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때..
한 10년을 매일 같이 만나게 된 선배가 있었어요.
그냥 병풍같은 사람이었어요.
이성간의 그런 느낌은 아니였지만..
든든하게 내 뒤에 항상있고 그랬던 느낌.
나중에
저는 집안 사정상
선봐서 결혼해 미국으로 간다고 퇴직했고요.
결혼식때, 결혼후에
그렇게 허전하고 가끔 그 선배가 생각이 났었어요.
이게 소위 말하는 "정" 이었나?
사람들이 꼭 불꽃 튀기는 감정으로 사랑을 하지 않더라도
뭉근한 감정으로 시작하는 사랑도 있겠구나.. 생각을
했어요.
정말 손한번, 안 잡아봤고 데이트 한번을 안 했음에도
나는 항시 챙겨주고 싶었고, 대신에 병풍같이 그의
안정감을 느끼는게 참 편안 했었어요.
그 후로..
그 선배는 개인회사를 오픈했다고 하는데
결혼은 했는지?(아마 했겠죠!), 뒷 일은 저도 일부러 알아보지 않고 있어요.
분명 사랑은 아닌 정인데..
그 중간쯤 되는 감정이었는지, 아님 정말 사랑이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