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유시민의 주례사, 읽어보세요

ㅅㅅ 조회수 : 1,652
작성일 : 2025-05-13 10:08:39

"두 사람 오래 준비해왔고, 또 서로 잘 아는 부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먼저 혼인 생활을 했던 사람으로서 몇 가지 팁을 드릴까 합니다.

 

첫 번째는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 노회찬 의원님 어록인데요. 혼인 생활을 가리켜서, ‘차이를 다루는 예술이다’ 이렇게 늘 말씀하십니다. 제가 약간 보충할께요. ‘혼인 생활은 차이와 더불어 변화를 다루는 예술이다’. 서로 잘 알고 사랑해서 부부가 되었지만, 함께 잠들고 또 아침에 함께 눈 뜨고 하다보면 연애할 때는 안 보이던 것을 보게 될 수 있습니다. 또 살다보면 그 전에 없던 게 생길 수도 있고, 바뀌기도 합니다. 그럴 때 좋은 점만 보고 사랑하는데, 그건 누구나 다 하는 겁니다. 부부는 안 그런 것 까지도 개성으로 인정하고, 감싸 안고, 포용하고, 변해가는 모습까지도 받아들여주고, 그러니까 부부죠. 좋은 거 좋아해주고 안 좋은 거 싫어하는 건 그냥 남들끼리 사는 거죠. 이런 차이와 변화에 대해서, 그걸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 말구요. 그것까지도 껴안아 주십시오.

 

두 번째는 오늘처럼 몸과 마음이 다 매력 있는 연인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부부가 된 후에도 사랑을 표현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해요. 연애할 때는 뭐 이벤트도 하고, 잘해보려고 하다가, 부부가 되고 나면 내 사람, 혼인 신고하면 지가 어디 가겠어?, 말 안 해도 내 마음 알지?, 이거 안 돼요. 우리 마음이라는 것은 안 보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표현하지 않으면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부부는 생물학적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는 가족입니다. 늘 사랑을 확인해야 해요. 남편은 되도록 멋진 남자여야 되고요, 아내는 매력 있는 여자여야 해요. 살다보면 친숙해지는데, 친숙함도 좋지만, 사랑이 있던 자리를 친숙함에게 뺏기면 안 돼요. 그래서 결혼생활은 끊임없는 투쟁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친숙함과의 투쟁. 두 사람이 서로 언젠지는 모르지만, 호감의 눈빛을 처음으로 맞추었던 순간, 그리고 그런 것들을 서로 알게 했던 순간들이 있었을 겁니다. 그거 없이는 오늘 이 자리가 없으니까요. 그 때를 잊지 말고 늘 그런 눈빛, 그런 마음, 그런 감정을 매일 매일 들게 할 수 있도록 서로에게 멋진 연인으로 남으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는, 되게 고리타분한 주례사의 주제인데요, 역지사지.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는 겁니다. 살다보면 다투는 날이 오게 돼요. 안 오면 제일 좋지만, 올 수도 있죠. 또는 오게 됩니다. 그럴 때, 그 문제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는 시간을 꼭 가지기 바랍니다. 바꿔놓고 생각하면, “왜 저러지?”하던 것이 “뭐 그럴 수도 있겠네.” 이렇게 될 수 있어요. “뭐 그럴 수도 있겠네.”하고 한번 생각하고 대화를 하면, 훨씬 부드러워지죠. 그래서 무슨 문제가 있을 때는 대화를 해야 하는데, 곧바로 대화를 시작하지 말고 한번 입장을 바꿔서, 아내의 입장에서, 남편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본 다음에 대화를 시작하는 겁니다. 그러면 싸울 일도 줄어들고요. 싸움이 열정으로 가지 않겠고요. 빨리 끝날 수 있습니다. 나 이거 잘 해서 쫓겨나지 않고, 30년째 남편으로서 잘 살고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mlbpark.donga.com/mp/b.php?b=bullpen&id=201711010010569211

 

2017년 11월이네요.

IP : 218.234.xxx.21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5.13 10:31 AM (49.142.xxx.126)

    두뇌도 인격도 최고 현인 유시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25106 짜증이 나요 ㅡㅡ 21:34:21 23
1825105 초2인데 영어 학습을 싫어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ㅇㅇ 21:28:41 51
1825104 흑인이 축구를 잘해요 4 피지컬 21:25:50 187
1825103 성당교무금 책정요 2 ㅇㅇ 21:23:34 163
1825102 오늘 울동네만 이런걸까요 1 111 21:22:42 447
1825101 실질적인 숙의가 필요합니다 –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28 2 박준영변호사.. 21:22:20 184
1825100 여름이불 소재 추천해주세요~ 1 여름 21:21:58 67
1825099 분양받은지 10년만에 아파트 입주하는데요. 9 기다려 21:07:07 952
1825098 박은정 의원이 외칩니다. 3 ㅇㅇ 21:01:47 436
1825097 와 현재온도 32도인데 4 ㆍㆍ 20:57:37 1,603
1825096 26세 딸아이 꼬리뼈부분 허리?가 아프다네요 3 허리 20:56:44 379
1825095 추성훈이나 강주은 최민수나 제기준 신기하긴 해요 10 ㅇㅇ 20:53:48 914
1825094 의미가 없어서 이제 옷 안사요 8 ㅇㅇ 20:45:20 1,733
1825093 바나나 이어 메론도 얼려 갈아드세요 4 냉동과일 20:43:11 691
1825092 브로콜리 5 .. 20:39:03 488
1825091 좋은 일하는 기업에 응원해 주네요 1 ㅇㅇ 20:38:07 426
1825090 이게 바로 우리가 원했던 여당의 모습 21 드디어온다 20:34:00 1,328
1825089 확실히 젊을때 고생한사람이요 3 ..... 20:32:39 1,306
1825088 혹시 시판냉면중에 평양냉면 있나요? 4 ........ 20:31:49 432
1825087 지금 에어컨끄면 더울까요? 6 습한듯 20:28:10 1,327
1825086 운동은 혼자 다녀야지 6 .. 20:27:48 1,434
1825085 직장을 선택한다면 1 선택 20:26:25 277
1825084 유방암이라네요.(병원은 어디로) 12 ㅇㅇ 20:23:37 2,327
1825083 울써마지 받으시는 분들이요 3 .... 20:22:49 502
1825082 이석현 국민통합위원장 커리어 10 20:21:17 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