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골집에서.

봄비 조회수 : 1,447
작성일 : 2025-05-05 19:39:06

오월의 세포가 폭폭 터지는

시골에서

어제는  친정엄마의  지휘아래

고춧모를  심고  지지대를 박고

오래돼어 찢어진 하우스의  비닐을

벗기고

사이사이  짬을내어

집 뒷산에 올라

참취를 뚝뚝 뜯었습니다

 

취를 뜯을 때마다

진하게 풍겨오는 취냄새.

 

마당 텃밭의 싱싱한 상추를뜯고

뜯어온 참취를 겹쳐들고

노릇하게 구운 삼겹살 한점 올려 먹으니

오월 푸른 산과 들을

한입 싸먹는 맛입니다

 

더운 햇살에 땀이 나려다가

살랑 불어오는 산바람이 시원하고

저멀리 높게 산맥을 이루고 뻗은 산은

연두빛이 진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연두빛 청록빛 녹색빛이 

바라만봐도 감탄이 나오게

아름다워

 

수돗가에서 바라보고

방안에서 창문을 열고 바라보고

마당 여기저기를 다니다가 바라보고

감동을 하곤 합니다

 

오월은

어쩜 이리도 싱그럽고 아름다울까요.

 

오늘 아침.

부엌 작은 창문으로 보이는

집 뒤란의 산철쭉  나무에

애기별같은 진분홍 꽃이 핀 모습이

한 폭의 그림같이 화사하고 예뻐

핸드폰을 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산에서 캐다 심었다는 작은 산철쭉  나무는

제법 큰 나무로  자랐지만

근래에는

죽은 듯 보여 싹 베어 버릴까 하셨다는데

그소리를  듣기라도  하였을까

굵은 중심 줄기부터 

꼭 물고기의 비늘처럼

실같은 가지가 자라나 그 위로 꽃이

도미노처럼 피어 타고 올라오고

가지 가지마다 꽃은 더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삐죽삐죽 죽은 가지도 그대로이고

사이사이 죽은 가지가 엉켜 있어

아침엔 산철쭉나무의

머리 손질을 해주었습니다.

 

단정하니 예뻐 진 산철쭉

그리고 그 옆엔

청록빛 잎의 보리수가

짝꿍처럼 나란히 함께 하고 있어요

 

오후엔 비가 내려

온 사방의 푸른 빛이 더욱 촉촉해 졌습니다

 

 

오월 시골의

마지막 밤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IP : 223.39.xxx.12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5.5 7:42 P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

    부모님덕에 연휴,주말마다 이 호사를 다 누린다~저도 늘 감사히 여깁니다. 이번 연휴동안 부모님네 시골이 놀러온 식구들로 시끌벅적했습니다.

    마당에서 크게 캠핑 텐트 치고 모여놀고 또 어떤 집에서는 불멍중인지 나무 타는 냄새가 솔솔 나고.

    오월의 시골 참 귀해요.

  • 2.
    '25.5.5 7:45 PM (223.39.xxx.11)

    얼마전에도 글 올려주셨죠?
    자주자주 올려주세요.
    마음이 상쾌해져요 :-)

  • 3. ㄱㄴㄷ
    '25.5.5 7:51 PM (120.142.xxx.17)

    저도 오늘 시골집 가서 일하고 왔는데 오늘 넘 추웠어요. 텃밭 첨나온 잎들 꺽어 버리고 살짝 커진 상추 등등의 잎사귀들 따왔네요. 지난 꽃샘 추위에 울동네 많은 집들이 냉냉해로 나무들이 많이 죽었는데, 오늘도 꽤 추웠어요. 사람들이 파카 입고 다니더군요.

  • 4. 원글
    '25.5.5 9:20 PM (223.39.xxx.122)

    요며칠 전에 글은 저 아니에요^^;
    시골생활 하시는 분이 글 종종 올리시는
    분 계시고
    저는 시골 친정집 가끔 다니러 올때
    한번씩 글 올립니다
    내일은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벌써 걱정이네요^^;
    오늘 비오고 그래서 더 추운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1313 국힘당은 코메디 찍고 있는거죠? 4 ㅇㅇ 2025/05/08 2,084
1711312 오페라덕후 추천 대박 공연(서울 무료) 5 오페라덕후 .. 2025/05/08 2,378
1711311 딴지회원이 82쿡 도넛 드셨다고 사진 올리셨네요 4 진짜 고생많.. 2025/05/08 2,749
1711310 당뇨 전단계) 제일 주의할 점이 뭔가요? 5 ** 2025/05/08 5,304
1711309 패키지 여행사 소개해 주세요. 14 이태리관광 2025/05/08 2,668
1711308 좋아하는 배우가 2 멋져 2025/05/08 1,788
1711307 머리 좋은 사람들 보면 부러워요 24 af 2025/05/08 6,011
1711306 한덕수부인 육성 들어보셔요. 52 ㄷㄷㄷㄷ 2025/05/08 12,909
1711305 이메일 답장이 이틀째 없는 경우 7 2025/05/08 1,174
1711304 가슴이 커지다니ㅠㅠ 4 ... 2025/05/08 4,388
1711303 한덕수 “나라가 어려워서 사표를 내지 못했다” 18 123 2025/05/08 5,834
1711302 순대14세를 아세요? 1 Aa 2025/05/08 2,733
1711301 아이열이 안내려가요. 병원예약문의 ㅜ 7 됐다야 2025/05/08 1,163
1711300 쓰레기유투버들 연예인 사망했다는 가짜 영상 여전하네요 2 심각 2025/05/08 1,907
1711299 꿈에 아주 가는 뱀을 여러 토막으로 내어 죽였는데 3 꿈에 2025/05/08 1,718
1711298 무직, 한동훈 씨는 이제 뭐하며 사는건가요?? 13 .,.,.... 2025/05/08 4,370
1711297 Mbc뉴스에 달린 댓글들 67 82는딴세상.. 2025/05/08 13,164
1711296 여에스더, 함익병 부부 사는 모습 좀 특이하지 않나요? 12 .. 2025/05/08 9,994
1711295 김세의는 캡틴 아프니까 급이였네요 6 ... 2025/05/08 2,741
1711294 오늘 내한한 톰 크루즈 사진 17 ..... 2025/05/08 9,653
1711293 양정아는 이쁜데 심부볼이 특이하게 도드라지네요 5 2025/05/08 4,232
1711292 위고비 때문에 다단계 다이어트 약장수들 다 망할 듯 8 .... 2025/05/08 4,264
1711291 오늘자 매불쇼를 보면 7 매불쇼 2025/05/08 3,815
1711290 50대 얼굴살 찌는 분들요 5 ㄱㄴㄷ 2025/05/08 3,499
1711289 어쩌면 국짐은 후보등록 못 하고 더 개싸움할 수도.... 3 ******.. 2025/05/08 1,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