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외국이에요
물가도 비싼편이고 한국식품은 한국의 한 두세배쯤...
그래서 식품류가 귀한 선물이에요.
한국이랑 달리 꼭 차를 타고 나가야 어딘가를 갈수있기에
단지내에 있는 수영장이나 테니스장 이런 곳에서 만나
아이들을 놀게 해요. 그럼 엄마들이 아이들 배고파할때 주거나 우리도 수다떨며 먹을수있게 주전부리류를 가지고 나와요.
여긴 건어물이 엄청 비싼데 전 한국에서 쥐포랑 오징어를 가지고 온게 있어서 구워가면 진짜 인기가 많아요. 그래서 전 쥐포나 오징어를 한입크기로 찢어서 가져가거나 빵 혹은 과자류를 가져가요. 정 가져갈게없음 프링글스 한통이라도 챙겨요. 애들도 줘야하고 또 얻어먹기만은 좀 그래서요.
저랑 친한 엄마도 나누는걸 좋아해서 빵이나 과일류 바리바리 싸와요.
근데 유독 한 엄마만 항- 상 빈손으로 와요. 전 첨에 신기해서 봤거든요 저는 좋게 말하면 배려심이 강하고 빚지고는 못살고 나쁘게말하면 남눈치를 많이 봐요. 그래서 저 언니는 어떻게 저렇게 빈손으로도 당당할까? 신기해서 몇번 보다보니 정말 너무하다싶게 한번도 아무것도 안가져와요.
여기는 친해지면 집 초대를 하는 문화(?)인데 그 언니만 남의 집 초대는 잘도 오면서 한번도 집 초대를 안하다가 그 집 애들이 놀다가 우리는 왜 초대안하냐고 다들 라면 먹으러 우리집 오라고 하니 라면은 괜찮겠다싶었는지 급 오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애들 라면 주고나서 어른 세명에 라면 두개를 끓여주더라구요 밥도 없다고 ㅠㅠ ;;
그리고 수영장을 갔는데 또 아무것도 안가져오니 그 집애가 왜 엄마는 아무것도 안가져와? 왜 얻어먹기만해? 이러더라구여. 그 언니는 그냥 듣고 웃기만 하구요.
며칠뒤에 제가 집초대를 할일이 있는데 그언니만 빼고 초대하고싶은데 제가 너무한가싶기도 하고 근데 너무 얄밉고 그래요. 자기는 워킹맘이어서 음식 솜씨가 없어서 못한다는데 저도 일했었고 없는 솜씨지만 그냥 제가 한번 갔으니
저도 초대하는거거든요. 음식점에서 테이크아웃하더라도 대접하는 의미에서요.
진짜 그집애들은 제가 뭐 싸가면 어찌나 쏙쏙 잘먹는지
몰라요... 이런걸 의식하는 제가 넘 치사스러운거같아 한편 괴로우면서도 그언니 매번 그냥 와서 얻어먹고가는게 너무 얄밉고 이젠 그언니 마저 싫어지려해요ㅠㅠㅠ
사람들도 약간 눈치는 챈거같은데 다들 점잖아서 말을 안하는 눈치에요. 농담처럼 언니도 우리 초대해야지~ 하는데 다들 이젠 원래 그러려니 하는거같아요. 저도 다른 사람한테 제가 느낀걸 얘기하기는 남흉보는거같아 싫구요. 저랑 초반에 같은 시기에 외국와서 친했던걸 알아서 사람들이 그언니는 왜 안불렀냐고 하면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그리고 그언니가 나중에 알게되면 엄청 섭섭해할것같은데 이유를 언니는 우리 초대도 안했잖아요 하고 말하기도 그렇고요.
첨엔 그언니 남편분 회사가 작기도하고 여유롭진 않은거같아서 아껴쓰나보다 하고 이해하려했는데 자기 가족들 먹을건 또 잘쓰더라구요. 그래서 더 그런 마음이 드는거같아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