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잡초 뽑는 기쁨 흰머리 뽑는 기쁨

조회수 : 1,297
작성일 : 2025-05-13 22:53:37

요즘 마당에 잡초를 뽑아요

잔디 관리를 못해서 사기 나기 전에 약을 안 뿌렸거든요

 

작년에 이사 왔는데 예전 주인이 꾸미던 거에 비해서

마당이 개판이에요

 

요즘 만회하기 위해서 열심히 잡초를 뽑습니다

농약도 뒤늦게나마 뿌렸구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잡초 뽑기가 은근 손맛이 있습니다

 

흰머리 뽑는 것처럼요

뿌리까지 뽑히면서

완벽한 힘 조절을

해낼 때 손 맛은

 

뭔가 설명할 수 없지만 남다르거든요

 

이런 건 기계가 학습할 수 있을까요

 

IP : 223.39.xxx.16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5.5.13 10:59 PM (14.7.xxx.170)

    제가 그 손맛에 중독돼 두어시간 뽑았더니 장갑을 꼈는데도 찰과상 같이 빨갛게 부어 며칠 고생을 했어요 ㅠ
    그래도 무념무상 잡초 뽑기 꽤 괜찮은 작업이에요 ㅎㅎ

  • 2. 잡초는
    '25.5.14 4:30 AM (211.234.xxx.157)

    뽑아도 흰머리는 절대 뽑지 마세요
    뽑은 자리에 다시 머리가 안나 휑해집니다

  • 3. ㅇㅇ
    '25.5.14 5:47 AM (121.200.xxx.6) - 삭제된댓글

    같은 빌라에 1층, 혼자 사시는 할머니가 계세요.
    다리가 많이 불편하셔서 작년에 수술하셨거든요.
    저 그 댁 할아버지를 좋아했어요.
    우리동네 터줏대감같으신 호두나무집할아버지.
    그 할아버지 집터에 빌라 두 동이 들어서고
    1층에 입주를 하신거 거든요.
    출근길에 차빼다가 가끔 어. 나가는 길이면 나 시내 좀 내려줘 하시곤 마당에서 마주치면 옆에 오이도 따주시고 가지도 따주시고
    갈무리해 두었던 호두도 내주시던 분.
    그런데 할아버지가 안나오시네 했더니 이웃 아주머니께서 할아버지 돌아가신지 한달도 더 됐다 해서 놀랐었어요. 병원에 두어달 입원해 계시다가 돌아가셨다고....
    한건물 살아도 이렇더라고요.
    어쩐지 작년에 그 해묵은 호두나무가 베어졌더라니...
    평소에 할머니 마주치면 인사만 꾸벅하다가
    오늘 옥수수빵을 쪘는데 옛날맛이 나길래
    두어쪽 싸들고 할머니 댁에 찾아갔어요.
    마침 나오시는걸 문앞에서 마주쳤네요.
    앉은뱅이의자와 지팡이와 호미를 들고....
    밭에 가신다고 파 뽑아 가라셔서 따라갔어요.
    빌라 담안에 자라는 파가 할머니가 심어 가꾸시는 파였군요.
    그런데 걸음도 겨우 걸으시는 분이 농사일을...
    심심해서 소일거리라시지만 잡초가 저리 무성한데 어떻게 심어 가꾸셨는지 모르겠어요.
    잡초들 다 뽑아 드렸어요.
    달개비, 명아주, 다른 잡초들... 파와 함께 자라네요.
    밭 앞쪽은 그래도 잡초가 없는데 뒤쪽은
    뱀 나올것 같이 우거져가는 기세라 한참 뽑았네요.
    할머닌 앉으셔서 제 호구조사...
    몇살이여? 남편은 뭐해부터 시작해서
    아구 고마워,..고마워를 연발하시며...
    그 와중에 깨알같은 자식들 자랑.
    요앞에 오이 많이 심었으니 열리면 따다 먹으라고 고마우니 집에 같이 가자고
    말동무가 필요하셨는지 자꾸 붙잡으셔요.
    들어갔더니 오렌지랑 참외를 한개씩 비닐봉지에
    담아 주셔서 그냥 앉아 참외만 반개 깎아 할머니랑 한쪽씩 먹었어요.
    그러더니 딸이 사다줬다고 콩나물을 한봉지 기어이 주시는 거예요.
    싫다하다가 뜯어서 한주먹 덜어서 달랑달랑 들고 쉬시라하고 집에 왔어요.
    잡초 얘기에 댓글이 이리 장황하게 길어졌네요.
    며칠있다가 어려서 오늘 못뽑은 풀들 한번 더
    뽑아드리고 와야 겠어요.

  • 4. 윗님
    '25.5.14 8:29 AM (219.255.xxx.153)

    ???? 엄지척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4316 정원 꽃키우고 관리해보신분들!~~~~플리즈~ 12 야생화 2025/05/16 1,482
1714315 갤럭시 Z 플립 휴대폰 쓰시는분? 13 플립 2025/05/16 1,199
1714314 구인사 자주 다니시는 분 있으실까요? 11 나무 2025/05/16 1,607
1714313 이재명 진짜 똑똑한 거 같아요 26 이재명 2025/05/16 6,484
1714312 손흥민, '임신 협박女' 전 여친이었다 20 ㅇㅇ 2025/05/16 20,524
1714311 판교역 근처 사시는분들 야채종류는 어디서 구매하시나요? 4 2025/05/16 1,341
1714310 마이너스 통장 만들려하는데 서류준비 뭐해야하죠? 4 궁금 2025/05/16 1,036
1714309 지귀연 사건, 엄청난 배후, 충격적 내용 폭로됨 22 o o 2025/05/16 22,834
1714308 고1 중간고사 성적표 나왔어요 2 ... 2025/05/16 2,422
1714307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선 재외국민위원회 출범식 개최한다 light7.. 2025/05/16 548
1714306 이래서 안농운이 ㅎㅎ 13 아 이래서 2025/05/16 4,700
1714305 쥐젖에 식초 바르니까 떨어졌어요. 21 ... 2025/05/16 8,912
1714304 신도림역 김문수 악수유세 (+쌩까고 지나치는 시민들) 9 ㅇㅇ 2025/05/16 3,696
1714303 저 오밤중에 순천분들 땜에 울어요 ㅠㅠ 28 어떡해 2025/05/16 14,273
1714302 판다) 푸바오를 생각하는 송바오의 마음 6 뭉클 2025/05/16 2,046
1714301 두바이 여행가시는 분 선물 뭐가 좋나요? 2 .... 2025/05/16 1,058
1714300 종소세 문의합니다 1 ... 2025/05/16 1,009
1714299 윤거니부부가 갑자기 경호원 65명 늘린이유 ㅡ 17 ㅇㅇㅇ 2025/05/16 14,084
1714298 필라테스 유튜브로 해도 될까요 12 ... 2025/05/16 2,295
1714297 지귀연 재판부, 내란 선고 내년초 유력 18 미치겠다 2025/05/16 4,215
1714296 여성복 브랜드 하나만 찾아주세요 제발 6 트라이07 2025/05/16 2,170
1714295 교회 다니는 부모님 절망편 (펌) 8 ..... 2025/05/16 4,489
1714294 김민전, 김문수캠프 방송토론 본부장으로 10 ㅇㅇ 2025/05/16 1,936
1714293 세법상 장애인 소득자명 궁금해요 궁금 2025/05/16 471
1714292 멜론결제 실수 2 ㅡㅡ 2025/05/16 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