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본인의 단점을 알아서인지 운전 안함. 있던 면허도 갱신를 안해서 없어졌답니다. 그냥 포기하고 운전 너무 싫어하는 제가 평생 해요.
옆자리에 않아 인간 내비 역할 합니다. AI수준. 근데 화내는 내비에요. 제 차만 타면 긴장도가 너무 높은데 그래도 꾸역꾸역 탑니다.
저는 느긋한 30년 무사고 운전자인데 게임하듯 운전을 간섭합니다. 실수하면 난리고 신경질 조로 말하고 아주 가끔은 고성도 냅니다. 조금 늦게 밟아 신호가 끊어질라치면 아쉬워서 어쩔 줄 모릅니다. 이러니 초행길을 같이 타고 간다는 건 정말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저는 길눈도 어둡고 운전 반응도 느린 편입니다.
본인이 못하는거 대신 해주는 저는 서럽기도 하고 화도 나서 아주 크게 싸우는게 일년에 한두 번이에요.
그저께도 별것도 아닌(늘 다니는 길인데 직진 차로 들어서야하는데 우회전 차로로 진입하려 했다'고' 난리난리)로 크게 싸웠어요. 그걸 왜 못외우고 있냔거죠. 집 다와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좁은 길입니다. 운전이 안전하게 딱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멀쩡해집니다.
무엇보다 애한테 민망해요. 이제 성인인데 아이 초3때 일기를 보니 저희가 운전하다 싸운 이야기가 써있더라고요.
남편은 평소엔 잔소리없고 웃기고 권위없고 살림, 돈 간섭 없고 고학력, 고소득자입니다. 일을 아주 잘하는 타입이고요.
근데 같이 다녀보면 타인의 조그만 실수를 용납안하고 늘 과하게 분노합니다. 본인이 실수가 없는 타입이에요.
특징이라면...
다니는 모든곳의 신호체계를 외우고 있고 신호등 바뀌는 모든 순간을 알아요. 초록불로 바뀌니 미리 뛰라고 난리입니다.
눈이 열개 달린 듯 주변사람에게 피해주는 행동 아주 싫어하고 본인 몸가짐도 엄청 신경씁니다.
희한한 것은 아들에게 운전하라고 시부모님이 말씀하시는걸 한번도 못봤습니다. 결혼전에도 아버님 차 얻어탔어요.
엄하고 잔소리 많은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운동 잘하고 좋아합니다.
최대한 안태우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을 때도 있잖아요. 이런 사람은 왜 이런건지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말씀이라도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