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이에요
집앞에서 광화문까지 가는 광역버스가
있어서 한번씩 서울 다녀 오거든요
미술관이나 박물관 좋은 전시 있으면
보고 오고요
경복궁 창덕궁등
궁궐은 여러번 갔었는데
종묘는 가까운데도 지금껏 한번도
안가봤어요
이번에 공사하고 다시 공개된지 얼마
안됀거 같고
덕수궁에도 전시가 있어서
오랫만에 다녀왔어요
오후늦게 비소식이 있었지만
낮에는 꽤나 더웠고
처음가본 종묘는 정말 좋았어요
사진이나 방송에서 봤었지만
역시 직접 눈으로 보는 건
정말 더 좋더라고요
사람들이 많지 않을때 오면
더 감동일거 같아요
아주 단순한 듯 하면서도
깊은 멋스러움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게 참 신기했어요
오월의 푸르름 속에 종묘도 좋았지만
눈내린 날의 종묘는 더욱
감동일 거 같아서 다음엔
눈 내릴때 또 가보려고요
덕수궁으로 가서 한바퀴 산책하듯
둘러보고 전시 관람 하는데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이 조그만 나라는 참 고난도 역경도
너무너무 많았구나 싶고
여기저기 이 작은 나라를 수시로 넘보는
곳들 속에서 버티고 버텨내서
결국에는 지금 문화 강국이 된 것이
감동이기도 했고요
어쩜 오롯이 한 나라로 맘 편히 유지하기가
힘들고 매해 전쟁이었거나 식민지배 아래였거나 겨우 자주독립 국가로 나아가나 하면
여기저기 조약이네 협약이네 그것을 빌미로
자기들 이익을 우선으로 우리 나라에는
불리한 조건들을 당연하게 내걸고...
참 애처롭고 애잔하고.
그럼에도 버텨내고 살아남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된 나라의
역사를 생각하면 대단한 나라다 싶으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막 마음이 그랬어요
그냥 집에서 있었음 하루가 또 금방
어찌어찌 가버렸을텐데
적당한 시간에 잘 나가서
종묘와 덕수궁 둘러보고
자리가 아주 여유로운 이층버스
맨 앞자리에 타서
놀이기구 타듯 스릴도 느끼고
다행히 비가 아주 많이 내리지 않을때
집으로 잘 도착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