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아까 낮에 글 하나 올리고 심란한 마음에 집에 와서 계속 자고 일어났는데도 마음이 울적하네요
학원이란 학원은 다 보내고 문제집이란 문제집은 사달라는대로 다 사주고
윈터스쿨도 하고 싶다고 해서 시켜주고 아침마다 데려다주고 데리러가고 ㅠ
이 녀석은 거기서 무엇을 한걸까요(딸)
핸드폰 자제 안되고 공부하는거보니 아니다 싶으면서도 아이가 하고 싶어하니
믿고 또 시키고 ...제 스스로를 희망고문 한거 같아요...
4등급대가 나오고 나니 각오를 했는데도 속상합니다.
아이는 체육대회다 수학여행이다 친구들과 화장 얘기 옷얘기 가서 레크레이션에서 춤춘다고
그거 짜는것만 몇날 몇일을 들떠서 지내고 수학여행을 가서 신나서 연락이 오네요
아이들 비행기 타고 성적표가 나왔다고 알림이 뜨더라구요 하....ㅋㅋㅋ
애 시험 보고 나오면 등급 예상해보고 계산해보고 또 이것저것 알아보고 그렇게 혼자 안달복달하고
핸드폰 자제 안되니 시험기간에 공신폰 쓰자고 (본인도 쓰겠다고 했는데...)
다 의미 없네요
친구가 비학군지에서 동갑아이 키우는데 엄마는 애 공부 1도 관심없고 내신등급 계산...
뭐 아무것도 몰라서 제가 좀 가르쳐주었어요...ㅎㅎ
애가 알아서 잘하니 그것도 너무 부럽고 부럽네요...
멀리보지 못하고 이사온게 후회도 되구요..
우리 아이는 학군지에 와서 더 지치기만 했던거 같아요...
가서 잘하겠냐보단 여기서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더 강해서
다시 돌아가려고도 해봤는데 시기와 돈이 마련이 안되서 못가고 주저 앉았어요
엄마가 뭘 한다고 아이가 공부를 하는게 아니었어요 아이몫이 맞았네요
아이가 이것저것 하려는거 보니 아예 하기 싫은 아이가 아니구나로 생각해서 조금이라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그랬는데
밤새 핸드폰만 하고 더 망가지고 더 떨어질게 걱정이긴 하지만
그래서 이제 공신폰도 무엇도 하지 않으려고 해요...애한테 얽매이고 관계만 자꾸 어긋나고
저도 너무 힘들었거든요...
아이 수학여행 다녀오면 또 격려해야겠죠 또 응원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