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이랑 사고방식이 너무 달라요.
나이들수록 더 달라지네요.
크리스마스때 트리를 180센티 넘는걸 사와서 밤에 자기가 장식하고 아이한테 서프라이즈를 했어요.
집에 수납공간이 없어서 정리하면 넣어놓을 곳이 없기에 나중에 남편이 정리해서 일하는 곳 창고에 갖다 놓기로 했어요.
사실 저는 큰 트리를 본 순간부터 스트레스였어요. 치울 걱정에요 그리고 그 상태로 5월이 된거에요. 거실을 차지하고 있는 트리를 보다보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그냥 제가 혼자 정리하기로 했어요.
근데 엄청 가는 전구줄이 길게 칭칭 감겨있어 풀다가 트리에 엉켜버린거에요. 제가 설치한게 아니라 다리분리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고 분리하면서 온 바닥에 트리잎조각들이 떨어지고..전구까지 엉키니 어쩔 수 없이 전구줄은 포기해야겠다 싶어서 잘라서 버리고 트리만 정리했죠.
이걸 카톡에 남편한테 말했더니 전구줄을 말도 없이 잘라버리면 어떡하냐 황당하다 나한테 물어봤어야지 그거 비싼거다 그냥 다 내다버려라... 하..
룸메이트라 치면 당장 따로 사는데 애아빠라 참고 사네요.
일하느라 바빠서 제가 집안일은 맡아서 하고 아무 것도 도와달라 안해요. 근데 진짜 집 너무 어지르고 쓸데없는 물건 사는게 취미고 못버리게 하고 생활습관 엉망이고요...
애 커서 독립하면 진짜로 따로 살고 싶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