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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결혼 이야기

지금 55세 조회수 : 7,455
작성일 : 2025-05-09 17:48:14

 

 

저는 제대로 연애 한번 못해본 쑥맥인데요

(단지 그것만이 이유였을까)(아름답지 않은 외모도 한몫)

 

맞선을 봐서는 결혼이 잘 안되더라구요

제가 마음에 드는 남자는 저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고

제가 마음에 안 드는 남자는 저를 좋다고 하는 일이

반복되며 나이만 먹어가던 그때

 

엄마가 저에게 <결혼정보회시>에 가보자는 거예요

토요일이었는데 꽤 목돈인 가입비를

준비한 엄마와 제가 지하철을 타고

결혼정보회사가 있는 서면에 가는데

그렇게 걱정이 되거나 하지 않고

엄마와 재미있게 웃으며 갔던 기억이 납니다

(부산에 살아요)

 

 

결혼정보회사에 가서 친절한 안내를 받고

가입했는데

남자들은 8회 소개받고

여자들은 13회를 소개받는다나

어쨌든 가입하고 돌아오는데

 

 

엄마가 저에게 남의 집 애들은 알아서

결혼도 잘하는데 너는 이런것까지 엄마가

해줘야 되냐 아이구 내 팔자야

이런 말씀 하나도 하지 않고

다정하게 맛있는거 먹고 가자며

우리는 걱정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사람들처럼

2000년의 서면 거리와 지하쇼핑몰을

구경하고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서면 토요일 오후 봄  햇볕 엄마 사람들

그런 것들이 떠오르곤 해요

 

 

엄마는 화내는 법이 없는 좋은 분이셨어요

 

 

서른살이 다된 딸을 결혼시키려고

결혼정보회사에 가입시키고

목돈을 주고 등록하고

그러면서도 다정하셨던

 

(전 좀 짜증났을 것 같아요 ㅎ)

 

 

 

 

그래서 저는 지금의 남편을 그 13번의 소개중

8번째쯤에서 만나게 되는데요

 

 

 

물론 그 1번 2번 3번 4번....7번 남자는

그 사람들이 싫다 하거나

제가 싫다 하거나 반반이었고

특히 

6번이 교사가 엄청 대단한 건 줄 알며

저를 대놓고 깔보는 남자였고(잊을 수 없다)

7번 또한 아주 매너가 안 좋은 공무원이어서

마음에 상처를 상처를 안고 있던 중

 

 

 

드디어 8번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날도 토요일

그날도 서면이었어요

 

 

사실 그때는 제가 못 생긴 제 인생에 좀 예쁠때였습니다

사람이 한번은 또 아름다운 시기가 있잖아요

저는 그때라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토요일 오후 서면에서 저는 8번을 만나게 됩니다

 

 

 

 

 

 

2부에서 계속

IP : 223.39.xxx.158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5.9 5:49 PM (115.21.xxx.164)

    글재주가 있으신 분이네요

    2부도 기대할께요

  • 2. 전에
    '25.5.9 5:51 PM (223.38.xxx.235)

    재혼 스토리 쓰셨던 분 아니세요? 그 스토리 말투 같은데..
    소설인가요

  • 3. 빨리
    '25.5.9 5:51 PM (220.71.xxx.162)

    2부를 달라!!

  • 4. 레몬
    '25.5.9 5:51 PM (115.140.xxx.142)

    재밌어요. 2부 궁금해요.

  • 5. 으익
    '25.5.9 5:52 PM (112.146.xxx.207)

    글 분위기가 좋아서 즐겁게 읽고 있는데 끊으시다니!!!

  • 6. AA
    '25.5.9 5:52 PM (114.201.xxx.32)

    2부 기다려요
    글 술술 읽게 잘 쓰시네요

  • 7. . .
    '25.5.9 5:53 PM (58.79.xxx.138)

    2부 기다릴게요 ㅎㅎ

  • 8. ㅡㅡ
    '25.5.9 5:53 PM (218.147.xxx.4)

    빨리요 슴넘어가요

  • 9. ㅇㅇ
    '25.5.9 5:54 PM (14.5.xxx.216)

    어디서 끊어야지를 아시는분 ㅎㅎ

  • 10. 나무木
    '25.5.9 5:57 PM (14.32.xxx.34)

    언니 결혼 얘기 쓰신 분인가요?
    인생의 아름다운 시기에 만나신 남편 분이랑
    내내 행복하십셔

  • 11. ㅋㅋㅋ
    '25.5.9 5:59 PM (219.255.xxx.39)

    왜 2부로 기대가지게??

    인연은 있다고 봐요.

  • 12. 2부
    '25.5.9 6:01 PM (210.117.xxx.44)

    기다립니다~~~

  • 13. 언제
    '25.5.9 6:01 PM (210.96.xxx.10)

    예전에 원가정이 불우했던 어떤 분이
    캠퍼스에서 만난 첫사랑 얘기를
    이렇게 감질나게 해주셔서
    저희가 단체로 뒷목잡고 쓰러진 적이 있었는데요 ㅎㅎㅎ

    얼른 2부를 주세요!!

