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초에 나보다 두세살 많은 남자가
편지지 한장에 글자를 가득 채워 자기 마음을 담아 나에게 편지를 써서 줬는데
이 편지를 다른사람 통해 대신 전해받았었음
마지막에는 밥먹자는 말과 볼펜으로 꾹꾹 눌러쓴 자신의 연락처
외모도 단정하고 착해보였던 사람
나는 편지를 받은 사실을 알고 있는 주변 다른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고
이 고백을 어찌할지 결정 못해서 그냥 답하지 않았는데
그 사람이 민망했을거 생각하니 너무 미안함
내가 답하지 않은 그 후에 그 사람은 서로 마주치던 그 공간을 떠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