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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뒤늦게 폭싹 속았수다 를 보고 있어요

,,,, 조회수 : 1,577
작성일 : 2025-05-09 15:54:43

 

애순이할머니가 쌈지돈 털어주면서 

니 애미랑 퉁쳤다... 라고 하실 때 

그리고 애순이가 배사서는 

애순이가 배사왔다고 막 좋아하는 장면을 보면서 

막 울었어요.

전... 결혼할 때 그릇세트 하나 받고 했어요.

제 남편이랑 저랑 능력이 되니,

대출땡기고 여차저차 둘이 합심해서 

큰 아파트 전세도 마련하고 살림살이 다 마련해서 결혼했죠.

결혼할 때도 본인의 사회적 지위를 따져가며 

제일 비싼 곳에서 하라 해서

싸우다가 싸우다가... 결국에는 그곳에서 하긴 했습니다...

아 그때 결혼식장 돈내라고 축의금을 좀 나눠주시대요.

제 결혼식이 아니라 부모님 잔치였어요.

살림 마련하러 여기저기 보러다닐 때 

엄마아빠랑 살림 보러 온 신혼부부들 볼 때 

피눈물이 났어요.

너무너무 부러워서... 

돈이 아니라... 

내 자식 결혼한다고 신나서 뭐라도 해주고 싶어하는 

부모님 말들이 자꾸 들리니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래도 꿋꿋히 잘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절연을 반복하다 이제 진짜 안봐요.

언제나 너무 심하게 돈을 요구하고 

남들과 비교하고 ...

한국에서 제일 비싼 곳에 제일 좋은 곳에 살면서

제게 삥뜯어간 게 몇억인지. 

이젠 뜯길 돈이 없어서야 제가 정신이 들더라구요. 

남편이 좀 힘들어졌을 때, 그냥 둘이 힘합쳐 이겨나왔어요.

그동안 투자명목으로 돈 가져간 거 다시 돌려달라니 

이혼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신 안봅니다.. 

 

애순이가 그렇게 좋아하면서 관식이 배사준걸로 으시대는 모습을 보며 

눈물이 났습니다..

와... 쟤도 기댈 언덕이 있었어 

그런데 나는 나밖에 없네 그러고 울었어요.

 

결정적인건

동명이가 죽었을 때 

그 화를 보면서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설마 애순이가 금명이 원망하진 않겠지

은명이한테 뭐라하고 때리거나 하진 않겠지 

왜 그렇게 힘이 들던지... 

사흘만 힘들어하고 일어나던 애순이와 관식이를 보며

너무 다행이다 너무 다행이다 그러다가 눈물이 터졌어요.

 

제 동생이 어린 나이에 저세상 지 발로 갔을 때 

너가 잘 했으면 내가 널 때렸겠냐 

니가 맞는 것만 안봤어도 걔가 겁먹고 그런 일을 저질렀겠냐...

너때문이다.. 너때문에 니 동생이 그런거다. 

어지러운 말들이었죠.

그런 말들이 고스란히 남아 

낼모레 오십인 나이에도 눈물이 나더라구요...

금명이랑 은명이가 혼나지 않아서 

그런 말 듣지 않아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막 울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정신차리니 

아... 오늘이 동생 기일이었어요.

정말 내가 왜 그 드라마는 보기 시작했는지... 에효...

 

내가 얼마나 이상한 집안에서 자랐는지 

그래도... 정상적으로 살아서 다행이다 했는데

제 상처가 고스란히 남은 것을 드라마를 보며 느끼며 

다시 나를 다독여야겠다.. 싶네요.

 

아픈 댓글은 사양할래요.

충분히 마음아프니까. 

그냥 털어놓고 싶었어요..

아무도 제가 이런 마음인지 몰라요....

제 남편밖엔. 

그래도 제겐 관식이 같은 남편이 있어요...

그래서 살아지나봐요 ...

 

 

 

IP : 182.208.xxx.13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5.5.9 4:03 PM (106.102.xxx.76)

    토닥 토닥
    세상에는 미성숙한 부모가 많아요 배움과 상관없이요
    82 보니 정말 많더군요

    부모한테 받은 상처는 진짜 깊고 오래가나 봅니다
    오늘 슬픔 떨궈내고 힘내시기를

  • 2. 좀더
    '25.5.9 4:04 PM (112.157.xxx.212)

    좀더 일찍 절연하고 꿋꿋하게 사셨어야 하지만
    님 부모님, 부모는 고사하고 사람이 아니에요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라도 잘 살고 있으니 됐다 그냥 다 잊자 라고 생각하시고
    인연끊긴 부모님은 봉인해버리세요
    사람노릇 못하는 부모는 잊어버리고
    관식이 같은 남편하고
    이제 꽃길만 걸으면서 행복해지기만 하세요

  • 3. ...
    '25.5.9 4:05 PM (58.29.xxx.160)

    맘고생 많으셨지만 잘 살아오셨네요
    관식이같은 남편 만나신것도 축하드립니다

  • 4. ㅡㅡㅡ
    '25.5.9 4:22 PM (118.235.xxx.217)

    어린시절 동생을 잃으셨군요.
    얼마나 큰 상처일지.
    부모가 상처에 소금을 뿌렸고.
    나쁜 부모에요.
    생각 마시고,
    본인 행복에 집중하며 사시길 응원할께요.

  • 5. ㅠ ㅠ ㅠ
    '25.5.9 5:13 PM (180.228.xxx.184)

    위로드립니다.
    남편복 있으시네요.
    과거는 다 잊고 앞으로 남편이랑 오손도손 이쁘게 사세요.

  • 6. ,,,,
    '25.5.10 1:26 AM (117.52.xxx.96)

    겁이나서...
    못들어오다 이제 봤어요.
    위로해주신 분들 정말 정말 복 많이 받으시길..
    감사합니다.
    아무도 제가 이런 지 몰라요.
    정말 감사합니다...
    관식이 같은 남편이랑... 험한 세상 꿋꿋히 잘 버티며 살아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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