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젯밤 떡 망친이에요

살림 조회수 : 2,750
작성일 : 2025-05-12 11:11:00

얇게 호떡처럼 해먹어보려고

밥솥 밑바닥 모양의 큰 왕 떡을

정성스레 조심조심 얇게 썰었어요

(썰다가 손가락 베어서 지금 붕대감음;;)

 

고 썰은 것들 냄비에 한참을 쪄서 뚜껑 열어보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게

오 이거슨어디서 많이 본 건데.. ?

앗 이거슨 영락없는 순대 먹을때의 그 간 ~~!!

딱 간 모양이었어요!

 

쌀가루 낸다고 믹서기에 돌리다 멈춰

쌀알이 갈리다 말아서 밥풀모양이 성성하고

거기에다 검은콩 블랙선식  가루를 섞었으니

색이며 질감이며 얇게 썬 모습이

진짜 순대먹을때 같이 나오는 그 간인거예요

그게 엄청나게 큰 쟁반에 한가득;;;

 

하나 집어먹어보니 맛이가 읎어요ㅠ

건강생각해서 설탕 안넣고

소금은 눈물만큼 넣고 했더니

이거슨 퍽퍽하고  밍밍한

그냥 검은 밥 덩어리;;

 

도저히 못 먹겠어서 버리려다

혹시나 해서 들기름  많이 넣고 부쳐서

꿀 찍어먹으니 그나마 쬐끔 나은듯요

 

뜨거운맛 기름맛 꿀맛에

지금 먹고있어요

 

그래도 이 많은걸 혼자서 어쩌지

부담이긴 해요 가슴이 답답..

 

쫄깃하기만 해도 괜찮을텐데

걍 씹으면 부서지니 아쉬워요

왜 떡메를 그리 쳐대는지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아침에 기운이 충전되어 그런지

또 유혹이 이네요

이번에는 반죽기도 사고

가루내는 전동다지기도 사고 해서

또 다시 만들어보고  싶어요

 

쫠깃쫠깃 쑥인절미 쑥절편

진초록색 떡 이쁘게 만들어

꽃도장  꼭 꼭 찍어서 기름발라

탱글탱글하게 만들고 싶어요

 

 

들꽃 꺾어와 소담하게 찻상차려

초록색 꽃쑥절편이랑 차 한잔이랑 곁들여 내

저도 먹고 손님대접도 하고 싶어요

 

앗 요 순대 간 같은 요놈들

그새 훅 식어버려  또 맛이가 읎네요;;

요거 다시 들기름에 구워야겠어요

 

 

 

IP : 211.246.xxx.15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5.12 11:15 AM (121.151.xxx.172)

    맘이 아픕니다

  • 2. ㅇㅇ
    '25.5.12 11:16 AM (218.39.xxx.136)

    글로만봐도 맛이 읎어 보이네요.
    버리시면 안되나요?

  • 3. ㅎㅎ
    '25.5.12 11:17 AM (1.240.xxx.21)

    어쨌든 살려보려는 원글님의 끈질긴 노력에 박수.
    남은 건 냉동 시켰다 잊을만하면 드세요.
    보고 있으면 아픈 손가락 생각나서 맛도 못 느낄 듯.

  • 4. 그냥
    '25.5.12 11:17 AM (118.221.xxx.51)

    소분해서 흑미밥이다~생각하고 매끼 드시는 거 어때요

  • 5. 짜짜로닝
    '25.5.12 11:17 AM (106.101.xxx.2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너무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든 살려보려는 자..
    저라면 기름에 지져서 꿀 찍어먹을 듯

  • 6. 방앗간에서
    '25.5.12 11:23 AM (223.38.xxx.115)

    콩고물 사다가 굴려 드시지....

  • 7.
    '25.5.12 11:26 AM (211.36.xxx.90)

    아무리 비싼 푸드프로세서 뭐 프랑스 로보쿱 같은 200만원 넘는거 사도요
    쌀가루 갈아서 떡은 불가능해요
    그냥 방앗간 가서 5천원 주고 불린 쌀 갈아 오세요
    쌀가루는 롤러 두개로 으깨서 갈아지는 원리에요
    푸프의 컷팅으로 갈아지지 않습니다

  • 8. 아하
    '25.5.12 11:26 AM (211.246.xxx.159)

    콩고물이란게 있었군요!
    그것도 함 시도해볼께요
    이게 좀 반죽이 되어서 그런지
    크게 기대는 안하지만요

    다시 들기름에 튀기듯 구웠는데
    뜨거울때 꿀 찍어먹으니 훨 나아요

    파리가 자꾸 덤비는거보니
    아주 맛이가 없지는 않은가봅니다 ㅋ

  • 9. 맛이가
    '25.5.12 11:30 AM (14.37.xxx.187)

    궁금했었는데 소식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글님 글이 매우 맛이가 있어요. 떡 만들기에 이리 진심이시니 언젠가는 맛난 쑥절편을 드실 수 있겠어요. 화이팅!!

