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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봄 사찰, 봄꽃 여행

쉐이 조회수 : 2,298
작성일 : 2025-04-28 22:46:54

 

처음 간 곳은 개심사였는데요

매년 가는 곳이라 익숙해질만도 한데 개심사 올 해 느낌은

정말 사찰이라기보다는 거의 관광지 분위기였죠.

겹벚꽃, 청벚꽃이 너무 아름답기는 해도 줄지어 오는 사람들

속에서 평일임에도 다른 사람이 안 나오는 사진을 찍기가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았어요.

덕분에 사찰은 개보수도 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에서 수도자가 기도정진 하기에는 참 힘들겠다 싶었습니다.

꽃이 너무 예뻐서 사찰이 이름을 얻으니까 좋은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그런 생각을

매년 하게 되는 개심사.

가끔 운 좋으면 산에서 바로 따서 팔려고 절 들어가는 입구에서 좌판 벌린 아주머니한테서

갓 움띄워서 나온 싱그러운 나물들을 사는 수도 있어요.

겨우내 잠들어 있다 새순 낸 일년에 한번 밖에 안 나오는 나물들인 거죠. 

 

두번 째로 간 곳은 간월암이라는 사찰.

이곳은 사찰건물이 섬 위에 있다는 것이 특이하고 거기다 밀물 때가 되면

배가 없으면 사찰에 고립되고 썰물 때는 섬에서 걸어서 뭍으로 올 수 있는데

섬과 뭍까지 거리는 무척 짧지만 그래도 나름 특색 있죠.

바다 색깔이 옥색인데 기와마저 너무 운치있게 청와라 정말 잘 어울리더라구요.

이곳 저곳 마다 쉿 이라는 표지판을 세워 놓았음에도

너무도 시끄럽게 사진 찍던 어떤 아주머니 4명.

언제 내가 저 사람들 얼굴 또 보겠나 싶어서 그중 유난히도 깔깔대고 소리 지르면서

사진 찍던 아주머니한테 조금 조용히 하자 했더니 반응이 그닥.

 

사실 생각해보면 절이 그들의 공간을 사람들에게 무료로 누구나에게

공개해주어야 할 의무는 없잖아요.

그런 생각을 하니까 고맙기도 하고 남의 공간에서 사진 찍고 둘러보느라 돌아다니는 게

한편으로는 미안스럽기도 한데 조금 조심스러운 마음을 갖고 행동하면 안되는 것인지

저도 경상도 사람이지만 그 경상도 아줌마 일행 참 늙은 얼굴 값 못한다 싶어서

옥색 바다와 청와 만큼이나 기억에 남던 곳이네요.

 

이청준의 소설 서편제 영화를 찍은 곳이자 드라마 봄의 왈츠를 찍었던 청산도.

이 무렵이면 유채꽃이 한창일 때라 차까지 가지고 섬으로 들어 갔는데

유채꽃도 꽃이지만 물 빠진 바다에서 고둥 잡고 거북손 캐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몰두 했었네요.

올레팬션 사장님이 어찌나 친절하신지 다음에도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더라구요.

 

아직 사찰이 세 군데나 더 있는데 힘들어서 더 못 적겠네요.

기대 이상이었던 곳, 좀 의아한 곳도 있었고

제가 매년 가는 사찰은 정말 여전히 품위 있고 멋지고 여러 사찰 중에서도 가면

유일하게 독경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곳이죠.

 

한국 가볼 곳 없다는 분들도 많은데요 가보면 마음에 드는 곳이 참 많답니다.

각자 꽂히는 지점이 다르기 때문에 남이 뭐라고 추천해주는 곳도 참조할 만하지만

일단 자기가 많이 다녀보면 자기한테 마음에 드는 곳이 보이기 해요.

저는 기독교인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사찰은 매년 가요.

사찰로서 보다는 자연과 풍경을 보기 위해서 특정 계절에 항상 가는 거죠.

우리나라의 사찰은 정말 위치나 풍광은 최고인 것 같아요. 여주 신륵사 빼고.

이번에는 우연히 김제에서 정말 맛난 밥집들이 몰려 있는 곳도 발견했어요.

그래서 이번 제 생일에는 거기 가서 내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밥집이 있던데

거기서 밥 먹고 옆에 시원하게 탁 트인 야외 카페 가서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 오려 해요.

 

크게 재산도 없고 서울 살아도 노후보장격인 아파트도 없지만

나이가 드니 옷도, 보석도 명품도 꾸미는 것도 무거운 것도 다 싫고

내 마음에 드는 곳 남편과

맛 있는 데서 밥먹고 좋은 거 보고 놀러 다니는게 제일 좋네요.

