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말을 알아들어요.
가까이 오라면 가까이 오고 밥? 물으면 대답하고
손 달라면 주고 등등.
그런데 대체로 한 번 하곤 안 해요.
손을 조물조물하는 거 싫어하지 않는 것 같아서
이게 손이라고 알려준 뒤에
앉아있을 때 손, 하니까 손 주더라구요.
또 손, 하니까 반대편 손 주고.
그런데 그 뒤로는 손, 하면 휙 일어나 가버려요.
제가 귀가하면 반갑다고 발라당 뒹굴하는데
내키면 제가 뒹굴! 할 때마다 반대로 뒤집어줘요.
요즘은 제가 뒹굴! 하면 뒹굴 잘 하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가버려요.
시키면 하기 싫은 놀부심보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