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한테 경조증이었던거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 조회수 : 2,049
작성일 : 2025-05-12 15:05:34

우울 기질이 있어서 청소년기부터 동굴에 좀 길게 갔다 오긴 했었는데

조울이 있다고는 생각 안했었거든요.

남편이 결혼 약속하던 초반에 저의 어느 순간을 말하는데

사실 전 기억도 잘 안나요.

그때 남편이 제 눈빛도 말투도 다른 사람 같았다고 하네요. 뭘 막 하겠다고 하는 데 그 행동도 이해안갔고 무슨 말을 하는지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대요.

 

그렇게 듣고 보니 예전 제 이해안되는 행동들이 알것도 같고 해요.

대학교 다닐때도 정말 무수히 많은 일을 벌여놓고 수습을 못해 잠적한 일 많았어요. 학생회 일, 과외도 3개씩하고 새로 조직하고 행사 치르고

그 와중에 서울대 대학원 시험도 봤더랬어요. 면접보다가 풍선 터지듯이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런 경험도 했었고

결혼하고도

1년에 한번쯤은 막 흥분이 되어서 내가 하면 다 될거 같고 성공할거 같구 막.. 이러다가 우울기 들어서면 자기혐오와 죽음에 대해서만 생각하곤 했어요.

그런 20년도 더 된 제 행동들이 이해가 되네요.

 

매우 현실적인 남편과 살아서 제 행동을 하나하나 제약한다고 생각했는데 결혼 이후 우울기는 있어도 크게 텐션이 오른다고 감당 못할 정도로 일을 벌이진 않는 걸 보면....

남편한테 고마워했어야 한건가 싶기도 하고

전 부족한 남편 제가 부둥부둥하며 산다고 생각했는데 남편 입장에선 환자를 케어하며 산다 생각했으려나요.

처음으로 남편에게 그런 이야길 듣고 너무 당황스러운데 한편 제 삶이 이해되기도 하고... 복잡하네요. 

 

사주 보면 목이 네개나 있는 사주래서 전 제 그 경조증이 그런 진취적인 에너지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어요.

 

여튼 섭섭함도 잠시고 스트레스 크게 안 받고 증상이 병으로 가지 않게 마음 근육을 정말 더 튼튼히 해야겠다 싶어요.

 

 

IP : 211.114.xxx.6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5.12 3:07 PM (59.10.xxx.175)

    조울증이신듯요

  • 2. ...
    '25.5.12 3:12 PM (211.114.xxx.69)

    그런거 같아요. 병증은 아니더라도 성향은 맞는 거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직장 다니고 애들 잘 키우고 사람처럼 살고 있으니 정말 다행이죠.

  • 3. ^^
    '25.5.12 3:24 PM (106.101.xxx.65)

    다행입니다
    진단적으로는 Bipolar II 이신 거 같은데
    어찌되었든 지금 이렇게 잘 살고 계시면 되지요
    그동안 오르내리면서 힘드셨을텐데 잘 다독이고 사셨네요

  • 4. ----
    '25.5.12 5:05 PM (211.215.xxx.235)

    스펙트럼으로 이해하면 납득되더라구요. 누구나 오르락 내리락하는데 그게 양 극단에서 어느정도 왔다갔다 하느냐..통찰이 되는 사람들은 다시 적정한 범위내로 되돌아오고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가족이나 주변 환경이 안정적이면 너무 양쪽으로 가지 않고 되돌아오기도 하고. 너무 힘들고 심할때는 약물도움 받아도 되구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이 갔을수도 있으니 그 부분을 잘 들여다 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3072 대상포진 걸려보신분 10 대상포진 2025/05/12 1,975
1713071 김문수 “전광훈 목사의 희생 때문에 이승만의 가르침, 하나님의 .. 13 ㅇㅇ 2025/05/12 3,296
1713070 옥수수식빵은 뭐랑 어떻게 먹어야 맛있나요? 4 ... 2025/05/12 1,599
1713069 저녁 배달 메뉴 뭐먹을까요? 1 111 2025/05/12 991
1713068 오늘 먹은것들 친구에게 이야기하니 10 ㅎㅎ 2025/05/12 3,304
1713067 5/12 공식 선거운동 첫날, 국힘 분위기 7 ㅋㅋㅋ 2025/05/12 2,289
1713066 전 두유 대신 콩국 마셔요 11 콩국 2025/05/12 3,646
1713065 마흔후반 둘다 솔로였는데 친구가 남친이 생겼어요 2 이온 2025/05/12 3,186
1713064 최욱 키 논란 종결 ㅋㅋ 5 ㅋㅋㅋ 2025/05/12 4,937
1713063 요즘 국 뭐 드시나요? 1 국물 2025/05/12 1,332
1713062 대구 권성동 "꺼져라" 야유.. 9 2025.0.. 2025/05/12 3,963
1713061 김문수 부부 수화노래 9 ... 2025/05/12 2,185
1713060 고3..강제정시러는 상담 안받아도 되겠죠... 12 인생nn 2025/05/12 1,086
1713059 10만원 축하선물 40대여성 7 ㅇㅇ 2025/05/12 1,532
1713058 이럴 수가 3 2025/05/12 1,099
1713057 갤럭시 탭 액정 떨어졌는데요 3 . 2025/05/12 558
1713056 원글 삭제 32 고민 2025/05/12 6,964
1713055 정규재 꼭보세요 정말 냉철합니다 11 2025/05/12 3,619
1713054 정명훈지휘자 2027라스칼라 음악감독 취임 17 오페라덕후 .. 2025/05/12 4,249
1713053 피티 받을때 강사가 터치하는 거 18 ... 2025/05/12 3,629
1713052 연봉을 물어봤어요. 1 2025/05/12 2,069
1713051 매불쇼 - 정규재 먹이는 오윤혜 5 오늘의쇼츠 2025/05/12 3,155
1713050 이재명 해남 방문 이야기 나와서요 7 서점 살리기.. 2025/05/12 1,251
1713049 모두 지구별 여행자라 생각하면 4 2025/05/12 1,416
1713048 연봉 5억이라서 그런가.. 21 2025/05/12 9,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