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사정이 있겠지만,
저 또한 여러 사정으로 힘든일도 있었고요.
터울없는 애 둘 키우면서도 울면서 키우기도 했고.
터울없는데다 허약하고 예민한 큰애한테 더 미안한 죄책감이 들었던 거 같아요.
반면 둘째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엄마목소리를 알아듣고
저만 옆에 있어도 잠잘자고 모유잘먹고 순했어요.
큰애키울때는 몰랐는데, 둘째 키우며
이 아이가 내가 아이를 사랑하는것보다도
더 크게 나를 사랑해준다는 걸 느끼고
처음으로 찐사랑을 아이한테 받는걸 온전히 느끼는 기쁨도 있었고요.
둘 키우며 힘들면서도 보람도 있었는데,
둘째가 클수록 허약한 큰애를 만만히 보고 ,
이유없이 놀리고 괴롭히고 더 이겨먹으려해서
제가 우애를 너무 기대한건지, 속상해서
매번 둘째를 많이 혼낸거 같아요.
둘째가 6살때인가 그때부터 엄마가 자기를 혼내고 변했다는 말을 하더군요.
초등학생때까지도 까불고 놀리는 둘째를 많이 혼낸거 같아요.
늘 동생한테도 어쩌지못하고 지는 허약한 큰애가 안쓰러웠나봐요.
제가 아무리 혼내도 둘째는 저바라기얐어요.
초등때까지 한방에 자면 둘째는 제 옆에서 자고 싶어할 정도로요. 저는 그러면 귀찮고 힘들기도 해서 등돌려 잔
언젠가, 등뒤에서 둘째의 시선을 느꼈었는데,
그때는 제가 여러 힘든걸로 안아주고, 품지를 못했던게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도 너무 후회되네요.
그러다 사춘기되면서
여리고 허약한 큰애가 여러문제로 더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게 되고, 둘째는 그런 큰애를 보며 알아서 더 해나가고, 엄마도 헤아릴수 있는 속 깊은 아이가 되었어요.
초등때 까불고 장난치던 모습도 없어지고, 도리어 낯가리고 의젓해지고 친구들도 배려할줄 알아서 주변에서도
칭찬하고요.
그러다 어젯밤,
둘째랑 굿나잇인사하다가
제가 이렇게 잘커줘서 고마워. 어릴때 많이 혼냈는데 더 잘해줄걸 말하니
들째는 잘안해줘서 더 잘큰거라는데,
둘째 마음에도 멍이 들은거겠죠?