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되어 폐경이 되고 나니
간헐적 단식, 저탄고지고 뭐고
정말 살빼기가 힘들어요.
운동도 1시간정도 하는데 몸무게 제자리..
3개월간 식이요법이랑 운동하는데
안하던 때랑 체중변동이 전혀 없으니
매일매일 낙심하고 짜증나고 화가나서
어떤날은 폭식해버리는 날도 있었는데
조금씩 체중계 내려가는 재미가 있어야
하기 싫은 다이어트나 운동도 참고 하는데
너무나 보상이 없다 생각하니 다 하기 싫어지거든요.
이렇게 나의 노력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이 없을때
노력을 지속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내 노력이 부질없고 쓸모없는 짓 같아서 화가나는데
희망적이지 않은데도 하기싫은거 하기 힘든거를 꾸준히 계속하는게 얼마나 힘든가....
그런데 우리 아이는
정말 성실하고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는것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하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열심히 하는것에 비해서 성적이 너무 안나와서
그냥 딱한 마음만 들었었는데
딱한 아이가 아니라
굉장히 훌륭한 아이였구나 생각이 바뀌었어요.
저는 완전 반대 스타일이라
조금만 노력해도 성적이 잘 나오는 스타일이라 주변의 부러움을 많이 받고 자랐고
노력에 비해 과분한 전문직으로 살아가고 있어서
제 아이의 낮은 퍼포먼스가
정말 이해되지 않았거든요.
이제는 아이에 대한 기대보다는 안쓰러움과 측은지심만 남았었는데
제 아이가 얼마나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는지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성실한게 다른 여러 덕목중에서 으뜸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 아이가 자기 자신을 이기고
성과가 당장 안나오는 일에
꾸준히 힘든걸 극복하고 매달려 있는것 만으로도 대단한 아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언젠가는 저 성실성이
빛을 보는 날이 오리라 믿구요.
저도 언젠간 빠지겠지 생각하며
그냥 오늘 저녁도 아무생각없이 러닝머신 위에서 땀흘리고
하기 싫은 근력운동도 계속 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