아지 만성 신부전 크레아틴수치 9.5 이정도면 6 ㆍㆍㆍ 2025/05/21 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