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한테 경조증이었던거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 조회수 : 2,165
작성일 : 2025-05-12 15:05:34

우울 기질이 있어서 청소년기부터 동굴에 좀 길게 갔다 오긴 했었는데

조울이 있다고는 생각 안했었거든요.

남편이 결혼 약속하던 초반에 저의 어느 순간을 말하는데

사실 전 기억도 잘 안나요.

그때 남편이 제 눈빛도 말투도 다른 사람 같았다고 하네요. 뭘 막 하겠다고 하는 데 그 행동도 이해안갔고 무슨 말을 하는지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대요.

 

그렇게 듣고 보니 예전 제 이해안되는 행동들이 알것도 같고 해요.

대학교 다닐때도 정말 무수히 많은 일을 벌여놓고 수습을 못해 잠적한 일 많았어요. 학생회 일, 과외도 3개씩하고 새로 조직하고 행사 치르고

그 와중에 서울대 대학원 시험도 봤더랬어요. 면접보다가 풍선 터지듯이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런 경험도 했었고

결혼하고도

1년에 한번쯤은 막 흥분이 되어서 내가 하면 다 될거 같고 성공할거 같구 막.. 이러다가 우울기 들어서면 자기혐오와 죽음에 대해서만 생각하곤 했어요.

그런 20년도 더 된 제 행동들이 이해가 되네요.

 

매우 현실적인 남편과 살아서 제 행동을 하나하나 제약한다고 생각했는데 결혼 이후 우울기는 있어도 크게 텐션이 오른다고 감당 못할 정도로 일을 벌이진 않는 걸 보면....

남편한테 고마워했어야 한건가 싶기도 하고

전 부족한 남편 제가 부둥부둥하며 산다고 생각했는데 남편 입장에선 환자를 케어하며 산다 생각했으려나요.

처음으로 남편에게 그런 이야길 듣고 너무 당황스러운데 한편 제 삶이 이해되기도 하고... 복잡하네요. 

 

사주 보면 목이 네개나 있는 사주래서 전 제 그 경조증이 그런 진취적인 에너지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어요.

 

여튼 섭섭함도 잠시고 스트레스 크게 안 받고 증상이 병으로 가지 않게 마음 근육을 정말 더 튼튼히 해야겠다 싶어요.

 

 

IP : 211.114.xxx.6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5.12 3:07 PM (59.10.xxx.175)

    조울증이신듯요

  • 2. ...
    '25.5.12 3:12 PM (211.114.xxx.69)

    그런거 같아요. 병증은 아니더라도 성향은 맞는 거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직장 다니고 애들 잘 키우고 사람처럼 살고 있으니 정말 다행이죠.

  • 3. ^^
    '25.5.12 3:24 PM (106.101.xxx.65)

    다행입니다
    진단적으로는 Bipolar II 이신 거 같은데
    어찌되었든 지금 이렇게 잘 살고 계시면 되지요
    그동안 오르내리면서 힘드셨을텐데 잘 다독이고 사셨네요

  • 4. ----
    '25.5.12 5:05 PM (211.215.xxx.235)

    스펙트럼으로 이해하면 납득되더라구요. 누구나 오르락 내리락하는데 그게 양 극단에서 어느정도 왔다갔다 하느냐..통찰이 되는 사람들은 다시 적정한 범위내로 되돌아오고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가족이나 주변 환경이 안정적이면 너무 양쪽으로 가지 않고 되돌아오기도 하고. 너무 힘들고 심할때는 약물도움 받아도 되구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이 갔을수도 있으니 그 부분을 잘 들여다 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2237 통삼겹, 통앞다리살로 수육말구 5 요리고수님 2025/06/06 621
1722236 20개월 아기가 말을 한마디도 못해요… 34 엄마 2025/06/06 5,200
1722235 사법부가 인권 보루로 기능하게 사법제도비서관실 설치 4 링크 2025/06/06 640
1722234 윤종신 박보검 오르막길 - 윤종신 가창력 대박 8 대다난다 2025/06/06 1,719
1722233 짜증날 땐 뭐해요? 16 죽으면끝 2025/06/06 1,925
1722232 코스트코 고미아 에프 어때요? 6 어때요 2025/06/06 1,216
1722231 매불쇼보며 한가지 건의사항 12 무명 2025/06/06 3,369
1722230 이젠 한씨딸, 심우정딸 타임 18 .. 2025/06/06 2,829
1722229 박세리도 눈밑지? 3 보수 2025/06/06 3,746
1722228 강유정 대변인과 기싸움하는 기자들 23 . . 2025/06/06 11,462
1722227 강남은 왜 세금을 안내는거에요? 37 아니 2025/06/06 5,661
1722226 "우주선 철수할께" 트럼프 맞밪아친 머스크.... 10 2025/06/06 2,807
1722225 저는 제일 부러운 사람이 시가 먼사람요 11 ... 2025/06/06 3,290
1722224 45세까지 성경험 없는 남자 어찌 생각하세요? 23 2025/06/06 6,396
1722223 직접 만든 콩물과 볶아서 만든 콩가루 1 50대아줌 2025/06/06 833
1722222 새로 산 인형이 너무 좋은데 세탁 한번 해야할까요? 4 .. 2025/06/06 1,243
1722221 윤 저거는 몇시에 출근했었을까요? 17 ..... 2025/06/06 2,821
1722220 4시 알릴레오 북's 100권째 책 특집 ㅡ 내인생을 바꾼 '.. 1 같이봅시다 .. 2025/06/06 969
1722219 간단 버전 여름 배추김치 15 간단히 2025/06/06 2,452
1722218 전국민 25만원 주면 어디에 쓰실건가요? 33 나무 2025/06/06 4,695
1722217 한동훈 페북 - 동맹 외교의 첫 단추, 제대로 꿰야 합니다 28 ㅇㅇ 2025/06/06 1,631
1722216 저야 말로 촉 좋은데요 11 네네 2025/06/06 3,968
1722215 주방용품중 제일 비싸고 안쓰는 12 ㅇㅇ 2025/06/06 3,954
1722214 아이가 어린이집이 다쳐왔는데요 3 .. 2025/06/06 1,252
1722213 신명 생각보다 잘만들었는데요? 2 ㅇㅇ 2025/06/06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