  • 14.
    '25.5.9 6:04 PM (58.140.xxx.20)

    2부란 오늘을 넘기면 안됩니다

  • 15. !!!!
    '25.5.9 6:07 PM (180.69.xxx.152)

    어서 2부를 내 놓으시오!!!!!!!!!

  • 16. 엄마
    '25.5.9 6:10 PM (221.163.xxx.63)

    나도 원글님 어머니처럼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네요.
    엄니 마음이 정말 태평이셨는 지, 속으론 걱정하고 화났을지에 상관없이 혹시나 자식이 기죽고 속상할까봐 그 날을 아름답게 채워주신 멋진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 따님은 글을 이케 잘 쓰시고...기다리기 힘드니 빨리!

  • 17. 쓸개코
    '25.5.9 6:11 PM (175.194.xxx.121)

    친언니 결혼한 스토리 풀어주신 분인가요?
    저 청소하고 와서 2부 읽을게요~ㅎ

  • 18. ㅇㅇ
    '25.5.9 6:12 PM (59.6.xxx.200)

    8시까지는 써주세요
    저녁먹고올게요

  • 19. 오호~
    '25.5.9 6:17 PM (122.254.xxx.130)

    넘 잼나네요ㆍ
    부산분이라 서면 이런데 나오니 넘반갑고ᆢ
    ㅎㅎ

  • 20. 이야
    '25.5.9 6:24 PM (180.66.xxx.192)

    좋아요 이런 글! 어서 2부 주세요!!!
    (소중한 일상이 빨리 돌아와서 이런 재미있는 글들로 넘쳐났으면 좋겠어요)

  • 21. +_+
    '25.5.9 6:25 PM (58.225.xxx.91)

    뭐지 이 밀당은!!!!
    어서 주세요 !!!
    2부!!!

  • 22. ....
    '25.5.9 6:29 PM (1.229.xxx.172)

    왜 끊어요 사람 약올리는 거 취미심? ㅎㅎ
    재밌으니까 봐준다.

  • 23.
    '25.5.9 6:29 PM (14.44.xxx.94)

    2부 기대 돼요
    저도 소개팅 상대 중 교사와 공무원 제일 재수없었네요
    특히 모여고 국사 선생
    김종국 눈보다 더 작은 눈에 잘난척이 하늘을 찌르던 ㆍ

  • 24. 부럽네요
    '25.5.9 6:38 PM (211.211.xxx.168) - 삭제된댓글

    다정하시느어머니와 어머니의 진가를 알아주는 따님

  • 25. 부럽네요
    '25.5.9 6:39 PM (211.211.xxx.168)

    다정하신 어머니와 어머니의 진가를 알아주는 따님

  • 26.
    '25.5.9 6:47 PM (218.235.xxx.72)

    2부는 언제?

  • 27. 후후
    '25.5.9 6:54 PM (211.234.xxx.82)

    교사라니까 생각나는 일화.
    고교선생과 소개팅했는데 당시는 핸드폰이 없을 때였어요.
    집으로 전화했는데 아빠가 받으셨어요.
    그냥 자기이름 말해야 하는데 C선생이라고 했다네요.
    아빠가 버르장머리 없고 근본 없는 놈이라고.
    어디 어른한테 ㅋ
    맘에 들지도 않았는데 집요하게 굴어서 떼어내느라 고생 좀 했어요. 후배엄마가 소개시켜 주셔서 ㅠㅠ
    아니 아무리 선생이 대접받는 시절이라고 해도 어른한테 ㅋ

  • 28. 빨리
    '25.5.9 6:57 PM (223.39.xxx.220)

    2부 내놔라~~내놔라~~

  • 29. 하..
    '25.5.9 7:02 PM (116.37.xxx.94)

    릴스도 쫌 보다보면 2부에..라고 해서
    절대 안보는데
    이글은 2부를 달라!!

  • 30. 전문직
    '25.5.9 7:10 PM (114.204.xxx.203)

    돌려막기로 닳고 닳은 남자들이 많았어요
    결정사나 마담뚜 경우요
    선 소개 100번 가까이 본듯한데
    결국 친구 소개로 만나 31에 결혼
    늦게 한 친구들이 더 잘 살아요

  • 31. sandy92
    '25.5.9 7:11 PM (61.79.xxx.95)

    2부 주세요! 넘 잼있어요!

  • 32. ㅇㅇ
    '25.5.9 8:53 PM (222.107.xxx.17) - 삭제된댓글

    6,7번이 형편 없었던 이유가 결혼 정보회사의 농간이었을 거 같아요.
    일단 원글님을 후려치기 하는 남자를 소개해어 기를 죽이고
    매너, 외모 등 수준 이하인 사람 보여준 뒤에 정상적인 남자를 소개하면 갑자기 왕자님으로 보이는 마법?
    이런 거 아닐까요?

  • 33. ..
    '25.5.9 10:02 PM (210.178.xxx.86)

    와 끊기 달인이네요.

  • 34. 아아
    '25.5.10 1:19 AM (211.235.xxx.146)

    넘 반가워요 이런 사랑스러운 글!
    끊기 달인 맞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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