IP : 49.164.xxx.11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합니다
    '25.4.28 10:56 PM (59.6.xxx.211)

    저도 사찰 좋아하는데
    오래 잊고 있었어요.
    다시 찾아가고 싶네요

  • 2. . .
    '25.4.28 11:15 PM (112.145.xxx.43)

    버스투어로 개심사.간월암 다녀왔어요
    개심사는 친구들과 버스투어
    유기방 수선화로 해서 개심사 겹벚꽃코스 마애삼존불상등
    개심사는 정말 사람이 너무 많더라구요
    많으니 또 나름 북적이는 그분위기가 좋더라구요
    올라가는길에 산나물들 뭘몰라 못사온게 너무 아쉬웠어요

    간월암패키지 버스투어 혼자 갔어요
    조개구이집갈땐 혼자 온 여자분들과 묶어 식사팀이 되었는데 정말 통통하니 맛났어요 서로 먹으라고 권유
    옆팀에서 추가로 시켰다고 먹으라고 주시고ㅎㅎ
    서로 사진 찍어주곤 했어요
    11월 약간 스산했는데 간월암 바닷가에서 프로필 찍고있는 한복입으신분 기억 나네요

  • 3. 저도 60 넘어서니
    '25.4.28 11:35 PM (66.183.xxx.238) - 삭제된댓글

    해외여행 수도 없이 가봤고 지금도 해외에 여행 와 있지만 국내여행으로 집중해 보려고요.

    올해부터는 남편과 사찰기행 하기로 하고,
    겨울동안 둘이 유투브로 천년고찰 불교방송걸로 거의 다 보고는 봄 되면 떠나자 하고는
    오래 다녀온 절들이예요
    양평 용문사
    여주 신륵사
    이천 영원사
    홍천 수타사
    구례 화엄사
    구례 천은사
    구례 사성암
    하동 쌍계사
    이렇게 다녀왔어요
    봄에 벚꽃, 매화 산수유, 동백까지 실컷 보고 왔네요
    천년고찰의 아름다운이 굉장하더라구요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이 통도사인데
    올해 꼭 가보려고요

  • 4. 60대 들어서니
    '25.4.28 11:40 PM (66.183.xxx.238) - 삭제된댓글

    해외여행 수도 없이 가봤고 지금도 해외에 여행 와 있지만 국내여행으로 집중해 보려고요.

    올해부터는 남편과 사찰기행 하기로 하고,
    겨울동안 둘이 유투브로 천년고찰 불교방송걸로 거의 다 보고는 봄 되면 떠나자 하고는,
    올해 다녀온 절들이예요
    양평 용문사
    여주 신륵사
    이천 영원사
    홍천 수타사
    구례 화엄사
    구례 천은사
    구례 사성암
    하동 쌍계사
    이렇게 다녀왔어요
    봄에 벚꽃, 매화 산수유, 동백까지 실컷 보고 왔네요
    천년고찰의 아름다운이 굉장하더라구요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이 통도사인데
    올해 꼭 가보려고요

  • 5. ...
    '25.4.28 11:42 PM (121.130.xxx.162)

    취향이 비슷하셔서 반갑네요. 개심사는 봄철엔 청벚꽃 관광객인파로 정신없어져 이제는 못가겠더라구요. 간월암 저도 한번 가봐야겠네요. 절에 갈 때마다 기와불사라도 하거나 조금씩 보시금 내고 보려고 하는데 인파가 몰리는 철엔 시끄럽고 화장실 치우기 힘들겠다 싶고 미안하고 고마워요. 저는 부석사 월정사가 늘 마음에 남아요.

  • 6.
    '25.4.29 12:05 AM (221.146.xxx.240)

    간월암 좋았고
    서산 부석사도 간월암과 멀지않은거리에 있는사찰인데
    나를 편안히 안아주는 느낌이라 다시가고 싶은곳이네요

  • 7. ㆍㆍ
    '25.4.29 1:41 AM (211.234.xxx.174)

    마음이 편해지는 사찰 좋지요.
    간월암 마루에서 느꼈던 바람과
    한가로운 바다가 잊혀지지 않아요.

    안면암
    썰물때 바다에서 바라보는
    봄 풍경도 한폭의 수채화 같아요.

  • 8.
    '25.4.29 2:57 AM (211.234.xxx.3)

    어머 원글님 멋져요
    이미 다른 분들이 말씀 주신 사찰도 멋지니 꼭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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