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분노조절자애에 덩치가 커서
왠만한 조폭 수준의 가정폭력 가해자예요.
언어폭력도 말도 못하는 쌍욕에다가
아이가 어릴 때부터 매맞으며 컸어요.
아이 엄마도 대들어본들 감당이 안되고요.
때리는 이유는 감당 못할 숙제 내주고
몇시까지 안하면 때린다는 식
솔직히 공부를 해본적 없는 아빠예요.
그러니 때리면 많이 시키면 잘 할거다 오판한 거죠.
아이가 공포에 질려 공부 자체를 제대로 할 수 없어요.
정말 총명한 아이고 차분히 가르치면
잘하던 아인데 폭력에 찌들었달까 ㅠㅠ
너무 안쓰러워요.
아이는 극도의 스트레스와 공포에
가정폭력 피해자의 후유증들도 보여요.
애가 얼굴이 하얘지면서 말을 못하고 경기하는 수준
공포에 질려서 자살하겠단 소리까지 합니다.
훨씬 어릴 때부터 죽고싶다 하는 소리를
자주 말했답니다.
아이가 참는(?)데에도 한계점이 온 거 같아요.
그간 주변인으로서 아이에게
마음은 썼지만 근본 원인이 해결이 안되니까
효과는 거의 없어요.
더구나 전 타지역 멀리 사는 친척이라
부모 슬하의 애에게 달리 뭘 해줄 수가 없었고요.
정확히는 어찌 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아이에게 도움 줄 수 있을까요?
근시안적으로 잠시 피신시키는 걸로는
안될듯 한데...
그렇다고 폭력가해자로 아이아빠를 신고?
경찰 신고하면 솔직히 아이 가만 안둘거 같아요.
식칼 들고도 설치는 수준입니다.
평생 아이와 못만나게 하는 방법이 있지 않는 한요.
그냥 조폭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때리면 아이가 바로 경찰서로 도망가서
맞았으니 도움달라 한들 경찰이 보호하다
집에 다시 보내면 그땐 진짜 애 죽일지도 몰라요.
아이도 그냥 무섭다가 아닌 죽는 게 더 낫다고
하면서 자살 얘길 할 정도니까요.
뼈가 부러지게도 맞은 적 있어요 ㅠㅠ
쉼터라는 곳도 있긴 하던데
거긴 불량청소년들도 같이 보호하는 곳일런지...
여리고 겁 많은 아이가 혼자 마음 편하게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은 과연 부모 떠나 어딜지
집에서 도망 나왔다가 할 수 없이 집에 다시 들어간
적도 많아요.
모르겠어요.
제가 데리고 있고 싶어도 찾아와서 저까지 죽이겠다
할 위인이라...안전하지 않아요.
어쩐다죠 ㅠㅠ
아이 데리고 제가 아무도 못찾을 데로 이사갈까도
싶어 작년에 물어봤는데 그건 싫다더군요.
이해해요...아이니까 때려도 부모와 있는 게 좋은가 봐요.
저에게 지혜를 나눠주세요.
너무 무거운 글 써서 죄송해요.
그리고 제발 이 글은 다른 데 퍼가지 말아주세요.
이런 험한 말하긴 싫지만 누군가의 목숨이
달린 일을 가쉽거리로 써먹으면 죄악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