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랑 아주 인연이 깊어요
아주 징글징글합니다.
그동안의 집 누수는 진짜,,, 저 이제 완전 누수 전문가예요. 어지간한 설비 아저씨들 제 앞에서 꼬리 내리구요. 누수 탐지기로 누수 못잡은거 제가 청진기 벽에 대고 미세하게 뿜어져나오는 쉬익 하는 소리 잡아내서 공사까지 제가 한 사람이예요. 왜,, 누수 짬밥이 징글징글하게 오래됐으니까요.
또 물이 새서 이번엔 저도 넘 귀찮아서 남편한테 시켰죠. 확인해봐라,,, 계량기 확인 하는 등 순서가 있거든요. 남편도 이젠 쫌 알것 같아서 맡긴거죠.
3일동안 계속 원인 못찾고 쌩고생하고 잠도 못자고 물닦아내고 난리치길래 전생의 인어공주가 드디어 나섰죠.
12시쯤 이건 뭐가 이상하다. 어디선가 새는게 맞다. 새는 물양이 어디쯤일것 같다. 라는 맘이 들면서 고딩 아들 델꾸 계량기부터 다시 하나씩 확인. 밸브 잠궈보고. 여기저기 물 틀어보고. 결국 누수 지점 찾음요.
좀전에 남편 들어와서는 저보고 누수의 여인이라며. 전생에 인어공주라며,,,
누수 전문가 불러도 예상가능한 곳 말해줘야지 안그럼 오만데 다 쑤셔보고 헛소리 듣는경우 많거든요. 물은 첨 샜던곳. 첨 흐르는곳에서 가깝습니다. 시간지나서 번지면야 어딘지 예상하기 힘들지만 첫 지점 그것만 확실히 기억하심 찾을수 있어요.
아,,, 속이 다 후련하네요. 연결관에서 새는거 확인했고. 일단 식구들 빨리 샤워하라고 하고. 정수기에서 먹을물 좀 따라 담아놓고. 밸브 잠궜어요. 내일 사람 불러서 그지점 연결관 새로 하면 끝입니다.
제가 가끔 여기도 누수 고민하시는 분 글에 댓글 달거든요. 저요. 상가주택건물이라 하수도 누수, 수도 누수, 보일러 배관 누수, 우수관 누수, 진짜 오만가지 누수 경험한 사람이라 댓글 아주 길게 적거든요. 근데 제가 남자일꺼라 생각하시는것 같더라구요. 여자입니다.
남편 퇴직하면 설비집 차려야겠어요. 진짜 누수 잘 찾아요. 타고난건지,,, 참 이건 뭐 복이랄수도 없고. 누수가 안일어나는 팔자가 최고겠죠.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