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남편은 사람이 싫으면 완전히 단절하는 스타일입니다
형제와 싸워 3년, 친부모와도 2년 단절.
친부모와도 평생 안보고 살겠다 장례식도 안가겠단 다짐으로
살아가다 제가 종종 중재하고 어찌저찌 다시 교류중인데요
싫어하는 감정은 여전하대요
문제는 남편이 최근 첫째를 너무 혐오해서 쳐다도 안보고
말고 안걸고 아예 집밖으로 내치고 싶다는 말을 해요
걔 앞으로 돈드는일은 다 싫다며 전화도 끊어버린다는거
제가 전화비 입금해줄게 유지해달라 말렸고요
여행가면 걔 싫으니 집에 두고 가자고 한다던가
걔 죽어도 장례식에도 자기 부르지 말라고까지 ..
부모로서 책임감이 왜 없냐 했더니 자긴 충분히 노력했대요
아이에게 실망할때마다 내려놓았지만
바닥을 딱 찍는 순간 그냥 다 싫다네요
제가 '나는 그때마다 바닥을 더 파고 있는데..' 했더니
암튼 자긴 본인을 갈아 끝까지 노력했다고 지쳤다네요
아이는 ADHD라서 이번달에 진료보고 약처방 받을 계획이고요
남편이 힘들어했던 소통부재, 이기적인 모습, 학습부진 등..
아이성향이 그 증세때문인지 그냥 타고난 기질때문인지 몰라도
애 외모, 성격은 남편 판박이라 저는 중간에서 좀 어이없죠
누가 누굴더러 서로 짜증난다고 하는건지..
마음이 완전히 닫혀 충격효과 같은것도 안먹힐것 같고
이지경을 보고있는 둘째도 내심 힘들거 같고
저도 불면증에 이 심난한 고민으로 몰골이 말이 아니네요
이런경우 시간이 답일까요?
남편은 계속 얘기하면 오히려 짜증내며 역효과 나는 타입이라
잔소리도 못하겠어요ㅠㅠ
+추가합니다
남편 성향땜에 한때 이혼도 생각해 봤는데
아이들이 아빠를 아직(?) 너무 좋아해서 결정을 못하고 있어요
이전에는 정말 스윗하고 아이들에게 성실했거든요
남편은 좋은 사람인데 저랑도 성향은 잘 안맞긴 해도
서로 맞춰가려고 노력하는 나름 사이좋은 부부인 편인데
애는 그런 노력하는 게 안되니 남편이 분개하는거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