  • 10. ㅎㅎㅎ
    '25.5.12 11:42 AM (121.200.xxx.6) - 삭제된댓글

    떡이란게 간이 맞아야 맛있어요.
    무릇 온갖 음식은 간이 맞아야....
    저 몇년전 열심히 봄쑥 뜯어서 쑥버무리한게
    소금을 적게 넣어 간이 싱거워 영 맛없었던 생각 나네요.
    친구가 해다준 쑥버무리 냉동실 넣어놓고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에..

  • 11. 다음엔
    '25.5.12 11:46 AM (112.157.xxx.212)

    맵쌀은 절대 하지 마시구요
    찹씰로만 해요
    찹쌀로 찜기에 삼베 깔고 수증기로 익혀서
    소금만 넣고 갈아서
    밥알 굴러다녀도 괜찮아요
    아래 콩가루 깔고 갈아놓은 찰밥 놓고 위에 또 콩가루 듬뿍 뿌려서 드세요
    아니면 요즘 쑥 한봉지 사다가 데쳐서
    쪄놓은 밥알하고 같이 갈아서 인절미 하시든지요
    맵쌀은 가래떡빼고는 설기같은 푸석한 떡밖에 안돼요

  • 12. 떡메로
    '25.5.12 11:48 AM (112.157.xxx.212)

    떡을쳐도
    찹쌀을 익혀서 떡을 치는거에요
    인절미는 찹쌀 입니다
    맵쌀로는 안됩니다

  • 13. ...
    '25.5.12 11:59 AM (106.102.xxx.249)

    와 열정과 에너지 대단하세요 ㅎㅎ

  • 14. 쓸개코
    '25.5.12 1:00 PM (175.194.xxx.121)

    어떡해 간이라니 ㅎㅎㅎㅎ

  • 15. ㅇㅇ
    '25.5.12 3:02 PM (180.230.xxx.96)

    빵 수제비 집에서 만들때 소금 넣으라 해서 넣는 시늉만 했더니
    왜 반죽도 간이 되어야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파는 빵은 짜다 느껴질때도 있어 소금을 아주아주 조금만 넣었더니
    수제비는 맛없고 엊그제 먹은 피자도 소스 없는 부분은 맛없어 끝부분은
    버렸어요

  • 16. 건강
    '25.5.12 5:14 PM (182.227.xxx.251)

    건강 생각 하시면 아예 떡을 드시지 마세요
    떡은 그야말로 말씀 하신 재료 그대로 그냥 탄수화물 덩어리 입니다.
    몸에 좋을리가 1도 없어요.
    혈당폭탄의 주범 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3822 Live 최강욱 여의도 정치 5월14일 2025/05/14 657
1713821 일반 명란젓으로 구이해도 되나요 급질 2025/05/14 778
1713820 손흥민, 공갈 혐의로 20대 여성 고소…"임신 속여 수.. 51 모어 2025/05/14 22,413
1713819 코성형 상담받고 왔어요~ 29 마나님 2025/05/14 3,018
1713818 연예인들 집 크게 옮겨가고 좋은차 타는거보면 11 ㅁㅁㅁㅁㅁ 2025/05/14 4,534
1713817 大法 “이재명 당선 시 재판중지? 각 재판부가 알아서 결정한다”.. 27 ... 2025/05/14 3,017
1713816 Skt업데이트문의 1 ?? 2025/05/14 654
1713815 면접을 봤는데 이런 경우는 뭐에요? 1 ㄷㄷㄷㄷ 2025/05/14 1,216
1713814 창원 유세장 다녀왔습니다 10 ... 2025/05/14 1,368
1713813 텃밭상자가 잘 안 되요 4 ... 2025/05/14 1,387
1713812 조국혁신당, 이해민, 다가올 AI 시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 4 ../.. 2025/05/14 727
1713811 혹시 집에서 돌아가시면 절차가 어찌 되나요? 14 가르쳐주세요.. 2025/05/14 2,381
1713810 항상 요리 가지고 타박 하는 남의편 5 오우 2025/05/14 1,418
1713809 판교 현백 중앙홀에서 누가 ㅈㅅ했대요 15 ... 2025/05/14 40,734
1713808 중학생 고등선행 문의 6 . . 2025/05/14 827
1713807 피곤해 보이는 얼굴 거상 어떨까요 2 .. 2025/05/14 1,405
1713806 며칠 부지런 떨었다고 슬슬 목이 잠기는데 어쩌죠 ㅠ 4 체력 2025/05/14 920
1713805 방광염인줄 알았는데 3 ㄷㄷㄷ 2025/05/14 3,234
1713804 냉장고 하니.. 3 최신형 2025/05/14 995
1713803 요새 선거운동 유튭보면 웃음이 빙그레 ㅎㅎㅎ 5 ,,, 2025/05/14 988
1713802 전세 재계약시 복비 4 엄마 2025/05/14 911
1713801 남편이 사고치고 있어요 무서워요 32 냉장고 고친.. 2025/05/14 29,117
1713800 “방송 잘리고 손절당해” 전한길, 결국 강단은퇴 24 ... 2025/05/14 6,355
1713799 한동훈 "이재명의 민주당, 동네깡패처럼 희대의 악법 통.. 47 .. 2025/05/14 2,688
1713798 케이스 끼우면 인식을 잘 못 하는데 방법 없을까요 3 버스교통카드.. 2025/05/14 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