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골집에서.

봄비 조회수 : 1,493
작성일 : 2025-05-05 19:39:06

오월의 세포가 폭폭 터지는

시골에서

어제는  친정엄마의  지휘아래

고춧모를  심고  지지대를 박고

오래돼어 찢어진 하우스의  비닐을

벗기고

사이사이  짬을내어

집 뒷산에 올라

참취를 뚝뚝 뜯었습니다

 

취를 뜯을 때마다

진하게 풍겨오는 취냄새.

 

마당 텃밭의 싱싱한 상추를뜯고

뜯어온 참취를 겹쳐들고

노릇하게 구운 삼겹살 한점 올려 먹으니

오월 푸른 산과 들을

한입 싸먹는 맛입니다

 

더운 햇살에 땀이 나려다가

살랑 불어오는 산바람이 시원하고

저멀리 높게 산맥을 이루고 뻗은 산은

연두빛이 진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연두빛 청록빛 녹색빛이 

바라만봐도 감탄이 나오게

아름다워

 

수돗가에서 바라보고

방안에서 창문을 열고 바라보고

마당 여기저기를 다니다가 바라보고

감동을 하곤 합니다

 

오월은

어쩜 이리도 싱그럽고 아름다울까요.

 

오늘 아침.

부엌 작은 창문으로 보이는

집 뒤란의 산철쭉  나무에

애기별같은 진분홍 꽃이 핀 모습이

한 폭의 그림같이 화사하고 예뻐

핸드폰을 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산에서 캐다 심었다는 작은 산철쭉  나무는

제법 큰 나무로  자랐지만

근래에는

죽은 듯 보여 싹 베어 버릴까 하셨다는데

그소리를  듣기라도  하였을까

굵은 중심 줄기부터 

꼭 물고기의 비늘처럼

실같은 가지가 자라나 그 위로 꽃이

도미노처럼 피어 타고 올라오고

가지 가지마다 꽃은 더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삐죽삐죽 죽은 가지도 그대로이고

사이사이 죽은 가지가 엉켜 있어

아침엔 산철쭉나무의

머리 손질을 해주었습니다.

 

단정하니 예뻐 진 산철쭉

그리고 그 옆엔

청록빛 잎의 보리수가

짝꿍처럼 나란히 함께 하고 있어요

 

오후엔 비가 내려

온 사방의 푸른 빛이 더욱 촉촉해 졌습니다

 

 

오월 시골의

마지막 밤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IP : 223.39.xxx.12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5.5 7:42 P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

    부모님덕에 연휴,주말마다 이 호사를 다 누린다~저도 늘 감사히 여깁니다. 이번 연휴동안 부모님네 시골이 놀러온 식구들로 시끌벅적했습니다.

    마당에서 크게 캠핑 텐트 치고 모여놀고 또 어떤 집에서는 불멍중인지 나무 타는 냄새가 솔솔 나고.

    오월의 시골 참 귀해요.

  • 2.
    '25.5.5 7:45 PM (223.39.xxx.11)

    얼마전에도 글 올려주셨죠?
    자주자주 올려주세요.
    마음이 상쾌해져요 :-)

  • 3. ㄱㄴㄷ
    '25.5.5 7:51 PM (120.142.xxx.17)

    저도 오늘 시골집 가서 일하고 왔는데 오늘 넘 추웠어요. 텃밭 첨나온 잎들 꺽어 버리고 살짝 커진 상추 등등의 잎사귀들 따왔네요. 지난 꽃샘 추위에 울동네 많은 집들이 냉냉해로 나무들이 많이 죽었는데, 오늘도 꽤 추웠어요. 사람들이 파카 입고 다니더군요.

  • 4. 원글
    '25.5.5 9:20 PM (223.39.xxx.122)

    요며칠 전에 글은 저 아니에요^^;
    시골생활 하시는 분이 글 종종 올리시는
    분 계시고
    저는 시골 친정집 가끔 다니러 올때
    한번씩 글 올립니다
    내일은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벌써 걱정이네요^^;
    오늘 비오고 그래서 더 추운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9532 설마가 이루어지는 지금 이나라 2 ........ 2025/05/06 462
1709531 [유머]한덕수, 단일화 실패는 국민 대한 배신 24 ㅇㅇ 2025/05/06 3,161
1709530 국힘 갈릴것같기도요 8 ㅇㅇ 2025/05/06 1,650
1709529 통계에서 발표하는 순자산 범위가 어떻게되나요? 7 .... 2025/05/06 868
1709528 등 가운데만 가려운거죠? 3 2025/05/06 851
1709527 답 알려줘도 자꾸 물어보는 글은 패스하세요 5 .. 2025/05/06 724
1709526 우리 시댁에 금명이가 살아요. ... 2025/05/06 2,573
1709525 챗 g 믿을만한건지… 8 +_+ 2025/05/06 1,170
1709524 채널A기자는 국힘당이 우리당이라고 생각하는군요. 7 2025/05/06 1,207
1709523 대법원 환송파기가 불법이라고 하는분들? 72 .. 2025/05/06 2,382
1709522 조국 전 대표가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편지 8 주권자국민시.. 2025/05/06 1,979
1709521 될 대로 되라는 호쾌한 성격은 타고 나지요 4 ㅡㅡ 2025/05/06 1,101
1709520 한동훈 응원하시는 분들, 국힘 책임당원 가입합시다 24 ㅇㅇ 2025/05/06 1,465
1709519 혹시 사립고등샘 인사고과에 2 릴리 2025/05/06 891
1709518 이퀄라이저3는 어디서 보나요 2 . . . 2025/05/06 683
1709517 펑합니다. 30 대나무 숲 2025/05/06 5,680
1709516 기각된 사건에 영장 발부한 조희대 7 당장탄핵 2025/05/06 1,136
1709515 조희대와 법원의 집행관 송달에 빡친 사람 14 .. 2025/05/06 3,089
1709514 아로니아 밥에다 8 아로 2025/05/06 900
1709513 82에 즉시탄핵 주당하는 사람 14 000 2025/05/06 1,103
1709512 감사합니다 87 유지니맘 2025/05/06 4,545
1709511 단백질 챙겨먹기도 쉽지않아요 16 ... 2025/05/06 2,807
1709510 오늘도 춥나요? 6 날씨 2025/05/06 1,925
1709509 정체성 밝힌 애널A 기레기 1 문수화이팅 2025/05/06 1,372
1709508 박선원의원 "조희대탄핵사유" 4 사법내란난동.. 2025/05/06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