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분은 책임지려는 용기가 있는 분입니다
제가 몇달전에 시장에 파는 옥수수찐빵을 맛보고는 그 달달함과 포그노근함에 빠져서
쌩초짜인 저의 상황을 망각하고 막걸리와 밀가루 신나게 반죽해서 막걸리 찐빵 만들었어요
그와중에 밑에 분처럼 내가 먹을 거니까 설탕은 거의 안 넣고 다른 첨가물도 몸에 안 좋아 이따구 생각으로 거의 안 넣고,,,어찌어찌해서 밥솥에 넣고 쪄냈어요
맛을 보니 이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단맛도 없고 아무맛도 없는 것은 설탕을 거의 안 넣어서 그렇다하고서도
시장에서 파는 옥수수찐빵은 포근포근한 느낌이 있는데 제 밥솥에 있는 빵은 무슨 파운드케익처럼 단단해요, 왜??
하여튼 아무맛도 없는 단단한 찐빵(이라고 부를 수 있을 지 모르지만)을 약간 썰어먹고서는
도저히 더 먹을 용기가 나지않아 단단히 포장해서 냉동고에 넣어버렸어요
가끔 아들이 놀립니다
냉동고에 있는 그 이상한 덩어리는 어떻게 할 거냐고
먹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고 냉동고에서 진정한 반려찐빵이 되어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