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잡초 뽑는 기쁨 흰머리 뽑는 기쁨

조회수 : 1,164
작성일 : 2025-05-13 22:53:37

요즘 마당에 잡초를 뽑아요

잔디 관리를 못해서 사기 나기 전에 약을 안 뿌렸거든요

 

작년에 이사 왔는데 예전 주인이 꾸미던 거에 비해서

마당이 개판이에요

 

요즘 만회하기 위해서 열심히 잡초를 뽑습니다

농약도 뒤늦게나마 뿌렸구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잡초 뽑기가 은근 손맛이 있습니다

 

흰머리 뽑는 것처럼요

뿌리까지 뽑히면서

완벽한 힘 조절을

해낼 때 손 맛은

 

뭔가 설명할 수 없지만 남다르거든요

 

이런 건 기계가 학습할 수 있을까요

 

IP : 223.39.xxx.16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5.5.13 10:59 PM (14.7.xxx.170)

    제가 그 손맛에 중독돼 두어시간 뽑았더니 장갑을 꼈는데도 찰과상 같이 빨갛게 부어 며칠 고생을 했어요 ㅠ
    그래도 무념무상 잡초 뽑기 꽤 괜찮은 작업이에요 ㅎㅎ

  • 2. 잡초는
    '25.5.14 4:30 AM (211.234.xxx.157)

    뽑아도 흰머리는 절대 뽑지 마세요
    뽑은 자리에 다시 머리가 안나 휑해집니다

  • 3. ㅇㅇ
    '25.5.14 5:47 AM (121.200.xxx.6)

    같은 빌라에 1층, 혼자 사시는 할머니가 계세요.
    다리가 많이 불편하셔서 작년에 수술하셨거든요.
    저 그 댁 할아버지를 좋아했어요.
    우리동네 터줏대감같으신 호두나무집할아버지.
    그 할아버지 집터에 빌라 두 동이 들어서고
    1층에 입주를 하신거 거든요.
    출근길에 차빼다가 가끔 어. 나가는 길이면 나 시내 좀 내려줘 하시곤 마당에서 마주치면 옆에 오이도 따주시고 가지도 따주시고
    갈무리해 두었던 호두도 내주시던 분.
    그런데 할아버지가 안나오시네 했더니 이웃 아주머니께서 할아버지 돌아가신지 한달도 더 됐다 해서 놀랐었어요. 병원에 두어달 입원해 계시다가 돌아가셨다고....
    한건물 살아도 이렇더라고요.
    어쩐지 작년에 그 해묵은 호두나무가 베어졌더라니...
    평소에 할머니 마주치면 인사만 꾸벅하다가
    오늘 옥수수빵을 쪘는데 옛날맛이 나길래
    두어쪽 싸들고 할머니 댁에 찾아갔어요.
    마침 나오시는걸 문앞에서 마주쳤네요.
    앉은뱅이의자와 지팡이와 호미를 들고....
    밭에 가신다고 파 뽑아 가라셔서 따라갔어요.
    빌라 담안에 자라는 파가 할머니가 심어 가꾸시는 파였군요.
    그런데 걸음도 겨우 걸으시는 분이 농사일을...
    심심해서 소일거리라시지만 잡초가 저리 무성한데 어떻게 심어 가꾸셨는지 모르겠어요.
    잡초들 다 뽑아 드렸어요.
    달개비, 명아주, 다른 잡초들... 파와 함께 자라네요.
    밭 앞쪽은 그래도 잡초가 없는데 뒤쪽은
    뱀 나올것 같이 우거져가는 기세라 한참 뽑았네요.
    할머닌 앉으셔서 제 호구조사...
    몇살이여? 남편은 뭐해부터 시작해서
    아구 고마워,..고마워를 연발하시며...
    그 와중에 깨알같은 자식들 자랑.
    요앞에 오이 많이 심었으니 열리면 따다 먹으라고 고마우니 집에 같이 가자고
    말동무가 필요하셨는지 자꾸 붙잡으셔요.
    들어갔더니 오렌지랑 참외를 한개씩 비닐봉지에
    담아 주셔서 그냥 앉아 참외만 반개 깎아 할머니랑 한쪽씩 먹었어요.
    그러더니 딸이 사다줬다고 콩나물을 한봉지 기어이 주시는 거예요.
    싫다하다가 뜯어서 한주먹 덜어서 달랑달랑 들고 쉬시라하고 집에 왔어요.
    잡초 얘기에 댓글이 이리 장황하게 길어졌네요.
    며칠있다가 어려서 오늘 못뽑은 풀들 한번 더
    뽑아드리고 와야 겠어요.

  • 4. 윗님
    '25.5.14 8:29 AM (219.255.xxx.153)

    ???? 엄지척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5353 백내장 다초점렌즈 수술후 ㅠ 왜그럴까요?.. 09:23:39 756
1715352 기분좋은 아침을 위하여 6일전 서초동집회영상 1 이뻐 09:22:34 222
1715351 집전화 없애셨어요? 26 09:20:55 2,589
1715350 주민등록증만들때 학생증필요한가요 6 민증 09:18:27 321
1715349 얼굴 쉐이빙 1 .... 09:18:26 318
1715348 당구와 허리건강? 5 ㄱㄱ 09:17:31 366
1715347 아래 고3 상담글 보고.. 11 ㅇㄴ 09:12:45 1,025
1715346 울 아들도 이번에 1번. 6 less 09:10:28 1,028
1715345 국내 주식으로 배당받는 분 계신가요, 미장etf 5 혹시 09:04:16 944
1715344 새벽마다 깨서 힘들었는데 ㅇㅇ 09:03:31 851
1715343 민주당 댄스왕 10 .. 08:59:54 1,210
1715342 리쥬란2cc 맞으면 너무 양이 적을까요? 울쎄라 100샷? 11 2cc도 비.. 08:54:11 1,012
1715341 이재명 호감도 34→48%…중도층 24%p 쑥 28 .. 08:54:06 1,785
1715340 지하철 2호선 요즘 무슨 이슈 있나요? 08:51:46 833
1715339 김문수, 이정현 공동선대위원장·이성배 대변인 임명…尹측근 석동현.. 10 08:51:24 1,047
1715338 유독 외모에 집착하는 이유가 10 존박 08:51:11 2,175
1715337 구글 좀 밉상 아닌가요 8 ... 08:49:52 1,266
1715336 과실치상.민사로 가면많이 복잡한가요?ㅜ 9 hos 08:49:04 676
1715335 폴더폰에서 수신 차단을 하면 신호가 가나요 08:47:52 104
1715334 스스로 개돼지하는 거 7 어이없네 08:45:12 449
1715333 세탁기 분해세척 4 하푸 08:45:11 498
1715332 혈압을 잴때 누워서? 앉아서 ? 어느 방법일까요? 3 ........ 08:44:37 686
1715331 집안 정리 깔끔하게 하고 사는 주부님들 26 ㄱㄱ 08:42:42 3,951
1715330 식기건조대 수저통에 바퀴벌레가 들어갔는데 7 바퀴벌레 08:34:06 1,352
1715329 급발진 당하면 발을 페달에서 떼세요 13 .... 08:34:03 2,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