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부터 녹내장 환자입니다..
1년에 2번 세브란스에 가는데, 거의 제가 제일 젊은 환자에요.
(지금은 40대 중반이 되었는데 그래도 거의 제가 제일 젊어요)
근데 갈때마다 키오스크 앞에서 노인분들이 헤매세요.
그리고 다들 검사가 5~6개씩 있으니 여기에서 저기로 검사실 옮길때마다 헤매세요.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파요. 나도 늙으면 저렇게 될텐데..
물어볼때마다 친절히 가르쳐드리긴 하는데
나도 저나이가 되면 저렇게 헤매겠지. 자식이 있어도 매번 자식 부르기 힘드니까
결국 혼자와서, 혹은 부부가 와서 같이 헤매심.
제일 힘들어 보이는건, 귀가 안들리는 분들이세요.
귀가 안들리니 옆에서 간호사가 아무리 설명해줘도 못알아들어요.
이런경우는 사실 진짜로 보호자가 옆에 있어야 해요. 아예 못알아들으세요.
제가 귀도 안좋거든요. 나중에 늙으면 나도 귀도 안들릴텐데..
암튼 1년에 2번 병원 갔다올때마다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